갤럭시도 곧 위성 통신 지원? 단서 발견됐다
지난 2022년, 애플은 아이폰에 위성 통신을 이용한 긴급 SOS 기능을 추가했다. 이 기능은 사용자가 위급한 상황에 빠졌을 때 위성 통신으로 응급 서비스 기관이나 애플 중계센터로 구조 메시지를 보내는 기능이다. 그러나 애플은 여기에 만족하지 않았다. 올 하반기 출시할 iOS 18에 위성 통신 아이메시지, SMS 문자 메시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아쉽지만 안드로이드 진영 대표주자인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에는 이와 비슷한 기능이 없다. 삼성전자도 비슷한 기능을 구현할 것이라는 주장이 매년 제기됐지만, 아직 위성 통신을 지원하는 갤럭시 스마트폰은 없다. 삼성전자는 위성 통신에 관심이 없는 것일까. 그건 아닌 듯하다. 최근 삼성전자가 갤럭시 위성 통신을 준비 중임을 시사하는 몇 가지 정황이 포착됐다.
삼성 최신 앱 뜯어보니
7월 17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안드로이드어쏘리티(AndroidAuthority)는 삼성전자 기본 앱과 기능을 분석한 결과, 위성 통신을 암시하는 문자열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매체가 살펴본 앱은 전화, 삼성 메시지 두 가지다. 이와 함께 긴급 SOS(Emergency SOS) 기능에서도 위성 통신 지원을 나타내는 단서가 포함돼 있었다는 설명이다.
1) 먼저 전화 앱 안에는 ‘위성 모드를 사용 중이다. 911 포함해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근처에 모바일 네트워크가 있으면 음성 전화도 연결될 수 있다.’라는 문자열이 들어있었다.
2) 삼성 메시지 앱은 ‘삼성 메시지는 위성 메시지를 지원하지 않는다. 위성을 통해 문자를 주고받으려면 구글 메시지를 기본 메시지 앱으로 설정해야 한다.’는 문구를 포함하고 있었다.
3) 마지막으로 긴급 SOS 기능 내부에는 ‘범위를 벗어났거나 모바일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지 않을 때 긴급 서비스에 전화하면 위성을 통해 긴급 문자를 보낼 수 있다.’는 안내 문구가 있었다.
왜 삼성 메시지 앱에만 다른 문구가
흥미로운 점은 삼성 메시지 앱이 직접 위성 통신을 직접 지원하지 않고, 구글 메시지를 사용하라고 안내하는 부분이다. 매체는 이에 대해 삼성전자가 자체 위성 통신 기능과 구글이 마련한 위성 통신 기능 두 가지를 함께 사용하려는 것이라고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불가피하게 구글의 기술을 적용할 수밖에 없었는지, 다른 이유가 있었는진 의문이다.
구글이 올해 하반기 배포할 안드로이드 15는 위성 통신 기능을 지원할 전망이다. 이를 시사하는 단서도 나왔다. 지난 3월 일부 구글 픽셀 스마트폰에서 위성 통신 메뉴가 깜짝 등장했다. 작동하진 않았지만, 구글이 위성 통신을 준비 중이라는 명백한 증거였다.
구글 위성 통신은 GPS 기기 제조사 가민(Garmin)의 응급 구조 서비스 ‘가민 리스폰스’를 활용한다고 알려졌다. 가민에 따르면 이 서비스는 미국 위성 통신 업체 이리듐과 협력해 구축했다. 총 66개의 이리듐 위성을 활용하며, 전 세계 150여개 지역에서 서비스 중이다. 구글에 필요한 서비스 기반을 전부 갖추고 있다.
그럼 삼성전자는?
삼성전자 역시 오랜 기간 위성 통신을 준비해 왔다. 회사는 애플이 위성 통신 기능을 도입한 다음 해부터 이 기술에 큰 관심을 보였다. 지난해 초, 삼성전자는 ‘5G 비지상 네트워크(NTN)’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비지상 네트워크란 기지국이 아닌 인공위성과 기기가 직접 통신하는 기술이다. 대역폭이 큰 5G를 활용해 웹 서핑, 영상 시청과 같은 작업도 가능하다.
삼성전자 경영진도 공식 석상에서 여러 차례 위성 통신 지원 의지를 전한 바 있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MX 사업부장(사장)은 지난해 갤럭시 S23 시리즈를 공개하며 “스마트폰 위성통신은 긴급구조 기능 위주로 적용되고 있는데, 소비자들이 가치를 느낄 수 있는지 고민 중”이라며 “ 준비가 되면 제품에 적용하고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같은 해 박용인 삼성전자 시스템LSI 사업부장(사장)도 이미 기술적인 준비는 끝난 상태라고 밝힌 바 있다. 단 당시 박 사장은 다음 해 출시할 스마트폰에 인공위성 서비스 기능이 탑재될 것이라고 했는데, 이뤄지지 않았다. 올해 삼성전자가 선보인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24 시리즈에는 위성 통신 기능이 없다.
이번에 발견된 단서는 적어도 삼성전자가 위성 통신 개발을 포기하지 않았다는 방증이다. 삼성 메시지 위성 통신 방식이 다소 의아하지만, 이 역시 조만간 밝혀질 예정이다. 구글은 오는 8월 13일 신제품 공개 행사 메이드바이구글(MadeByGoogle)을 연다. 이 자리에서 구글은 차기 스마트폰 픽셀 9 시리즈와 안드로이드 15를 함께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안드로이드 15가 위성 통신을 지원한다면,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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