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용한 애플 비전프로의 ‘이 특허’…5년 만에 승인
1월 3일(현지시간) 애플 특허 전문 사이트 페이턴틀리애플(PatentlyApple)이 승인된 애플의 새로운 특허를 발견해 보도했다. 특허에 따르면 비전프로의 외부 디스플레이에는 착용자가 보고 있는 화면이 표시될 수 있다. 상대가 비전프로 착용자와 상호작용하는 방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 비전프로가 뭐길래
애플은 지난해 열린 세계개발자회의(WWDC23)에서 혼합현실(MR) 헤드셋인 비전프로를 최초 공개했다. 비전프로는 2014년 애플워치 이후 9년 만에 등장한 애플의 새로운 폼팩터다.
비전프로의 양쪽에는 각각 4K 해상도를 지원하는 디스플레이가 장착됐다. 비전프로 착용자는 앱 화면과 영상 등을 가상 공간에서 즐길 수 있다. 별도 컨트롤러가 없어도 눈동자의 움직임을 추적하고 손가락 제스처 인식을 통해 기기 제어가 가능하다.
비전프로는 비전OS(VisionOS) 운영체제로 구동되며, 내부에 5개의 센서와 12개의 카메라를 장착했다. 장착된 대표적인 칩셋에는 R1 칩과 M2 칩이 있다. 새로운 R1 칩은 입력된 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해 비전프로를 통해 보이는 눈앞의 정보를 빠르게 처리하도록 돕는다. 아이패드와 맥북에 장착되는 M2 칩은 애플이 개발한 고성능 CPU 칩셋이다.
애플은 강력한 가상의 공간 경험뿐 아니라 착용자 주변 환경과의 상호작용에도 신경을 썼다. 이를 위해 애플은 외부 환경과 상호작용 가능한 아이사이트(EyeSight) 기술을 비전프로에 적용했다. 아이사이트는 주변에 있는 타인을 센서로 감지한 후 상대와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사용자의 눈을 디바이스 화면에 표시한다. 대화하는 상대는 화면에 표시된 눈을 보며 자연스럽게 소통할 수 있다.
5년 만에 승인된 비전프로 특허
다만 타인과 비전프로 착용자가 소통하는 방법은 많지 않았다. 상대는 착용자에 대한 간단한 두 가지 정보만 파악 가능할 뿐이었다. 외부 디스플레이에 착용자 눈이 보이면 현실과 가상 세계가 섞인 혼합현실 모드에, 시각적 패턴이 표시되면 완전한 가상현실(VR) 모드에 있다는 의미다. 기타 상호작용하거나 착용자의 상태를 아는 구체적인 방법은 없었다.
이를 고려한 애플은 착용자와 상대의 원활한 상호작용을 위해 2018년 관련 특허를 제출한 것으로 보인다. 특허의 제목은 ‘향상된 상호작용을 위한 웨어러블 기기(Wearable Device for Facilitating Enhanced Interaction)’로 해당 특허는 5년 만에 미국 특허청(USPTO)의 승인을 받았다. 애플은 특허를 통해 비전프로의 다양한 외부 화면으로 타인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법을 설명했다.
외부 디스플레이에 상태 표시…비전프로의 소통법
상대는 비전프로 착용자가 보는 여러 화면을 외부 디스플레이로 볼 수 있다. 이를 소개하는 특허 이미지도 다양했다. 예컨대 비전프로 착용자가 주식 앱을 보고 있다면 주식 그래프가 외부 디스플레이에 표시된다. 영화를 보고 있다면 외부 화면에는 영화 카메라 아이콘이 표시된다. 시간이나 날씨와 같은 정보도 외부 디스플레이에 나타날 수 있다.
사실적인 이미지 대신 여러 특수 효과가 표시되기도 한다. 예시 이미지에 따르면 하트가 뜨는 화면과 사용자의 눈 위치에 대신 표시되는 아이콘 등으로 여러 상태 표현이 가능하다. 중요한 회의나 작업 중이라면 ‘방해하지 마세요’ 문구를 표시할 수도 있다.
비전프로 충전 시 외부 디스플레이 설정도 가능하다. 그날 일정이나 헤드셋 충전량이 화면에 표시되면 유용할 것이라고 IT 매체 테크레이더(TechRadar)는 전했다.
해당 특허가 비전프로에 적용될지는 확실하지 않다. 테크 매체 더버지(TheVerge)는 애플이 아직 고민 중인 사항이라고 보도했다. 애플 소식을 보도하는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이미 회사 내부에서 거절된 아이디어일 가능성이 가장 높다고 봤다. 착용자의 앱 화면이 보이면 프라이버시를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애플의 비전프로 출시가 다가오고 있다. 애플은 2024년 초 비전프로를 출시할 것으로 밝혔으며, 최근 중국 언론 화얼졔졘원에 따르면 비전프로가 1월 말 미국 시장에서 출시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가격은 3500달러(약 450만 8800원)로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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