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 ‘믹스 플립’, 망원 카메라 적용하나
샤오미(Xiaomi)의 첫 플립형 폴더블폰 ‘믹스 플립(Mix Flip)’의 카메라 사양이 유출됐다. 4월 2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 헤드라인(Android Headline)은 샤오미 믹스 플립에 망원 카메라가 있다고 밝혔다.
카메라 사양은 샤오미 자체 운영체제 하이퍼 OS(Hyper OS) 소스 코드에서 발견됐다. 소스 코드에는 믹스 플립을 의미하는 코드명 Ruyi(루이)와 기기 사양이 담겨있다.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믹스 플립은 후면에 2개, 전면에 1개 총 3개의 카메라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면 카메라는 50MP 옴니비전(omnivision) OVX 8000 기본 카메라와 60MP OV60A 망원 카메라 구성으로 추정된다. 망원 카메라는 최대 2배 줌까지 지원한다고 알려졌다. 전면 카메라는 32MP 셀카 카메라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Z 플립에 망원 카메라를 사용하지 않고 있다. 최신형 갤럭시 Z 플립 5에서도 12MP 기본 카메라와 12MP 광각 카메라를 탑재한 게 전부다.
Z 플립 시리즈에 망원 카메라를 넣지 않는 이유는 공간 부족으로 추정된다. 카메라 3개를 넣을 공간을 확보하는 게 만만치 않다. 믹스 플립도 이 때문에 2개의 카메라를 사용하는데, 광각 대신 망원 카메라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샤오미 믹스 플립이 이대로 출시될 경우, 시중 플립형 폴더블폰 중 카메라 성능이 가장 뛰어날 것으로 보인다. 망원 카메라는 오포에서 먼저 사용했지만, 화소 수가 거의 2배가량 차이 나기 때문이다. 화소 수는 곧 센서에 증착된 픽셀 수를 일컫는다. 픽셀 수가 많아지면 더 높은 해상도를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픽셀 수가 많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건 아니다. 작은 이미지 센서에 많은 픽셀을 밀집시키기 위해서는 픽셀 크기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 크기가 작아지면 픽셀 당 빛을 포착하는 면적이 줄어 이미지 품질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빛의 양이 적은 저조도 환경에서 노이즈 현상이 심하게 나타난다.
픽셀 비닝(Pixel Binning)을 적용하면 이를 완화할 수 있다. 픽셀 비닝은 색상 정확도와 저조도 기능 향상을 위해 여러 픽셀을 그룹화하는 기술을 일컫는다. 일반적으로는 픽셀 4개를 하나로 묶어 포착할 수 있는 빛의 양을 늘리는 편이다.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어소리티(Android Authority)는 믹스 플립 망원 카메라에 60MP 센서를 사용한다면, 픽셀 비닝을 지원할 가능성도 높다고 설명했다. 픽셀 비닝을 지원하면 디지털 줌 이미지를 15MP 센서로 촬영할 수 있게 된다.
믹스 플립 출시일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모델 번호를 통해 대략적인 출시일은 짐작해 볼 수 있다.
믹스 플립은 ‘2405CPX3DG’와 ‘2405CPX3DC’라는 모델 번호를 갖고 있다. 두 번호의 공통점은 ‘2405’. 외신에서는 이 번호가 2024년 5월을 암시한다고 설명했다.
모델 번호만으로 정확한 출시일을 맞추기는 어렵다. 최근 샤오미는 모델 번호와 다른 시기에 신제품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작년 하반기에 출시된 ‘샤오미 14’와 ‘샤오미 14 프로’의 모델 번호에는 각각 ‘2312’와 ‘2311’이라는 숫자가 있었다. 외신에서는 이를 근거로 11월이나 12월 출시를 예상했으나, 이보다 빠른 10월에 데뷔했다.
지난 2월에 출시된 ‘샤오미 14 울트라’ 역시 예측을 빗나갔다. 모델 번호에 ‘2403’이라는 숫자가 있었으나, 3월이 아닌 2월에 출시됐다.
믹스 플립은 중국에서만 출시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보다는 자국 시장에 우선 집중하려는 것으로 해석된다.
샤오미 첫 플립형 폴더블폰인 만큼 믹스 플립을 향한 관심이 뜨겁다. 업계에서는 화웨이가 믹스 플립으로 중국 내 스마트폰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화웨이는 이미 글로벌 폴더블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차지했다. 그동안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Z 플립과 Z 폴드로 1위 자리를 굳건히 유지해 왔지만, 최근 점유율이 10% 후반대까지 떨어진 상태다. 화웨이가 믹스 플립으로 중국 시장 내 최고 라이벌인 삼성전자를 밀어내고 점유율 1위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