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절 그 폰…HMD, 노키아 피처폰 3종 공개
4월 11일(현지시간), HMD 글로벌이 노키아(Nokia) 피처폰 리뉴얼 버전을 공개했다. 리뉴얼 모델은 △노키아 6310 △노키아 5310 △노키아 230다.
제품 리뉴얼은 이전부터 꾸준히 해 왔다. 이번에 발표된 노키아 6310도 지난 2021년 출시 20주년 기념으로 한 차례 리뉴얼된 바 있다. 리뉴얼 버전에는 제품명 뒤에 출시 연도를 붙인다.
2021년 버전은 2.8인치 LCD 커브드 디스플레이에 물리 키패드를 그대로 장착했다. 카메라는 0.3 픽셀 메가픽셀 렌즈를 사용해 그 시절 감성을 구현했다. 배터리 용량은 1,150mAh에 램(RAM) 8GB, 저장공간 16GB를 지원한다. 기기 후면에 마이크로SD 카드를 꽂으면 저장공간이 늘어난다. 가격은 69달러, 한화로 약 8만 원대로 출시됐다.
이번에 공개된 2024년 버전은 두 번째 리뉴얼이다. 사양은 2021년 버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배터리 용량이 1,450mAh로 전작보다 소폭 늘었다. 충전 포트도 최근 스마트폰에 쓰이는 USB-C 포트로 변경했다.
노키아 5310은 지난 2007년 노키아 5310 익스프레스뮤직(XpressMusic)이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됐던 피처폰이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음악 감상에 특화된 모델이다.
이 모델도 지난 2020년에 오리지널 감성을 담아 새롭게 리뉴얼된 바 있다. 기존 모습을 그대로 바(Bar)형 디자인에 디스플레이와 물리 키패드를 세로로 배치했다. 화면은 2.4인치로 기존 2.1인치보다 소폭 커졌는데, 해상도는 240 x 320 픽셀로 기존과 동일하다.
음악 감상에 특화된 모델답게 측면에는 음악 재생 전용 버튼을 배치했다. 메뉴로 들어갈 필요 없이 곧바로 음악을 재생할 수 있다. 다음 곡, 이전 곡, 일시 정지 등도 전용 버튼으로 조작할 수 있다.
음악 감상을 위해 듀얼 스피커를 탑재했고, 마이크로 SD(micro SD) 카드를 통해 최대 32GB까지 음원을 저장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저장공간 16GB에 램 8GB를 지원한다.
2024년 버전에서는 디스플레이를 2.8인치로 더 커졌다. 여기에 배터리 용량 또한 1,200mAh에서 1,450mAh로 늘었다.
노키아 230은 지난 2015년 출시된 피처폰이다. 단일 심(SIM)과 듀얼 심 두 버전으로 나왔다.
사양을 살펴보면, 디스플레이는 2.8인치 TFT 패널을 쓴다. TFT는 ‘Thin Film Transistor’의 약자로 우리말로는 ‘박막트랜지스터’라고 부른다. 트랜지스터는 일종의 스위치로 픽셀의 밝기를 조절한다. 가장 오래된 LCD 기술 중 하나로 원가가 낮다. 그런 만큼 시야각이 좋지 않고, 명암비도 낮으며, 응답 시간도 느리다. 디스플레이 성능을 포기하는 대신 제품 가격을 낮추기 위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는 전후면 모두 200만 화소를 지원한다. 당시 셀카 카메라에 200만 화소를 적용하는 건 드문 일이었다.
이번 리뉴얼 버전 또한 기존 모델과 거의 동일한 모습이다. 디자인부터 색상, 디스플레이까지 차이가 나지 않는다. 다만, 배터리 용량은 1,450mAh로 증가했으며, USB-C 포트, 블루투스 5.0을 새롭게 지원한다.
이번 리뉴얼 노키아 피처폰은 과거 추억을 회상하기 충분하다. 디자인과 사양 모두 그 시절 피처폰과 비슷하기 때문이다. 만약 그 시절 숫자가 닳도록 눌러 댔던 물리 키가 그립다면 한 번쯤 구매해 볼 법하다.
정확한 출시일이나 가격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과거 피처폰과 성능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점을 고려하면 10만 원 이내로 저렴하게 출시될 듯싶다.
현재 노키아 폰은 HMD 글로벌이 만들고 있다. 노키아는 2000년 중반까지 글로벌 시장 점유율이 1위였다. 그러나 시장 변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2013년 마이크로소프트(MS)에 모바일 사업부를 매각했다. 이와 동시에 브랜드 계약도 맺으면서 한때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노키아 폰을 만들기도 했다.
이후 2016년 마이크로소프트와 브랜드 계약이 종료되었고, 이후 HMD 글로벌과 10년간 브랜드 사용 계약을 체결했다. 지금의 HMD 글로벌은 과거 노키아 모바일 사업부에서 근무했던 직원 일부가 설립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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