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Unsplash / rubaitul azad)
크롬은 빠른 웹 서핑 속도와 안정성, 높은 편의성을 지닌 웹 브라우저다. 여기에 사용자 필요에 따라 설치할 수 있는 수많은 확장 프로그램은 크롬의 사용성을 배가한다. 덕분에 크롬은 오랜 기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웹 브라우저로 군림했다. 그러나 크롬에도 장점만 있는 건 아니다. 종종 시스템 점유율을 많이 잡아먹어, 불편을 초래한다.
이러한 현상은 주로 탭(Tab)을 많이 열어두거나, 다양한 확장 프로그램을 동시에 사용할 때 발생한다. 사용 중인 PC 사양이 높다면 크롬이 중앙처리장치(CPU), 램(RAM) 등 점유율을 높게 차지해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여유분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양이 낮은 사무용 PC는 얘기가 다르다. 크롬 점유율이 높아지면 속도가 느려져 작업에 차질이 생긴다.
크롬 테스트 버전서 발견된 신기능
(출처: Leopeva64)
5월 7일(현지시간) 캐나다 IT 매체 안드로이드폴리스(AndroidPolice)는 최신 크롬 카나리아(Canary) 버전 메인 화면에 ‘성능(Performance)’ 아이콘이 추가됐다고 밝혔다. 성능 메뉴는 주소표시줄 우측에 위치한다. 아이콘은 속도계 모양으로, 기존 크롬 설정 메뉴 안에 위치한 성능 아이콘과 같다. 다른 점은 누르면 사이드바에서 실행된다는 것이다.
새 성능 메뉴에는 ▲브라우저 헬스(Browser Health) ▲메모리 세이버(Memory Saver) ▲배터리 세이버(Battery Saver) 등 총 세 가지 기능이 포함돼 있다. 주목해야 할 기능은 처음 발견된 브라우저 헬스다. 매체는 “브라우저 헬스는 크롬이 얼마나 인터넷 경험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려주는 기능”이라고 전했다. 점유율 등 크롬 상태를 보여주는 기능으로 보인다.
(출처: 구글)
앞서 IT 매체 윈도우리포트(Windowsreport)는 구글이 메모리 세이버를 포함한 성능 모니터링 기능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윈도우리포트는 해당 기능이 CPU 점유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맡고 있으며, 사용자는 이를 보고 탭을 닫거나 메모리 세이버 등 다른 기능을 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 브라우저 헬스와 관련된 기능인 듯하다.
구글이 성능 메뉴를 개선하고 있다는 정황은 이전부터 발견됐다. 지난해 IT 팁스터(정보유출가) 레오페바64(Leopeva64)는 구글이 크롬 카나리아 버전에서 성능 옵션을 기본 메뉴로 옮긴 정황을 포착했다. 원래는 우측 상단 점 세 개 모양 아이콘을 누른 뒤, 설정 메뉴에 접속해야 했다. 이번에는 아예 성능 아이콘을 밖으로 빼고 브라우저 헬스라는 기능을 추가한 것이다.
메모리·배터리 세이버는 어떤 기능?
브라우저 헬스와 달리 메모리 세이버와 배터리 세이버는 용도가 명확한 기능이다. 구글에서 크롬 110 안정화 버전에 정식 배포한 기능이기 때문이다.
(출처: 구글)
메모리 세이버는 현재 사용하지 않는 탭을 비활성화해, 여유 메모리를 확보하는 기능이다. 크롬 각 탭이 차지하는 메모리 용량은 얼마 되지 않는다. 보통 100MB 내외며, 메모리 점유율이 높은 탭은 수백 MB 정도다. 탭별 메모리 점유율은 탭 위에 마우스 커서를 대면 알 수 있다. 그러나 탭을 수십개 열어두면 얘기가 달라진다. 메모리 점유율이 크게 올라간다.
메모리 세이버는 탭을 여러 개 열어두는 사용자에게 유용한 기능이다. 현재 사용 중인 탭만 활성화하고 나머지는 메모리를 잡아먹지 않도록 꺼놓기 때문이다. 비활성화한 탭을 열면 다시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유용한 기능이지만 메모리 세이버는 사용자가 직접 켜야 한다.
(출처: 구글)
배터리 세이버는 이름처럼 배터리 사용 시간을 늘리는 기능으로, 배터리가 들어가는 노트북 같은 휴대용 기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배터리 세이버는 확장 프로그램 옆에 나뭇잎 모양 아이콘으로 표시되며, 이를 누르면 바로 켤 수 있다. 배터리 세이버는 기기 배터리 용량이 20% 아래로 내려가면 영상과 움직이는 이미지 등 시각적 효과를 없애, 배터리 효율을 늘린다.
개선된 성능 옵션, 언제 적용되나
크롬은 크게 안정화(Stable), 베타(Beta), 개발자(Dev), 카나리아로 나뉜다. 카나리아 버전은 신기능이 가장 먼저 배포되지만, 안정성이 제일 낮다. 탄광에서 유독 가스를 경보하던 조류 카나리아 이름을 딴 이유다. 신기능은 카나리아 버전에서 테스트를 거친 후 개발자 버전, 베타 버전을 거쳐 안정화 버전에 출시된다. 이 기간은 수주에서 수개월, 그 이상이 걸릴 수 있다. 즉 개선된 성능 옵션이 언제 정식 버전에 출시될지는 정확히 예측하기 어렵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