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VideoCardz)
대만 전자제품 업체 에이수스(ASUS)는 지난해 만우절 ROG 엘라이(Ally)를 깜짝 공개했다. 엘라이는 작지만 강력한 성능을 지닌 윈도우 기반 UMPC(Ultra Mobile Personal Computer)다. 엘라이는 다양한 고사양 게임을 무리 없이 구동할 수 있어, 출시 직후 스팀덱의 대항마라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도 정식 출시돼, 많은 게이머들의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엘라이는 1세대 제품인 만큼 단점이 많았다. 가장 큰 문제는 사용 시간이다. 기기 성능은 좋았지만, 사용 시간이 짧아 게임을 충분히 즐기기 어려웠다. SD 카드가 기기 발열에 노출돼 오작동하는 일도 잦았다. 문제를 인지한 에이수스가 제품 출시 1년 만에 개선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 새 제품은 ‘엘라이 X’로, 사양은 올리고 기존 문제는 해결한 모델이다.
엘라이 X, 사양 더 좋아졌다
(출처: VideoCardz)
5월 24일(현지시간) 그래픽카드 전문 매체 비디오카드즈(VideoCardz)는 엘라이 X 핵심 사양을 공개했다. 매체는 공식 마케팅 자료로 추정되는 이미지를 공유하며 “더이상의 유출은 없다. 엘라이 X 사양이 여기 있다”고 전했다. 출처를 밝힐 순 없지만, 정보는 확실하다는 것이다. 이 매체는 엘라이 출시 관련 정보를 최초로 공개한 바 있어 신뢰도가 높다.
먼저 엘라이 X는 램(RAM) 용량이 24GB로 크게 늘었다. 기존 엘라이는 램 용량이 16GB로 평범한 축에 속했다. 램 대역폭도 6400MHz에서 7500MHz로 증가했다. 램 대역폭이 늘어나면 데이터를 보다 빠르게 전송할 수 있고, 지연 시간이 줄어든다. 메모리 대역폭은 엘라이의 약점이었다. 비슷한 시기 등장한 레노버 리전 고는 7500MHz 대역폭으로 출시됐다.
(출처: 에이수스)
배터리 용량은 40Wh에서 80Wh로 대폭 늘어난다. 사실이라면 엘라이 X는 UMPC 중에 가장 큰 배터리를 갖게 되는 것이다. 현재 배터리 용량이 가장 큰 제품은 아야네오에서 만든 쿤(Kune)이라는 기기다. 이 제품은 75Wh 배터리를 탑재했다. 배터리 용량 개선은 사용자들이 가장 반길 지점이다. 이전 엘라이는 고사양 게임을 2시간 이상 즐기기 어려웠다.
엘라이 X, 다른 개선 사항은?
저장 매체 규격이 바뀐다. 매체는 엘라이 X가 M.2 2230 규격 대신 M.2 2280을 탑재한다고 게시했다. M.2 2280은 M.2 2230보다 크지만, 발열 관리에 보다 용이하다. 또 많은 컴퓨터 기기에 사용되기에 호환성이 좋다. SSD 규격 변경은 이전부터 알려진 내용이다. 앞서 에이수스는 다른 SSD로 교체하기 쉽도록 M.2 2280 규격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엘라이 X와 기존 엘라이 사양 비교 (출처: VideoCardz)
단자에도 변화가 생긴다. 구형 엘라이는 USB 3.2 Gen 2×1 규격 USB-C 단자와 ROG XG 모바일 커넥터 단자가 탑재돼 있었다. 후자는 ROG XG 모바일이라는 에이수스 외장 그래픽카드(eGPU) 연결용이다. 엘라이 X는 이를 버리고 대신 최신 USB 4 규격 USB-C 단자를 추가했다. 이를 통해 타사 eGPU와 호환성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쿨링 팬 설계도 바뀐다. 엘라이 X 쿨링 팬은 날개 크기가 절반으로 작으며, 전체 크기는 23% 줄어들었다. 그럼에도 공기 흐름 효율이 약 10%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D-패드 내구성도 향상됐다. 엘라이 X D-패드는 500만번의 입력을 견딜 수 있다. 에이수스는 새로운 D-패드를 ‘정밀(Precision) D-패드’라는 이름을 붙여 홍보할 예정이다.
에이수스 로그 엘라이 (출처: 에이수스)
이외 수리하기 쉽도록 내부 구조를 바꿨으며, SD 카드가 발열에 고장나지 않도록, 단자 위치를 조정했다고 알려졌다.
대신 크기와 무게는 조금 늘어났다. 엘라이 X 총 무게는 엘라이 대비 70g 증가한 678g이다. 두께는 36.9mm로, 엘라이(32.4mm)보다 4.5mm 두꺼워졌다. 다른 UMPC와 비교하면 적당한 수준이다. 밸브 스팀덱의 경우 LCD 모델이 669g, OLED 모델이 640g이다. 레노버 리전 고의 경우 854g으로 굉장히 무거운 편에 속한다.
프로세서·디스플레이는 그대로
프로세서와 디스플레이 사양은 그대로 유지된다. 엘라이 X는 이전과 같은 AMD 라이젠 Z1 익스트림 프로세서를 탑재한다. 크게 아쉬운 일은 아니다. 엘라이에 탑재된 프로세서는 현존하는 고사양 게임도 휴대용 콘솔에서 만족할 만한 수준으로 가동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 크기는 전과 동일한 7인치 IPS 패널이다. 해상도는 FHD며, 가변주사율(VRR)을 지원한다.
엘라이 X 출시가는 799달러로 알려졌는데, 아직 확실하지 않다. 에이수스는 내달 2일 엘라이 X를 발표할 전망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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