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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삭제했던 사진, iOS 17.5 업데이트했더니 다시 보인 이유는?

박진수 에디터 조회수  

iOS 17.5 (출처 : apple)

5월 14일(현지시간) 애플이 iOS 17.5 업데이트를 배포했다. 그런데 업데이트를 적용한 뒤 과거에 삭제했던 사진이 복원됐다는 사용자가 속출했다.

미국 커뮤니티 레딧(Reddit)에는 10년도 더 전에 찍었던 사진이 아이클라우드(iCloud)에 다시 업로드됐다는 게시물, 친구에게 중고로 판매한 아이패드에서 자신이 삭제했던 사진이 복구됐다는 게시물이 주목받았다. 해당 레딧 댓글에도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는 사용자가 다수 나타났다.

상식적으로 삭제한 지 몇 년이나 지난 파일이 복원될 리 없다. 심지어 사진을 삭제했을 때와 다른 기기에서 복원된 사례도 있어, 삭제한 사진이 그간 어디에 저장돼 있었는지 의문을 품은 사용자가 점점 늘었다. 일부 사용자는 애플이 사진을 무단 보관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애플은 5월 20일 사진 복원 오류를 해결한 iOS 17.5.1을 배포했다. 릴리즈 노트에는 ‘데이터베이스가 손상된 사진을 삭제해도 드물게 사진 라이브러리에 다시 나타나는 문제를 해결했다’라고만 언급했을 뿐 오류가 나타난 이유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사진 지워도 사본 남는 오류가 원인으로 지목돼

레딧 회원 ‘tysen’은 오래전 삭제했던 사진이 복원된 이유에 대해 한 가지 가설을 제시했다.

아이폰으로 사진을 다운로드하거나, 공유 기능을 통해 전달받거나, 스크린샷을 촬영하면 간혹 해당 사진이 사진 앱 외에 파일 시스템에도 저장된다. 사진 앱으로 이 사진을 제거하면 파일 시스템에 저장된 사본은 지워지지 않는다. 이렇게 남은 사본이 iOS 17.5 업데이트 이후 복원된 것처럼 사진 앱에 다시 추가된다.

다른 레딧 회원 ‘theoreticaljerk’도 이 가설에 동의했다. 한편 그는 약간 다른 의견을 제시했다.

애플 기기에 사진을 저장하면 파일 시스템에 원본 파일을 기록한 다음 ‘사진 라이브러리’에 사용할 참조 파일을 따로 만든다. 사진 앱은 라이브러리에 만들어진 참조 파일을 보여준다.

사진 앱에서 사진을 지우면 라이브러리의 참조 파일을 제거하는 한편 파일 시스템에 해당 사진을 삭제하라는 명령을 전달한다. 그러나 모종의 이유로 삭제 명령이 파일 시스템에 제대로 전달되지 않으면 파일이 삭제되지 않는다. 이 경우 라이브러리의 참조 파일은 제대로 제거되므로 사진 앱에서는 해당 사진이 없어진 것처럼 보이나 실제로는 지워지지 않은 상태다.

iOS 17.5.1 코드로 사진 복원된 이유 드러나

5월 23일 프랑스 보안 업체 시낙티브(Synacktiv)가 iOS 17.5와 17.5.1 내부 코드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공유하면서 오류 원인이 드러났다. 업체는 iOS 17.5에 추가된 마이그레이션 루틴 기능 때문에 과거에 삭제한 것처럼 여겼던 사진이 복원됐다고 주장했다.

이 기능은 라이브러리에 추가할 사진을 찾기 위해 파일 시스템을 검색한다. 그런데 검색 과정에서 이전에 사진 앱으로 삭제했지만 파일 시스템에는 남아있던 사진이 드물게 발견됐고, 이 사진이 다시 라이브러리에 추가되면서 사진 앱에 복원된 듯 보인 것이다. 시낙티브는 삭제한 사진이 파일 시스템에 남아있었던 이유는 코드만으로 알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iOS 17.5.1에 기존에 잘못 복원한 사진을 지우는 기능은 없다. 따라서 iOS 17.5 업데이트 이후 과거에 지웠던 사진이 복원된 경우 사진 앱에서 수동으로 지워야 한다. 이렇게 삭제한 사진은 ‘최근 삭제된 항목’ 앨범으로 이동해 유예 기간(30일)이 지난 다음 완전히 삭제된다. ‘모든 장치에서 삭제’를 누르면 유예 기간 없이 바로 제거할 수 있다.

삭제한 사진 복원 사례, 애플 해명 내용은?

애플은 5월 23일 애플 소식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을 통해 △오래전 사용하던 기기로 찍은 사진이 최신 기기에서 복원되는 문제 △초기화 후 중고로 판매한 아이패드에서 사진이 복원된 문제를 해명했다.

새 기기를 설정할 때 이전 기기의 데이터를 손쉽게 가져올 수 있다 (출처 : apple)

애플은 ‘기기 간 전송’ 기능으로 인해 과거 다른 기기로 찍었던 사진이 현재 기기에서 복원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새 기기를 구매하면 앱·사진·메시지 등의 데이터를 이전 기기에서 옮겨올 수 있다. 이 중에서 사진 파일은 아이클라우드에 백업한 데이터를 복원하는 게 기본 설정이지만, 아이클라우드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에는 이전 기기에 저장된 파일을 가져온다.

이때 가져오는 데이터는 사진 앱의 라이브러리가 아닌 파일 시스템에 저장된 원본 파일이다. 과거에 지웠던 파일 원본이 시스템에 남아 새 기기에 전송되면 iOS 17.5로 업데이트한 뒤 사진 앱에 다시 나타날 수 있다.

애플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기기를 제대로 초기화하면 모든 파일이 영구적으로 삭제된다며, 초기화 후 중고로 판매한 아이패드에서 사진이 복구됐다는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반박했다. 나인투파이브맥은 레딧에 해당 게시글을 작성한 사용자가 올바른 초기화 방법을 따르지 않았거나 관심을 얻기 위해 조작한 게시글일 가능성이 높다고 언급했다. 보도 시점에서 해당 글은 삭제된 상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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