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 리전 고 (출처: 레노버)
밸브 스팀덱을 시작으로 다양한 UMPC(Ultra Mobile Personal Computer)가 출시되고 있다. 중국 레노버도 그중 하나다. 회사는 지난해 말, ‘리전 고’라는 고사양 휴대용 콘솔을 선보였다. 리전 고는 윈도우 11 기반 고성능 UMPC로, AAA급 고사양 게임도 구동할 수 있을 만큼 성능이 뛰어나다. 8.8인치 대화면, 탈착형 컨트롤러 등 사용성도 나쁘지 않다.
“레노버, 하위 모델 리전 고 라이트 만든다”
5월 28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안드로이드센트럴(AndroidCentral)은 업계 소식통 주장을 인용하며, 레노버가 ‘리전 고 라이트’라는 새로운 UMPC를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리전 고 라이트는 원판 사양을 낮춘 염가판 모델로 추정된다. 보통 전자 제품명 뒤에 라이트(Lite)와 같은 접미사가 붙으면 사양과 가격을 내린 저렴한 모델이기 때문이다.
레노버 리전 고 (출처: 레노버)
리전 고 라이트의 자세한 사양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유추할 수 있다. 원판의 사양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리전 고 라이트는 디스플레이 크기가 작아지고, 일체형 컨트롤러를 채택할 수 있다. 일반 리전 고는 다른 UMPC 대비 1~2인치가량 큰 8.8인치 화면을 사용한다. 화면 크기를 줄이면 가격을 낮추고, 제품 무게를 낮출 수 있다.
사용하는 프로세서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리전 고는 ‘AMD 라이젠 Z1 익스트림’이라는 프로세서를 쓴다. 이 프로세서는 일반 버전과 고사양 익스트림 버전으로 나뉜다. 리전 고가 익스트림 버전만 탑재했기에, 염가판인 라이트 모델은 일반 AMD Z1을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사양이 낮아지면 발열이 낮아지고, 쿨링 부품 무게를 덜어낼 수 있다.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 (출처: 닌텐도)
비슷한 사례로 닌텐도 스위치와 닌텐도 스위치 라이트가 있다. 후자는 원판의 일부 사양을 낮춘 모델이다. 화면 크기부터 다르다. 원판은 6.2인치, 라이트 모델은 5.5인치다. 배터리 용량도 차이난다. 원판은 4310mAh, 라이트는 3570mAh다. 원판은 탈착형 컨트롤러라 휴대, 거치 모드로 사용 가능하다. 라이트는 일체형 컨트롤러라 휴대 모드로만 쓸 수 있다.
아쉽지만 아직 리전 고 라이트 출시 시기는 알려지지 않았다.
라인업 강화 도움될 듯
리전 고 라이트 모델이 무게를 낮추고 합리적인 사양을 갖춘다면, 리전 고 라인업 강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플래그십인 리전 고를 지원할 하위 모델이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UMPC 선택지가 많아지기에, 사용자에게도 좋은 일이다. 특히 평소 리전 고를 염두하고 있었지만, 단점 때문에 구매를 주저한 이들이 반길 것으로 보인다.
레노버 리전 고 (출처: 레노버)
리전 고는 크고 무겁다는 혹평을 받는다. UMPC 중에선 전반적으로 사양이 좋은 편이지만, 그로 인해 무게와 두께를 희생한 것이다. 리전 고 무게는 854g으로 경량 사무용 노트북과 비슷한 수준이다. 경쟁작인 에이수스 엘리아(Ally)와 비교하면 200g이나 더 무겁다. 엘라이에 스마트폰 1대를 올려야 리전 고와 비슷해진다.
일부 사양은 휴대용 기기치고 과하다. 리전 고는 8.8인치 화면에 QHD 해상도를 사용한다. 경쟁작은 보통 HD~FHD 해상도다. IT 매체 톰스하드웨어(Tom’sHardware)는 “휴대용 콘솔 해상도가 720p를 넘어서는 것은 사양 부풀리기 용”이라며 7.4인치 화면에 HD급 해상도를 갖춘 스팀덱 픽셀 밀도가 4K 27인치 모니터보다 높다고 강조했다.
UMPC 경쟁 더 치열해질 듯
에이수스 ROG 엘라이 X (출처: VideoCardz)
리전 고 라이트가 출시되면, UMPC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쟁쟁한 경쟁자들이 후속 모델을 출시했거나, 선보일 예정이기 때문이다. 밸브의 경우 이미 디스플레이를 OLED로 바꾼 스팀덱 모델을 지난해 말 선보였다. 스팀덱 OLED 모델은 디스플레이 변경, 배터리 용량 증가, 더 큰 냉각팬을 탑재했다. 이외 원작의 아쉬운 부분을 대거 개선했다.
에이수스는 엘라이 후속작 엘라이 X를 준비하고 있다. 엘라이 X는 역대 최고 사양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먼저 램(RAM) 용량이 기존 16GB에서 24GB로 증가한다. 동시에 램 대역폭도 늘어난다고 알려졌다. 배터리 용량은 40Wh에서 80Wh로 두 배 늘어난다. 사용 시간이 짧은 UMPC의 약점을 대용량 배터리로 메꾼다는 전략이다. 엘라이 X는 내달 발표된다.
리전 고는 사양 개선판이 아니기에 일반 스팀덱과 엘라이 모델과 경쟁할 듯하다. 후발주자인 리전 고 라인업이 새로운 모델로 얼마나 큰 입지를 구축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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