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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필요한 기능만 담았다…‘라이트폰 3’ 등장

박진수 에디터 조회수  

라이트폰 3 (출처: 더라이트)

스마트폰은 일상에 필요한 거의 모든 기능을 담고 있다. 스마트폰이 없는 세상은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다. 그러다 보니 아침에 눈을 뜨고 잠들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스마트폰 의존도가 높아지면서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늘었다. 스마트폰은 꼭 필요한 전자 제품이지만, 과도한 사용은 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등장 이후에 ‘디지털 디톡스’라는 용어가 생겼을 정도다. 디지털 디톡스란, 일상에 과한 영향을 미치는 디지털 기기 사용을 줄이는 행위를 뜻한다. 과몰입에서 벗어나려면 스마트폰과 같은 전자 제품 사용을 스스로 자제하는 기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스마트폰을 멀리 두기란 쉽지 않다. 일상에 미치는 영향력이 너무 크다.

필수 기능만 탑재한 휴대 전화 나왔다

라이트폰 3 (출처: 더라이트)

이러한 문제를 해결해 줄 새로운 휴대 전화가 나왔다. 6월 12일(현지시간) 해외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미국 더라이트폰이 ‘라이트폰 3’라는 휴대 전화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라이트폰 3는 지난 2018년 출시한 라이트폰 2의 후속 제품이다. 라이트폰 시리즈는 사용자에게 미니멀한 삶을 제공하기 위해, 필수 기본 기능만 제공하는 독특한 제품이다.

스마트폰과 멀어지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곁에 두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아예 사용하지 않기란 쉽지 않다. 스마트폰 기능 중에는 전화, 문자 메시지처럼 타인과 연락할 때 꼭 필요한 것들이 있다. 라이트폰 3는 이러한 기능만 남겼다. 전화, 문자 메시지, 음성 메모, 캘린더, 타이머, 알람, 탐색 도구, 음악 재생 도구 정도만 제공한다.

라이트폰 3 (출처: 더라이트)

내부 구성도 복잡하지 않다. 아이콘이 커다란 텍스트 형태다. 전화를 걸고 싶으면 전화(Phone)라고 적힌 아이콘을 누르면 된다. 매체에 따르면 라이트폰 3는 라이트OS라는 독자 운영체제(OS)를 사용한다.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이지만, 다른 스마트폰과 달리 추가 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제품 콘셉트에 맞게 조정한 것으로 보인다.

단순하고 직관적인 겉모습

라이트폰 3는 외관도 직관적이다. 본체가 세로 길이가 조금 더 긴 사각형이며, 디자인을 해치는 부품이 없다. 최신 스마트폰의 경우 카메라 품질을 높이기 위해 큰 이미지 센서를 탑재하다 보니, 이른바 카툭튀(카메라만 툭 튀어나왔다 줄임말) 현상이 점점 심해지고 있다. 일부 제품은 얼굴 인식 기술을 유지하기 위해 전면에 다양한 센서를 탑재해, 화면을 가린다.

라이트폰 3 (출처: 더라이트)

화면 크기는 3.92인치에 불과하지만 사용에 불편은 없을 듯하다. 라이트폰 3로 동영상을 시청할 일이 없기 때문이다. 화면 위에는 수화부, 전면 카메라가 위치한다. 화면 밑에는 커다란 스피커가 있다. 측면에는 제품 조작에 쓰이는 아날로그 휠과 버튼이 전부다. 라이트폰 3는 이전과 달리 후면 카메라를 넣었는데, 카툭튀 없이 평평하다.

사양은 별로지만 문제 없을 듯

라이트폰 3는 다른 스마트폰 대비 사양이 좋지 않다. 핵심 연산 부품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저사양 퀄컴 SM 4450을 사용했다. 램(RAM) 용량은 6GB, 저장 용량은 128GB에 불과하다. 디스플레이는 OLED지만 흑백만 지원한다. 해상도는 1080 x 1240으로 FHD 보다 조금 작다. 후면 카메라는 5000만 화소, 전면 카메라는 800만 화소다.

라이트폰 3 (출처: 더라이트)

사양만 보면 라이트폰 3는 보급형 스마트폰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실제 사용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트폰 3는 휴대 전화가 갖춰야 할 기본 기능만 제공하는 제품이기 때문이다. 굳이 고사양 부품을 사용할 이유가 없다. 전화, 문자, 음악 듣기 정도만 제대로 실행할 수 있으면 된다.

참고로 전작인 라이트폰 2는 전자 잉크 디스플레이를 사용했다. 전자 잉크는 전력 소모가 낮고, 장시간 바라봐도 눈이 편안하다는 장점이 있다. 단 주사율이 부족해 빠른 화면 전환에 불리하다. 더라이트는 전자 잉크의 낮은 주사율에 적응하지 못한 사용자들이 많았다며, 라이트폰 3부터는 흑백 OLED를 사용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콘셉트·디자인 다 좋은데 가격이…

라이트폰 3 (출처: 더라이트)

라이트폰 3는 디지털 디톡스, 미니멀한 삶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유용한 선택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바로 출시 가격이다. 라이트폰 3 출시가는 800달러에 달한다. 한화로 110만원이다. 이는 전작인 라이트폰 2(300달러) 대비 두 배 이상 비싸진 것이다. 110만원이면 저렴한 피처폰 여러 대, 플래그십 스마트폰 기본 모델을 살 수 있다.

회사도 라이트폰 3 출고가에 문제가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더라이트는 생산 비용을 낮춰 많은 기기를 판매하기를 원한다. 더 버지는 “최종 출시 가격이 낮아질 수 있다는 의미”라고 전했다. 현재 라이트폰 3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사전 주문을 받고 있다. 선주문 가격은 공식 출고가의 절반인 400달러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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