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피스 듀오 3가 나왔다면 이런 모습일까
과거 마이크로소프트(MS)는 ‘서피스 듀오’라는 독특한 스마트폰을 선보였다. 서피스 듀오는 독립적인 두 화면을 힌지로 연결한 듀얼 스크린 제품이었다. 폴더블 스마트폰과는 다르다. 폴더블폰은 내부에 크고 유연한 디스플레이를 넣어, 화면을 통째로 접고 펼친다. 서피스 듀오는 화면을 접지 않는다. 노트북처럼 각 본체를 힌지로 연결해 여닫는 방식이다.
서피스 듀오는 초기 폴더블폰의 강력한 경쟁자로 언급됐다. 출시 시기가 비슷하고, 비슷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1세대가 2019년, 서피스 듀오가 2020년 출시됐다. 그러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서피스 듀오 2를 출시하는 등 고군분투했으나, 폴더블폰과 폼팩터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지 못했다.
결국 마이크로소프트는 듀얼 스크린 방식을 포기했다. 회사는 지난 2023년 서피스 듀오에 사용된 듀얼 스크린 대신 일반적인 폴더블폰을 개발하겠다고 했다. 아쉽지만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같은 해 회사는 비인기 서피스 제품군을 대거 정리하면서, 차세대 서피스 폴더블폰 개발 계획도 잊혀졌다. 당시 회사는 코드명 네온(Neon)이라는 폴더블폰을 개발 중이었다.
특허에서 포착된 예기치 못한 단서
6월 25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윈도우센트럴(WindowsCentral)은 새로 공개된 특허에서 마이크로소프트가 포기한 차세대 폴더블폰, 서피스 듀오 3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고 전했다. 특허 제목은 ‘폴더블 컴퓨팅 기기를 위한 킥스탠드’로, 회사는 지난 2023년 3월 특허를 미국 특허청(USPTO)에 제출했다. 특허가 공개된 날짜는 올해 6월 20일이다.
특허는 폴더블 스마트폰용 킥스탠드 액세서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지만, 매체는 그 안에 담긴 폴더블폰 도면에 집중했다. 특허 출원 시기를 고려하면, 회사가 이전부터 염두한 폴더블 기기 특성이 녹아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매체는 코드명 네온 출시를 기대하긴 어렵겠지만, 특허 덕분에 장치가 어떤 모습이었을지 엿볼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특히 매체는 특허에 포함된 폴더블폰 도면이 차기 서피스 폴더블폰이 맞다고 주장했다. 업계 소식통에게 물어본 결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개발하던 서피스 폴더블폰과 정확히 일치한다고 증언했다는 설명이다. 매체 소식통은 기기 후면에 부착하는 마그네틱 액세서리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는 이번에 공개된 특허의 주요 내용과 같다.
서피스 폴더블폰, 어떻게 생겼길래
특허에 나타난 제품은 흔한 폴더블폰처럼 생겼다. 폴더블폰은 갤럭시 폴드처럼 화면을 가로 방향으로 접는 북(Book) 형태와 갤럭시 플립 같이 화면을 세로로 접는 클램쉘 형태로 나뉜다. 특허 속 서피스 폴더블폰은 갤럭시 폴드와 같은 북 형태다. 도면이 상세하지 않아 확인하기 어렵지만, 외부 커버 디스플레이와 내부에 폴더블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윈도우센트럴 소식통은 커버 디스플레이와 내부 디스플레이가 엣지 투 엣지(Edge to Edge) 디자인이라고 주장했다. 엣지 투 엣지란, 화면을 가장자리까지 꽉 채운 디자인을 의미한다. 즉 마이크로소프트가 베젤리스 디자인을 고려했다는 얘기다. 아쉽지만 이 역시 특허 도면상으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후면 카메라다. 애플 아이폰과 구글 픽셀 카메라 디자인을 섞어놓은 듯하다. 후면 카메라는 총 세 개인데, 아이폰과 똑같은 배열로 탑재했다. 카메라 두 대를 세로로 배치하고, 그 옆에 나머지 카메라를 놓는 식이다. 가로 방향으로 쭉 늘린 사각형 카메라 범프는 픽셀 스마트폰을 떠올리게 한다.
맥세이프 같은 킥스탠드
이번 특허는 서피스 폴더블폰용 킥스탠드에 대한 내용을 골자로 한다. 특허에 따르면 킥스탠드는 애플 맥세이프처럼 자성을 이용한다. 화면을 접었을 때는 후면에 부착해서 휴대할 수 있다. 킥스탠드 크기가 접은 상태의 폴더블폰과 같아 불편하진 않을 듯하다. 화면을 펼친 상태에선 킥스탠드를 붙여서 뒤를 받칠 수 있다.
단 마이크로소프트가 킥스탠드를 실제 선보일 가능성은 거의 없다. 앞서 언급했듯, 이미 회사는 서피스 듀오 제품군 개발을 포기했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폴더블폰을 다시 개발하지 않는 한, 특허의 킥스탠드는 빛을 보지 못할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