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로보택시 예상 렌더링 (출처: Teslarati)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대중교통 위생에 대한 경각심이 늘어났다. 그러나 대중교통에 완벽한 위생을 기대하긴 어렵다. 불특정 다수가 매일 이용하는 공간이기 때문이다. 로보택시를 준비 중인 테슬라가 대중교통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만한 기술을 제시했다. 자동차가 스스로 위생 상태를 점검하고, 다양한 방법을 동원해 살균·소독하는 새로운 기술을 특허로 냈다.
로보택시 자동 살균 기능 특허 출원
7월 1일(현지시간) 미국 전기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테슬라가 로보택시에 적용할 자동 살균 시스템 특허인 ‘밀폐된 공간 환경 조건 제어’를 세계지식재산권기구(WIPO)에 출원했다고 밝혔다. 차량 오염을 감지하고 제거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데, 지난해 제출했다. WIPO는 같은 해 특허를 공개했지만, 뒤늦게 발견된 것이다.
(출처: Electrek)
테슬라는 대중교통과 같은 공공장소 위생 상태가 생각보다 좋지 않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특허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특허에는 “타인과 공유하는 공간은 오염된 공기나 표면을 통해 전염병을 간접적으로 전파한다는 단점이 있다”며 “오염된 표면을 일일이 닦는 것은 시간이 오래 걸리고, 기대 이하의 위생 상태가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되어 있다.
로보택시 자동 살균, 어떻게 이뤄지나
특허에 따르면 자동 살균 시스템이 적용된 차량은 여러 가지 센서를 통해 위생 상태를 감지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이미지 센서, 음향 센서, 열 센서, 압력 센서, 정전용량 센서, 무선주파수 센서, 가스 센서 등 다양한 부품을 복합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후 시스템은 센서가 수집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어떤 부위를 살균할지 정한다.
(출처: @seti_Park / WIPO)
살균 장소는 자동차 내부 전체가 될 수 있고 특정 좌석이나 터치스크린, 대시보드 같은 일부 공간일 수도 있다. 테슬라는 이러한 과정을 ‘위생 루틴 생성’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살균 부위가 정해지면, 차량은 최적의 방법을 동원해 오염을 제거한다. 테슬라는 자외선(UV) 조명과 실내 온도를 높이는 방식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자외선은 세균과 바이러스를 제거하는 데 효과적인 수단이다. 회사는 차량 전체를 살균하거나, 특정 균을 박멸하기 위해, 내부 공기 온도를 일정 수준 이상 높이는 방법도 제안했다.
(출처: @seti_Park / WIPO)
이외 소독용 증기를 차량 내부에 살포하는 방법, 터치스크린 등 일부 부위 온도를 높여 균을 제거하는 방법을 특허에서 언급했다. 태양광을 이용하는 방법도 제시했다. 태양광이 잘 비치는 방향으로 차량을 회전하고, 창문이나 선루프를 연 다음, 햇빛으로 균을 없앤다는 것이다. 회사는 이 중 한 가지 이상 방법을 택해, 차량 위생을 관리한다고 강조했다.
로보택시 준비하는 테슬라, 곧 공개
테슬라는 수년 전부터 로보택시를 만들겠다고 공언했지만, 아직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조금 다를지도 모르겠다. 최근 로보택시 관련 정보를 하나둘 공개하더니, 오는 8월 8일 첫 로보택시 ‘사이버캡(CyberCap)’을 대중에게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회사가 공유한 정보는 로보택시 앱 유저인터페이스(UI)와 차량 내부 사진이다.
(출처: 테슬라)
지난 4월, 테슬라는 사이버캡 전용 앱 UI 모습을 공개했다. 앱은 우버 등 여타 택시 호출 앱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메인 화면에는 로보택시 호출 버튼이 위치하며, 예상 대기 시간도 표기된다. 택시 호출 후에는 어떤 차량이 오는지, 몇 명까지 탈 수 있는지, 사용자가 위치한 곳까지 얼마나 걸리는지 등 다양한 정보를 제공한다.
이어 5월에는 X(옛 트위터) 공식 계정에 로보택시 내부 사진을 엿볼 수 있는 이미지를 게시했다. 테슬라가 직접 로보택시라고 언급하진 않았지만, 구조가 그간 알려졌던 차량과 판박이였다. 로보택시 안에는 스티어링 휠(핸들)이 없고, 2인승이다. 가운데 대형 콘솔이 위치한다. 또 전체적인 형태는 목재로 이뤄진 로보택시 시제품 골격과 정확히 일치한다.
(출처: 테슬라)
한편 앞서 일론 머스크(Elon Musk)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2만5000달러짜리 저렴한 차량 모델 2가 로보택시로 사용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스티어링휠 유무가 로보택시와 모델 2의 차이점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가 예정된 날짜에 로보택시를 공개할지, 차량이 특허 속 자동 살균 시스템을 갖출지 주목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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