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애플이 매킨토시에 탑재하는 인텔 프로세서를 전부 애플 실리콘으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을 때, 이에 거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하지만 2020년 애플이 자체 개발한 M1 프로세서를 탑재한 맥이 공개되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놀라운 성능과 전력 효율을 보여줬고 열을 식히는 팬을 과감히 제거할 정도로 발열도 적었다. 애플이 자사 기기 맞춤형으로 제작한 칩이 보여주는 퍼포먼스는 상상 이상이었다.
최신 M 시리즈인 M4 칩은 지난 5월 공개됐다. M3 시리즈가 나온 지 6개월 만이었다. 애플은 M4가 애플 역사상 가장 빠른 뉴럴 엔진을 탑재했다고 강조했다. 초당 38조 회에 달하는 연산 처리 능력을 바탕으로 현존하는 모든 인공지능(AI) PC의 신경처리장치(NPU)를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애플은 M4가 아이패드를 강력한 인공지능 기기로 만들어 준다고도 주장했다.
애플 전자 기기로는 아이패드 프로가 최초로 M4 칩을 탑재했다. 지금까지도 M4 칩을 만나려면 아이패드 프로 11인치 모델이나 아이패드 프로 13인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이제 아이패드말고 맥북에 M4 칩이 탑재될 것으로 기대되는 상황인데, 그 시기는 언제쯤이 될까.
‘M4 맥북’ 올해 출시 가능성 높은 이유
7월 17일(현지시간) 유명 애플 분석가인 밍치 궈는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새로운 전망을 내놨다. 밍치 궈는 중국 써니 옵티컬(Sunny Optical)이 2025년에 M5 칩을 탑재한 애플 맥북에 들어가는 새로운 콤팩트카메라모듈(CCM)을 공급하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M5 맥북 모델에 들어갈 콤팩트 카메라 모듈은 베트남에서 대량 생산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써니 옵티컬에서 콤팩트 카메라 모듈 출하를 순조롭게 진행한다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들어갈 콤팩트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는 업체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M5 맥북에 대한 언급은 있었지만 제품과 관련된 다른 세부 정보는 언급되지 않았다. 출시 시기에 대한 이야기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밍치 궈의 전망이 맞다는 가정하에 M4 맥북의 출시 시기를 어느 정도 짐작해 볼 수 있다. M5 맥북이 내년 출시된다면 순서상 M4 맥북은 올해 안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간 새로운 M 시리즈를 같은 해 공개하지 않는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M4 맥북이 2024년에 출시될 것이라는 전망은 이전에도 있었다. 디스플레이 전문가 로스 영(Ross Young)은 보고서를 통해 14인치 맥북 프로와 16인치 맥북 프로에 들어갈 패널 출하가 2024년 3분기 중으로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실제 제품 출시는 연말쯤일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 블룸버그 통신의 애플 전문기자 마크 거먼(Mark Gurman)도 첫 M4 맥 제품은 올해 말에 출시된다고 예측했다.
첫 M4 맥이 될 제품으로는 14인치 맥북 프로, 16인치 맥북 프로 그리고 맥 미니 정도가 거론되고 있다. 반면 M4 칩을 탑재한 아이맥, 맥북 에어, 맥 스튜디오, 맥 프로는 2025년에 출시가 점쳐지고 있다.
(출처:BGR)
M4, M5 맥북은 무엇이 다를까
M4 칩은 전력 측면에서의 장점이나 인공지능 처리 능력은 물론 기기를 얇게 제작하는 데 도움이 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한동안 아이패드 프로 두께 변화를 꾀하지 않았던 애플은 M4 아이패드 프로에서 갑자기 기기가 얇게 제작하기 시작했다. 무게도 더 가벼워졌다. 일각에서는 애플이 자사 기기 슬림화 전략을 가동했다는 분석까지도 나오고 있다.
M4 칩은 맥북에서도 동일한 이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마크 거먼 기자는 2025년에 출시되는 아이폰 17은 상당히 얇게 제작될 수 있는데, 이러한 변화는 애플 워치나 맥북 프로에도 찾아올 것으로 예측했다. 만약 기기가 슬림해지지 않는다면 더 큰 배터리 용량을 확보해 배터리 수명이 증가하는 모습도 기대해 볼 수 있다.
M5 맥북에 대해 말하기는 이른 시기다. M5 칩이 M4보다 속도가 빠르고 전력 효율이 높을 것이라는 예측 정도만이 가능하다.
일단 가까운 것은 M4 맥북이다. 특히나 애플은 인공지능 PC 시장에서 뒤처져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 다음에 나올 맥북에서는 이러한 인식을 뒤집어놓기 위해 전과는 다른 무언가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