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Foundry)
출시가 코앞으로 다가온 AMD의 차세대 데스크톱 CPU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런데 AMD에서 돌연 새로운 제품의 예정된 출시일을 변경했다. 약속된 일정보다 적어도 몇 주는 기다려야 한다. 대체 무슨 일이 있는 것일까.
7월 25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톰스하드웨어(Tom’s Hardware), 아르스테크니카(Ars Technica) 등 외신은 AMD가 특정하기 어려운 품질 문제로 인해 라이젠(Ryzen) 9000 시리즈 출시를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AMD 컴퓨팅 및 그래픽 부문 총괄 관리자인 잭 후인(Jack Huynh)은 성명을 통해 “최종 점검 중 채널 파트너에게 배송된 초기 생산 유닛이 전체 품질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것을 발견했다”라며 “모든 라이젠 사용자에게 최고 품질의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채널 파트너와 협력해 초기 생산 유닛을 새 유닛으로 교체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모든 라이젠 사용자에게 고품질 경험을 제공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팬 여러분께서 새로운 라이젠 9000 시리즈를 통해 훌륭한 경험을 하기를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아르스테크니카는 AMD 홍보 관리자인 매트 허위츠(Matthew Hurwitz)에게 구체적인 문제와 해결책에 대해 물었으나 AMD가 무엇을 추가로 검사하고 있는지 공유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출처:AMD)
연기된 출시일은?
AMD 라이젠 9000 시리즈는 지난달 6월에 열린 IT 박람회 ‘컴퓨텍스 타이베이(COMPUTEX TAIPEI) 2024’에서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2022년 후반에 출시된 라이젠 7000 시리즈의 후속 제품으로 AM5 소켓을 사용하는 2세대 프로세서다. 당시 AMD는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소비자용 데스크톱 프로세서”라고 자평했다.
라이젠 9000을 공개하면서 AMD 측에서 약속한 출시일은 7월 31일이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라이젠 7 9700X와 라이젠 5 9600X는 8월 8일, 라이젠 9 9950X와 라이젠 9 9900X는 8월 15일로 출시일이 뒤로 밀렸다.
AMD의 조치는?
제품은 전량 회수 조치할 예정이다. 글로벌 공급망이 구축된 상황에서 이러한 조치는 그 자체로 부담스러운 일이다. 제품이 회수되면 검토를 통해 잠재적으로 문제가 있는 칩을 선별해 내고 문제가 없는 것이 확인된 제품은 다시 돌려보내게 된다. 알려지기로는 제작된 모든 제품에서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톰스하드웨어는 회사 담당자를 통해 라이젠 9000을 전면 재설계하는 변화는 없을 것이고, 이미 공개된 사양이 변경되는 일도 없을 것이란 점을 확인했다.
인텔을 반면교사 삼았나
이번 AMD의 조치는 최근 인텔이 CPU 문제로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 더욱더 주목을 받고 있다. 이용자 사이에서 올해 초부터 인텔 CPU 충돌 문제가 다수 보고됐고, CPU 불량 의혹이 불거졌다. 문제는 주로 13세대와 14세대 i9 시리즈에서 발생했다.
인텔에서는 뒤늦게 분석 결과를 내놨다. 인텔이 문제의 원인으로 지목한 것은 ‘마이크로코드 오류’다. 이에 따라 CPU에 높은 전압을 요청해 안정성 범위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인텔의 대응에도 여론은 나아지지 않는 분위기다. 2022년부터 시작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지나치게 늦게 내놨고, 마이크로코드 수정만으로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였다면 더 빠른 조치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외신 톰스하드웨어는 이번 AMD의 조치가 인텔의 사례를 보고 이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생각에서 나온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이젠 9000의 가격은?
라이젠 9000 시리즈의 가격은 최근 유출됐다. IT 기술 전문 매체 WCCFTech는 유럽 소매업체 애저티(Azerty)에 올라온 라이젠 9000 가격을 발견해 보도했다. 출시일 전에 가격 정보를 공개하면 안 된다는 규칙을 뒤늦게 알아차렸는지 해당 내용은 현재 삭제됐다.
매체에 따르면 라이젠 9 9900X, 라이젠 7 9700X, 라이젠 5 9600X는 각각 484.14유로, 385.33유로, 301.37유로다. 애저티가 네덜란드와 벨기에 기반 소매업체라 유로화로 표기돼 있는데, 이를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433.59달러, 344.70달러, 269.91달러다.
다만, 외신은 실제 제품 가격은 달라질 수 있으니 이를 고려해 출시일까지 계속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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