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삼성전자가 스마트링 시장에 뛰어들었다. 오우라(Oura)나 울트라휴먼(Ultrahuman), 링콘(RingConn)과 같은 기업에서 스마트링을 이미 선보였지만, 빅테크 기업의 등장은 그 자체로 이슈가 됐다. 현재 삼성은 갤럭시 링(Galaxy Ring)이라는 새로운 폼팩터를 내놓고 시장의 반응을 살피고 있다.
그런데 애플에서 스마트링을 준비하고 있다는 말이 들려오고 있다. 이미 공개된 애플의 특허만 보더라도 이러한 정황을 확인할 수 있다.
애플의 스마트링 관련 특허(등록번호: US12061680) (출처:USPTO)
또 발견된 애플의 스마트링 특허
8월 13일(현지시간) 애플의 스마트링 관련 특허(등록번호: US12061680) 하나가 미국의 특허상표청(USPTO)에 등록됐다. 특허의 제목은 ‘Electronic Device System with Ring Devices’다.
특허 명세서에서는 스마트링을 이용해 건강 모니터링 방법을 다루고 있다. 삼성의 갤럭시 링이나 오우라의 오우라링(Oura Ring)처럼 대부분의 스마트링은 스마트워치나 피트니스밴드가 그러하듯 건강 정보나 운동 정보를 수집하는 기능을 중심으로 한다. 애플의 특허명세서에서도 그러한 기능을 소개하고 있다. 스마트링은 다른 기기와 연결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독립적으로 건강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고 이후 다른 장치와 정보를 공유하게 된다.
애플은 스마트링을 건강 모니터링 말고도 다른 기기를 제어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것에 관심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명세서에는 스마트링을 하나 이상의 전자 장치를 제어하는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링으로 화면에 콘텐츠를 재생하고 스피커로 재생되는 오디오 볼륨을 제어하는 모습을 상상해 볼 수 있다.
스마트링으로 제어하는 기기로 머리에 착용하는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HMD)를 직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애플은 안경이나 고글, 헬멧 등 머리 부착형 장치를 제어하는 데 스마트링을 사용할 수 있다고 기술했다. 증강현실(AR)이나 가상현실(VR) 헤드셋도 여기에 포함될 수 있는데, 애플의 혼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를 스마트링과 함께 사용하는 것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인다.
(출처:나인투파이브맥)
비전 프로와 애플링의 조합? 없을 수도
애플이 스마트링을 이용해 헤드마운트디스플레이를 제어한다는 계획을 회의적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애플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은 이러한 아이디어가 이미 다른 것으로 대체됐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이번에 등록된 애플의 스마트링 특허도 출원(신청)된 건 약 4년 전인 2020년 11월이다.
과거에는 비전 프로와 같은 제품이 손동작을 충분히 인식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스마트링으로 이를 보완하려 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비전 프로가 내외부에 장착된 센서로 사용자의 시선과 손동작을 잘 감지하면서 더는 스마트링이 필요하지 않아졌다는 이야기다.
(출처:나인투파이브맥)
꾸준한 관심…’애플링’ 정말 출시될까
애플은 상당히 오래전부터 스마트링 관련 특허 활동을 해왔다. 여러 매체에서 애플의 특허를 다뤘는데, 처음 이에 대해 다룬 보도가 나온 시점은 대략 10년 전이다. 특허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매체 페이턴틀리애플(PatentlyApple)은 2015년 10월 보도를 통해 애플의 스마트링 특허에 대해 다뤘다. 이후에도 애플 스마트링 특허는 계속 발견됐다.
수년간 스마트링 특허 등록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는 것을 미뤄볼 때 애플이 스마트링 시장에 합류할 것이란 전망도 충분히 나올 수 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스마트링 개발에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2월 전자신문은 애플이 스마트링 관련 특허를 잇달아 등록하는 것을 두고 애플링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링) 상용화를 위한 선행개발도 임박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와 반대되는 전망도 있다. 애플 소식에 정통한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Mark Gurman) 기자는 애플의 스마트링은 “단지 아이디어에 불과하며 회사에서는 그런 기기를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지 않다”라며 소문을 일축했었다.
애플링이 실제 출시로 이어지게 될지는 알 수 없다. 갤럭시 링이 출시된 것을 두고 애플링 출시가 임박했다고 보는 시각도 있는데 그런 예측에는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 애플은 향상 자체적으로 설정해 놓은 타임라인에 맞춰 계획을 진행하고, 기술이 준비되면 적절한 시기라고 판단되는 때에 비로소 무언가를 출시하곤 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