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에서 새로운 인공지능(AI) PC 칩을 출시했다. 퀄컴은 경쟁 기업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는 모습이다.
(출처:Qualcomm)
퀄컴, 새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 플러스 8코어 공개
9월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전자·IT 전시회 ‘IFA 2024’에서 퀄컴은 새 PC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X 플러스(Snapdragon X Plus) 8코어를 출시했다. 스냅드래곤 X 플러스 8코어는 지난해 출시한 PC용 스냅드래곤 X 시리즈를 개선한 제품으로, 기업용 PC 시장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졌다.
스냅드래곤 X 플러스 8코어는 ARM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다. 특히, 높은 에너지 효율이 강점이다. 사용자는 실제 사용 시 개선된 배터리 수명을 경험할 것으로 보인다.
4일 미국 테크 전문매체 더버지(The Verge)는 스냅드래곤 X 플러스 8코어의 내부 벤치마크 점수를 공개했다. 스냅드래곤 X 플러스 8코어는 CPU 영역에서 스냅드래곤 X 엘리트(Snapdragon X Elite) 12코어보다 성능의 약 80%, 생산성 측면에서는 스냅드래곤 X 플러스 10코어에 버금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그래픽 관련 성능은 비교적 낮게 측정됐다. 게임이나 기타 그래픽 관련 앱 사용 시 GPU 성능은 다른 2개 프로세서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퀄컴에서는 스냅드래곤 X 플러스 8코어가 인공지능 기능을 사용하면서도 긴 배터리 지속시간을 지닌 노트북을 700달러에 구매할 수 있도록 특별히 제작됐다고 강조했다. 추후 스냅드래곤 X 플러스 8코어 적용 기기를 더 늘린다는 계획이다.
스냅드래곤 X 플러스 8코어를 탑재한 제품은 하나둘 공개될 예정이다. 일단 삼성전자에서 먼저 스냅드래곤 X 플러스 8코어 출시에 맞춰 이를 탑재한 갤럭시북4 엣지 15형 모델을 공개했다.
레노버나 HP, 델테크놀로지스 등 유명 PC 제조사에서도 빠르면 이달 말부터 스냅드래곤 X 플러스 8코어를 탑재한 PC를 내놓을 예정이다.
(출처:Qualcomm)
새 프로세서 공개에 담긴 퀄컴의 생각
퀄컴은 오래전부터 삼성 스마트폰을 비롯해 여러 기업의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칩을 설계해 왔다. 그런데 스마트폰에 머물지 않고 분야를 점점 확대하기 시작했다. 그중에서도 PC 분야로의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에서 발표한 서피스 랩톱과 서피스 프로에는 인터넷 연결 없이도 인공지능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퀄컴의 X 시리즈 칩이 탑재됐다. 서피스 랩톱과 서피스 프로는 스냅드래곤 X 칩을 이용해 마이크로소프트 운영체제(OS)에 내장된 인공지능 기능 코파일럿 플러스(Copliot +)를 구동하게 된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해당 PC를 코파일럿 플러스 PC라고도 부른다.
스냅드래곤 X 플러스 8코어 프로세서 공개는 퀄컴이 인텔과 AMD에 대항해 인공지능 PC 시장 진출을 가속하려는 과정으로 풀이할 수 있다. 앞서 소개한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이 최근 전자제품 회사에서는 자사 제품에 인공지능 기술을 탑재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그러한 추세를 반영했다고 볼 수 있다.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퀄컴의 PC 칩 진출은 모바일 칩셋에서 벗어나 더 광범위한 ‘다각화(diversification)’ 전략의 일부라고 답했다. PC뿐만이 아니라 자동차 분야로도 진출해 자동차 칩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것도 그러한 전략에 포함된다.
아몬은 PC 시장이 두 가지 이유 때문에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나는 모바일과 PC의 융합이다. 이는 사람들이 배터리 수명과 같이 휴대전화에서 얻는 것과 동일한 성능을 PC에서도 요구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른 하나는 인공지능과 데스크톱의 융합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퀄컴의 미래에 대해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닐 샤(Neil Shah) 파트너는 “지난해 인공지능 붐이 일어난 이후로 모든 것이 인공지능을 중심으로 진행되는데, 이는 퀄컴에 유리하다”며 “퀄컴은 모바일에서 저전력 인공지능 기기 경험에서 앞서 나가기 때문이다”고 주장했다. 현재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이 외부 연결 없이 하드웨어에서 인공지능 기능을 수행하는 ‘온디바이스(내장형) AI’ 확대에 속도가 붙고 있는데, 퀄컴은 이를 수행할 수 있는 스마트폰용 프로세서를 설계해 왔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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