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7일(현지시간)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Windows) 음성인식 기능이 중단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기능이 완전히 제거되는 것은 아니지만 향후 업데이트되지 않는다.
대신 마이크로소프트는 음성 액세스 기능을 언급했다. 2022년 하반기 버전 이상 윈도우 11 설치 기기는 음성 액세스 기능을 사용하면 된다. 이하 버전 기기의 경우 음성인식만 지원된다.
출시 16년 지나…‘음성인식’ 중단
음성인식 기능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음성인식 기능은 윈도우 비스타(Windows Vista)에 처음 도입됐다. 윈도우 비스타는 2006년 기업용, 2007년 초 가정용으로 출시된 운영체제(OS)다. 그러나 윈도우 비스타는 큰 사랑을 받았던 전작 윈도우 XP와 달랐다. 권장 사양 기준은 전보다 높았고, 호환성도 좋지 못했다.
그럼에도 유용한 기능들은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음성인식 기능이다. 기능은 마우스나 키보드를 누르지 않아도 말로 요청한 기능을 대신 수행한다. 예컨대 “휴지통 더블클릭 해줘”라고 부탁하면 사용자 대신 컴퓨터가 휴지통 아이콘을 눌러준다. 해당 기능은 음성을 문자로 바꿔 받아쓰는 기능도 수행한다. 지원되는 언어는 △영어 △스페인어 △독일어 △프랑스어 △일본어 △중국어(번체, 간체) 등이다. 한국어는 지원되지 않았다.
비스타 이후 16년간 유지됐던 음성인식 기능은 이제 개발 중단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더 이상 사용되지 않는 기능’ 목록에 윈도우용 음성인식 기능을 추가했다.
그러나 개발 중단이 곧 제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설명에 따르면 개발 중단된 경우 더 이상 활발하게 개발되지 않지만, 기능은 사용할 수 있다. 단 향후 릴리스에서는 빠질 가능성이 높다.
음성인식을 대체할 기능은 ‘음성 액세스’
음성 액세스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대신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다른 음성 명령 기능 ‘음성 액세스’를 언급했다. IT 전문 매체 XDA디벨로퍼(XDA Developers)는 음성 액세스 기능이 음성인식보다 정확한 기능이라고 설명했다. 음성 액세스는 2021년 후반 윈도우용 인사이더 프로그램 회원 테스트를 거쳐 지난해 일반 사용자에게 출시됐다.
사용자의 편리한 작업을 돕는 음성인식과 비슷하지만 조금 더 다양한 기능들이 지원된다. 예컨대 사용자는 음성을 통해 △앱 전환 △이메일 읽기와 작성하기 △웹 탐색 등을 할 수 있다. 인터넷에 연결되지 않는 온디바이스 환경에서도 기능은 작동된다.
음성 액세스 기능은 영어만 지원하고 있다. 미국, 영국, 인도, 뉴질랜드, 캐나다, 호주 영어 중 음성 인식에 사용할 음성 액세스 언어 파일을 다운로드하면 된다. 그러면 음성 액세스 기능이 활성화되며 인식된 사용자의 언어를 토대로 서비스를 제공한다. 해당 기능은 올해 3월 업데이트된 것으로 기존에는 미국식 영어만 언어로 지원했다.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음성 액세스 사용방법은 설정 > 접근성 > 음성을 선택한 후 ‘음성 액세스’를 활성화하면 된다. PC를 켤 때 자동으로 기능을 시작하고 싶다면 ‘PC에 로그인하기 전에 음성 액세스 시작’이나 ‘PC에 로그인한 후 음성 액세스 시작’을 눌러주면 된다.
음성 액세스는 2022년 하반기 버전 윈도우 11이 설치된 장치에만 지원된다. 이전 버전 장치일 경우 음성 액세스 기능은 지원되지 않는다. XDA디벨로퍼는 음성 액세스 기능이 훗날 윈도우 10에도 지원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음성인식 기능이 제거되지 않았으므로 2022년 하반기 윈도우 11 이전 버전 장치는 음성인식 기능을 유지한다. 음성인식 기능을 설정하는 방법은 설정 > 시간 및 언어 >음성 > 마이크(음성 인식을 위해 마이크 설정)를 눌러주면 된다.
설정 속 음성 액세스
XDA디벨로퍼는 음성인식 개발 중단이 곧 마이크로소프트가 음성인식 기능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고 봤다. 두 기능 자체는 비슷하지만 더 우수한 성능을 가진 음성 액세스 기능에 많은 사용자를 유치하고, 상대적으로 저성능 음성인식 기능을 제거하려는 것.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3월 음성 액세스에 여러 업데이트를 추가한 바 있다. 앞서 언급했던 지역별 영어 지원 확대 외에도 음성 액세스의 인앱 도움말 페이지 디자인도 바꿨다. 빠른 음성 명령을 위한 주소 표시줄이 변경됐다. 사용자 이해를 위해 인앱 명령어에 대한 여러 예시와 설명도 추가됐다. △텍스트 상자에서 텍스트 범위 선택 △텍스트 상자의 모든 텍스트 삭제 △선택한 텍스트 또는 마지막으로 받아쓰기한 텍스트에 굵게/밑줄/기울임꼴 서식 적용 등 새로운 명령어도 생겼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최현정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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