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Z 폴드 5⋅S24 시리즈에 ‘차량 충돌 감지’ 기능 준비 중?
1월 29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폴리스(Android Police)는 갤럭시 스마트폰에 ‘차량 충돌 감지’ 기능 추가 정황을 포착했다고 전했다. 해당 기종은 갤럭시 Z 폴드 5와 S24 시리즈로 관련 UI는 따로 발견되지 않은 상태다.
갤럭시에 추가될 ‘차량 충돌 감지’ 기능은?
‘차량 충돌 감지’ 기능은 차량 충돌 여부를 파악해 응급 구조대나 지정된 연락처로 자동 연락하는 기능이다. 운전자가 인적이 드문 곳에서 사고를 당하거나 의식을 잃었을 때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안드로이드 전문가 미샬 라만(Mishaal Rahman)은 Z 폴드 5 테스커(Tasker) 앱에서 차량 충돌 감지 깨우기(Car Crash Detect Wakeup) 센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테스커 앱은 스마트폰을 사용자 취향대로 바꿀 수 있는 서드파티 앱이다.
해당 센서는 삼성전자 최신 기종인 S24 시리즈에서도 발견됐다. S23 시리즈를 포함한 나머지 기종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원 UI 6.1에서는 자동차 충돌 감지 센서를 시작하고 중지하는 코드가 포함된 ‘모카모바일’(MoccaMobile)이라는 시스템 앱도 발견됐다. 센서와 앱은 모두 차량 충돌 감지 기능을 암시하고 있으나, 관련 UI는 찾아볼 수 없다.
안드로이드폴리스는 이에 대해 삼성전자의 논평을 요구했으나, 추가 답변은 돌아오지 않았다고 전했다.
아이폰⋅픽셀 폰은 이미 지원 중
애플은 2022년 출시한 아이폰 14 시리즈부터 충돌 감지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자동차 충돌 사고 시 사용자가 의식이 없거나 아이폰을 사용할 수 없을 때 자동으로 119에 전화를 걸어 구조를 요청하는 기능이다.
애플은 아이폰이 머신 러닝을 통해 자동차의 갑작스러운 방향 변화나 차내 기압 및 속도 변화, 충돌로 인한 소음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차량 충돌 여부를 스스로 감지한다고 설명했다.
관련 데이터 수집에는 다양한 센서가 활용된다. 자이로 센서, 가속도 센서, 기압계, GPS 등 다양한 부품이 수집한 정보를 중앙처리장치에서 취합해 사고 유무를 판단한다.
차량 충돌에는 특히 자이로 센서와 가속도 센서가 핵심 역할을 한다. 아이폰에 탑재된 가속도 센서는 최대 256G 중력 가속도를 감지할 수 있다고 한다. 일반적인 자동차 사고는 100G 이상의 중력 가속도가 발생한다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이상 현상을 감지하는 방식이다.
자이로 센서는 X, Y, Z 축으로 가해지는 힘의 방향과 크기를 측정한다. 교통사고가 발생하면 평소와 다른 움직임이 나타난다는 점을 포착해 사고 여부를 판단한다. 이 때문에 놀이공원에서 롤러코스터를 타거나 번지점프를 탈 때도 충돌 감지 기능이 활성화되고는 한다.
구글은 2019년 출시한 픽셀 4 시리즈부터 충돌 감지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작동 원리는 아이폰과 유사하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모션 센서, GPS, 마이크 센서 등이 데이터를 분석해 상황을 파악한다.
기존 갤럭시에는 긴급 SOS 호출 기능 탑재
기존 갤럭시에는 이와 유사한 ‘긴급 SOS 호출’ 기능이 탑재돼 있다. 2021년 안드로이드 12 버전이 출시되면서 픽셀 폰에 처음 도입됐으나, 재작년 안드로이드 13부터 다른 안드로이드 제품까지 적용을 확대했다.
긴급 SOS 기능은 기기 측면에 있는 홈 버튼을 5회 누르면 작동한다. 이후 사용자가 설정한 시간 동안 반응이 없으면 자동으로 긴급 통화를 걸어준다.
사고 시 유용한 기능이지만, 너무 쉽게 작동한다는 단점이 있다. 홈 버튼은 실수로 누르기 쉽기 때문이다. 가방이나 주머니에서 눌리거나, 잠결에 알람을 끄다가 긴급통화로 넘어가 난감했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를 비활성화하려면 설정 > 안전 및 긴급에 들어가 긴급 SOS 토글을 끄면 된다.
충돌 감지 기능 추가되면 배터리 소모 클 수도
외신에서는 갤럭시에 충돌 감지 기능까지 추가되면 배터리 소모가 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 내 다양한 센서가 실시간으로 충돌 여부를 감지하기 때문이다. 현재 충돌 감지 기능을 지원하는 스마트폰이 그리 많지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픽셀 폰은 배터리 소모를 완화하기 위해 저전력 센서 허브 하드웨어를 활용한다. 차량 충돌이 감지된 경우에만 전력 소모가 많은 주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가 깨어나 결과를 확인하는 방식이다. 삼성전자 역시 구글의 시스템을 그대로 답습할지는 알 수 없지만, 조만간 차량 충돌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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