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선 이어폰·헤드폰에도 AI가 온다
삼성이 지난달 공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4’ 시리즈의 핵심 기능은 인공지능(AI)이다. 문자·음성·이미지 등 여러 방면에 AI를 접목해 복잡하거나 어려운 기능을 한결 편하게 쓰도록 도와준다. 이번에 주목받은 기능 중에는 △통화 내용을 실시간으로 번역하는 기능 △삼성 노트에 메모한 내용을 요약하는 기능 △화면에 보이는 대상을 지정해 구글로 검색하는 기능(서클 투 서치)이 있다.
한편 구글도 자사 최신 스마트폰 ‘픽셀 8’ 시리즈에 AI 기반 기능을 속속 추가하고 있다. △대화나 인터뷰, 발표를 녹음하면 내용을 자동으로 요약하는 기능 △문자 내용을 인식하고 적절한 답장 내용을 추천하는 기능 △저조도, 영상 품질을 끌어올리는 카메라 관련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다.
삼성과 구글은 스마트폰에 이어 무선 이어폰과 헤드폰에도 AI를 도입하고 있다. 삼성은 자사 일부 무선 이어폰에 실시간 통역과 번역 기능을 추가하기로 발표했다. 구글은 기존에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구글 어시스턴트 음성비서 서비스를 호출하던 기능을 AI 챗봇 ‘제미나이(Gemini)’ 호출 기능으로 대체할 예정이다.
갤럭시 버즈에 ‘실시간 통역·번역’ 기능 탑재한다
미국 IT 매체 안드로이드오소리티(Android Authority)는 삼성이 자사 일부 무선 이어폰에 AI 기반 기능을 탑재키로 발표했다고 2월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 내용에 따르면 갤럭시 버즈 2 프로, 갤럭시 버즈2, 갤럭시 버즈 FE에 펌웨어 업데이트로 실시간 번역과 통역 기능이 추가된다.
갤럭시 버즈 시리즈에는 신경망처리장치(NPU)가 없어 자체적으로 AI 연산을 수행할 수 없다. 따라서 이어폰만으로는 실시간 번역과 통역 기능을 쓰지 못한다. 매체는 갤럭시S24 시리즈에 이어폰을 페어링해야 해당 기능을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폰 대신 갤럭시S24가 번역이나 통역을 수행하고 음성으로 변환한 다음 이어폰으로 재생한다는 이야기다. 갤럭시S24로 AI 연산이 가능하므로 네트워크에 연결할 필요는 없다.
삼성은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두 사람이 갤럭시S24와 갤럭시 버즈를 가지고 있다면 각자 언어로 자연스럽게 말하기만 해도 통역이 가능하며, 더 이상 스마트폰 한 대를 주고 받으며 통역 앱 화면을 볼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닷컴에 고지된 정보에 따르면 향후 갤럭시S23 시리즈와 갤럭시 Z 폴드5·플립5에도 △서클 투 서치 △실시간 통역 △노트 어시스트 △포토 어시스트 등 4가지 AI 기능이 추가될 예정이다. 해당 업데이트를 적용한 기기에 갤럭시 버즈 시리즈를 연결해도 실시간 통역과 번역 기능을 사용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이어폰·헤드폰으로 구글 어시스턴트 대신 ‘제미나이’ 부른다
구글은 최근 출시한 AI 챗봇 제미나이(구 바드)를 이어폰과 헤드폰으로 실행하는 기능을 도입할 예정이다. 구글 관련 소식을 전하는 미국 IT 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은 최신 구글 앱을 통해 이 내용을 확인했다고 2월 12일 보도했다.
매체는 구글 앱 베타 버전 15.6에 새로 추가된 코드를 분석한 결과 ‘제미나이 모바일 앱은 헤드폰에서 액세스할 수 있도록 가용성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라는 문자열이 포착됐다며, 조만간 이어폰이나 헤드폰으로 제미나이 모바일 앱을 제어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부 무선 이어폰과 헤드폰에는 구글 어시스턴트를 실행하는 기능이 탑재됐다. 버튼이나 터치패드를 길게 누르면 구글 어시스턴트가 실행되며, 이 상태로 요청 사항을 말해 원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 향후에는 동일한 방법으로 구글 어시스턴트 대신 제미나이를 실행할 수 있을 전망이다.
단, 일부 사용자는 불편을 겪을 수도 있다. 구글 어시스턴트에선 가능했지만 제미나이는 지원하지 않는 기능도 있기 때문이다. 구글이 제미나이 고객센터를 통해 공지한 내용에 따르면 제미나이에는 팟캐스트·뉴스·라디오·서드파티 음악 서비스를 실행하는 기능이 없다. 특정 조건을 달성하면 미리 지정한 작업을 수행하는 ‘루틴(Routine)’과 ‘알림’, ‘통역 모드’도 제미나이는 지원하지 않는다. 구글은 해당 기능이 필요한 경우 제미나이 대신 구글 어시스턴트를 사용하길 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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