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6, BRS 기술로 베젤 두께 얇아지나
올 하반기 출시될 아이폰 16의 ‘베젤’이 더 얇아질 전망이다.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PhoneArena)는 IT 팁스터 레베그너스(Revegnus) 정보를 인용해 애플이 ‘BRS’ 기술로 아이폰 16 베젤을 줄일 것이라고 전했다.
BRS(Border Reduction Structure)는 하단 베젤을 얇게 만드는 디스플레이 기술이다. 하단에 있는 구리 배선을 위쪽으로 말아 넣어 베젤 두께를 줄인다.
과거 스마트폰을 보면 상/하단 베젤이 유독 두껍다. 2007년 처음 등장한 아이폰만 해도 그렇다. 좌우 베젤 대비 상하 베젤이 훨씬 두꺼웠다. 전면에서 화면이 차지하는 비율은 52%에 불과했다.
이는 내부 부품을 옮기는 데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상단에는 주로 수화부와 카메라, 하단에는 드라이버 IC와 전원 공급 장치가 들어간다. 이를 연결하는 구리 배선도 상당수 깔려 있다.
상하 베젤을 줄이기 위한 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두꺼운 상하 베젤이 없이 지금처럼 화면을 가득 채운 스마트폰의 시작은 아이폰 X가 나오면서부터다.
BRS는 이미 몇 년 전에 나온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22년 2월에 공개한 ‘갤럭시탭 S8 울트라’에 BRS 기술을 적용한 바 있다. 함께 출시한 갤럭시탭 S8, S8+의 베젤 두께는 8.95mm인 반면, 울트라는 베젤을 6.3mm까지 줄였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내부 부품 위치를 변경하다 보니 발열 제어가 제대로 되지 못한 것. 발열은 모바일 디바이스에 치명적이라 할 수 있다. 심각할 경우, 화재나 오작동을 일으키고, 배터리와 칩셋 수명을 단축시킨다. 이번 애플의 BRS 도입 소식은 이런 문제를 해결한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디스플레이는 ‘삼성 디스플레이’와 ‘LG 디스플레이’에서 공급한다고 알려졌다.
애플은 아이폰 16 전 시리즈에 BRS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애플은 아이폰을 4가지 모델로 출시하고 있다. 이번 아이폰 16 시리즈 역시 큰 이변이 없다면 △일반 △플러스 △프로 △프로 맥스로 출시될 전망이다.
전작에서는 프로 모델의 베젤 두께만 줄였다. 일반 모델은 2.05mm인 반면, 프로 모델은 1.5mm에 달한다. 프로 모델에 적용한 기술은 ‘LIPO’다. LIPO는 ‘Low Injection Pressure Overmolding’의 약자로 온도와 압력을 낮춘 상태에서 디스플레이를 조립하는 기술이다. 온도와 압력이 낮으면 부품을 더 섬세하게 조립할 수 있다.
LIPO 기술의 구체적인 원리는 알려지지 않았다. 애플워치 7세대에 적용한 기술과 같다고만 전해진다. 그러나 외신에서는 애플워치보다 아이폰 디스플레이가 훨씬 크기 때문에 새로운 기술력을 적용했을 것으로 추측한다.
베젤 두께가 줄면 여러 이점이 있다. 일단은 사용자 몰입감을 높인다. 1~2mm 사소한 차이여도 영화나 게임 같은 고해상도 영상을 재생하면 체감이 크다.
여기에 스마트폰 크기는 유지하면서 화면 크기를 늘릴 수 있다. ‘아이폰 8 플러스’와 ‘아이폰 15 프로’를 비교하면 쉽게 와닿는다. 제품 크기는 70.6 x 146.6mm인 아이폰 15 프로보다 78.1 x 158.4mm인 아이폰 8 플러스가 더 크다. 그러나 화면 크기는 아이폰 15 플러스가 6.1인치, 아이폰 8 플러스가 5.5인치다. 제품 크기는 더 작은데, 화면은 더 큰 것이다.
베젤을 제외하면 디스플레이에 특별한 변화는 없어 보인다. 크기는 일반과 플러스 모델 각각 전작과 동일한 6.1인치, 6.7인치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프로 모델은 크기가 소폭 커질 수 있다. 프로는 6.2인치, 프로 맥스는 6.8인치로 예상된다.
디스플레이 공정 역시 전작과 동일하다고 알려졌다. 전작에서는 일반 모델에 LTPS(저온다결정실리콘), 프로 모델에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기술을 적용했다.
다이나믹 아일랜드(Dynamic Island)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IT 팁스터 마진 부(Majin Bu)는 애플이 펀치홀 기술을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으나, 아이폰 16에 적용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디스플레이 전문가 로스 영(Ross Young)은 아이폰 17부터 노치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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