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iOS 18에서 ‘온디바이스 AI’로 생성 AI 기능 지원한다
최근 스마트폰 업계 화두는 ‘생성 AI’다. 다양한 제조사가 AI를 적용했거나 적용할 예정이다. 애플 또한 iOS 18부터 생성 AI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외신에서는 애플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4월 1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의 마크 거먼(Mark Gurman)은 애플이 ‘온디바이스 AI’ 전략을 택할 거란 소식을 내놨다.
온디바이스 AI는 AI 연산을 디바이스가 직접 처리하는 방식이다. 애플은 이전부터 보안을 이유로 디바이스 내에서 데이터 처리하는 걸 중요하게 여겨왔다. 이미 몇 해 전 A 시리즈 칩셋과 M 시리즈 칩셋에 머신러닝을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뉴럴 엔진’을 도입하기도 했다.
이렇게 온디바이스로 생성 AI를 구현하면 여러 장점이 있다. 우선, 운영 비용을 줄일 수 있다. 생성 AI를 클라우드 기반으로 제공한다면, 값비싼 처리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생성 AI의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는 챗GPT는 사용자가 프롬프트를 입력하는 순간부터 클라우드에서 여러 처리 과정을 거친다. 이 때문에 운영비만 하루에 70만 달러(9억 7천만 원)를 지출한다고 알려졌다.
자료 유출에 대한 위험성도 낮다. 기업들은 AI를 통한 기밀 데이터 유출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챗GPT에 입력한 정보는 모두 오픈 AI로 전송된다. 이런 정보를 직접적으로 활용하지 않더라도 서버가 해킹되거나 오류로 일반에 공개될 우려가 있다.
이미 삼성전자는 엔지니어가 허가 없이 내부 소스코드를 업로드한 계기로 챗GPT 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며, 여러 기업에서 관련 조치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온디바이스 AI는 외부로 데이터를 전송하지 않아 유출될 위험이 낮다. 게다가 디바이스에서 연산을 처리하기 때문에 인터넷 연결이 되지 않아도 AI 기능을 쓸 수 있다.
사용할수록 맞춤형으로 최적화된다는 장점도 있다. 스마트폰에는 개인 정보뿐만 아니라 모든 사용 이력이 고스란히 기록된다. 이런 데이터를 학습해 사용자 맞춤형 답변을 내놓을 수 있다.
구글과 삼성전자는 이미 온디바이스 AI를 활용하고 있다. 구글은 ‘제미나이 나노(Gemini Nano)’로 픽셀 8 프로에서 가장 먼저 생성 AI 기능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녹음 요약, 스마트 답장, 매직 에디터 등을 사용할 수 있다.
제미나이 나노는 지난해 12월 구글이 공개한 대규모 AI 모델 중 하나다. 성능과 규모에 따라 울트라, 프로, 나노를 선보인 바 있다. 이 중 나노는 온디바이스 AI 구현에 적합한 모델이다. 파라미터(parameter) 1~2조 개를 사용한 대형 모델과 달리, 제미나이 나노 1은 18억 개, 나노 2는 32.5억 개를 활용했다.
삼성전자는 올 초 갤럭시 S24 시리즈를 선보였다. AI 모델로 자체 개발한 삼성 가우스(Gauss)와 구글 제미나이를 동시에 탑재했다.
가우스는 한국어뿐만 아니라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등 다양한 외국어 번역 기능을 지원한다. 삼성 개발자들의 효율성을 끌어올리기 위한 코딩 기능도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24 외에도 더 많은 삼성 제품에 단계적으로 탑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제미나이를 탑재해 더 많은 생성 AI 기능을 지원한다. 외국인과의 통화 시 실시간으로 음성·문자로 통화 내용을 보내주는 실시간 통역 기능이 대표적인 예다.
다만, 전부 온디바이스 AI로만 처리하는 건 아니다. 경우에 따라 클라우드 AI를 적절히 활용하는 하이브리드(혼합) AI 방식을 사용한다.
애플 역시 클라우드 AI를 활용할 전망이다. 마크 거먼은 구글 제미나이를 클라우드에서 지원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지난달 외신에서는 애플이 아이폰에 제미나이를 탑재하기 위해 구글과 협상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오픈 AI와 바이두와도 접촉한 것으로 전해진다. 해당 기업들은 아직까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협업 이유는 자체 AI 개발에 성과를 거두지 못했기 때문으로 추측된다. 애플은 지난해 초 에이작스(Ajax)라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는 AI 챗봇 애플 GPT 사내 테스트도 진행했다고 한다. 그러나 아직 기술 수준이 구글이나 오픈 AI보다 부족하다고 전해진다.
차기 iOS 버전에서는 자체 개발 모델을 탑재할 듯싶다. 애플 전문가 밍치궈(Ming-Chi Kuo)와 제프 푸(Jeff Pu)는 애플이 AI 서버를 적극 구매 중이라고 밝혔다.
iOS 18은 올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열리는 WWDC(연계 개발자 컨퍼런스) 2024에서 공개될 전망이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