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S21 시리즈, 업데이트 후 화면 ‘녹색 선’ 생겨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어소리티(Android Authority)는 4월 17일(현지시간) 일부 구형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녹색 세로선이 나타나는 결함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관련 이미지는 온라인에서 확인할 수 있는데, 엑스(X)에 올라온 게시물을 보면 화면에 다소 굵직한 녹색 선 하나가 세로로 나타난 것을 알 수 있다.
해당 문제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진행한 뒤 발생했다고 전해진다. 엑스 이용자 @Babu__R과 @Entopox는 지난 3월 말 삼성전자가 배포한 4월 보안 패치를 적용한 뒤 선이 생겼다고 설명했다.
결함은 구형 갤럭시 스마트폰, 그중에서도 ‘갤럭시 S21 시리즈’에서 나타나고 있다. 갤럭시 S21 울트라, 갤럭시 S21, 갤럭시 S21 FE를 사용하는 이가 대다수다.
이번 문제는 지난 2021년 갤럭시 S20 시리즈에서 발생했던 것과 유사하다. 기기를 사용한 지 1년 정도 지나자, 화면에서 흰색과 녹색 선이 무작위로 나타났었다. 당시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Reddit)에 올라온 이미지를 보면, 플리커 현상처럼 화면에 가로로 나타난 녹색 선들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에는 갤럭시폰이 아닌 원플러스 9 프로(OnePlus 9 Pro)에서 유사한 문제가 발생한 적이 있다. 결국 당시 원플러스는 문제를 겪은 모든 사용자들에게 평생 디스플레이 무상 보증을 약속했다.
이번 결함의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현재 외신에서는 재부팅이나 공장 초기화 이후에도 해당 문제가 지속되는 경우가 있어 하드웨어 결함에 무게를 싣고 있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발열이 생겨 디스플레이와 회로 기판을 연결한 커넥터에 손상이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하고 있다. 하지만, 오랫동안 발열에 노출되는 장시간 게임 이후 해당 문제가 생겼다는 보고가 거의 없어 원인으로 결론 내기는 어렵다고 안드로이드어소리티는 전했다.
삼성전자는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현재로서는 결함이 있어도 무상으로 수리받기 어렵다. 2년의 보증기간이 지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엑스 이용자 @Hercules_UTD는 교체를 위해 삼성 공식 서비스 센터에 문의했더니 1만 4천 루피(약 23만 원)를 내야 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전했다. 레딧 이용자 @Penguinastronomy 역시 469 싱가포르 달러(약 47만 원)를 지불해야 했다고 밝혔다.
무상 수리나 교체를 지원할 가능성이 없진 않다. 갤럭시 S20 시리즈에서 결함이 발생했을 때는 기기를 무상으로 수리⋅교체해 주었다.
대부분은 펌웨어 업데이트로 해결되는 경우가 많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에도 업데이트를 진행한 바 있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서 비비드(Vivid) 프로필에서 나타난 문제 때문이었다. 갤럭시 S24 시리즈에는 실제 색상과 거의 동일한 네추럴 프로필과 채도를 높여주는 비비드 프로필 기능을 지원한다. 그러나 일부 사용자들 사이에서 비비드 프로필을 설정하면 색상이 이전보다 더 흐릿하게 보인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최근에는 안드로이드 14 기반 ‘원 UI 6.1(One UI 6.1)’에서도 오류가 발생했다. 갤럭시 S23 울트라에서는 충전 속도가 느려졌다는 불만이 나왔다. 최대 출력이 25W인 삼성 고속 충전기를 사용해도 충전 속도가 최대 15W로 제한되었다.
갤럭시 S23에서는 평소보다 발열이 심하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한 레딧 사용자는 모바일 데이터와 GPS를 끄고 와이파이(Wi-Fi)에만 연결한 채 어떤 앱도 실행하지 않았음에도 기기가 과열됐다는 게시글을 남겼다. 이와 똑같은 증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댓글도 여럿 달렸다.
지문 인식 잠금 해제가 한 번에 되지 않는 사례도 나타났다. 화면에 손가락을 올려도 잠금이 해제되지 않아 같은 동작을 반복해야 한다는 불만이 나왔다. IT 전문 매체 샘모바일(Sammobile) 역시 화면이 꺼지고 잠겨 있는 상태에서 더블 탭(화면을 두 번 두들겨 깨우는 기능)으로 화면을 켠 다음 지문 인식을 사용할 때 문제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관해서도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황이다. 최근 여러 기종에서 결함이 발생하고 있는 만큼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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