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 업데이트 예고…어떤 기능 추가될까?
전기차는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로 차량 기능을 개선한다. 업데이트는 OTA(Over the Air)로 이뤄진다. 케이블을 연결하지 않은 채 무선 통신으로 업데이트하는 방식이다.
테슬라는 올해 들어 업데이트를 20번 넘게 진행했는데,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Cybertruck)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사항은 4월 29일(현지시간) 테슬라 공식 엑스(X) 계정을 통해 공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오프로드(Offroad) 모드’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오프로드는 쉽게 말해 바위나 자갈, 풀, 물웅덩이가 많은 사막, 계곡, 들판, 숲 등 도로가 아닌 곳을 말한다.
오프로드 모드는 크게 ‘오버랜드(Overland) 모드’와 ‘바하(Baja) 모드’로 나뉜다. 오버랜드 모드는 오프로드를 주행하는 동안 핸들링과 견인력을 일정하게 유지해 주는 기능이다. 바하 모드는 안정성 보조 장치가 적을 경우를 대비해 차량 균형과 핸들링을 자유롭게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번 업데이트에서는 우선, 4륜구동(AWD)으로 작동하는 듀얼 모터 모델의 경우 ‘잠금 차동장치(LD)’를 추가한다. 험로에서도 안전하게 주행하기 위함이다.
잠금 차동장치는 차동 기어를 잠가 양쪽 바퀴가 똑같은 회전수로 회전하도록 만드는 기능이다. 주로 30~40km 이하의 저속에서 작동한다. 고속에서 작동하면 오히려 언더스티어가 심해져 위험하기 때문이다.
진흙이나 물웅덩이에 빠졌을 때 유용한데, 바퀴에 전달되는 마찰력만 확실하다면 웬만한 험로는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다. 그러나, 마찰력이 작은 빙판길에서는 오히려 위험하다. 바퀴가 미끄러져 제자리에서 돌게 되는 현상이 반복될 수 있다.
모터 3개를 장착한 사이버트럭 최상위 모델 사이버비스트(Cyberbeast)는 전방에만 잠금 차동장치가 적용된다. 단, 오버랜드 모드에서는 가상 후방 잠금 차동장치가 항상 작동한다.
모든 사이버트럭 차량에는 ‘트레일 어시스트(Trail Assist)’를 지원한다. 트레일 어시스트는 테슬라 자율주행 기능 중 하나인 크루즈 컨트롤의 오프로드용 버전이다. 엑셀과 브레이크를 자동으로 조절해 주기 때문에 운전자는 조향 장치에만 집중할 수 있다. 오르막이나 내리막 등 상황에 맞춰 자동으로 제어한다.
온로드(Onroad) 모드도 일부 업데이트될 예정이다. 우선, 포장도로와 비포장도로에서는 ‘미끄러운 표면’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눈길이나 빗길, 빙판 위에서 미끄러지지 않도록 모든 타이어에 견인력을 고르게 분배하는 기능이다. 메뉴에서 역학 > 미끄러운 노면 역학 > 견인력 증가를 위한 후방 잠금 차동 장치 사용을 누르면 기능을 활성화할 수 있다. 다만, 도로가 미끄러울 때 일시적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적응형 서스펜션’ 기능도 향상된다. 이전보다 적재량을 정확하게 측정해 차량 댐퍼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댐퍼는 서스펜션에서 스프링 진동을 완화해 승차감을 개선해 주는 부품이다. 적재량에 맞춰 댐퍼를 조절하면 보다 편안한 승차감과 일관된 핸들링 성능을 제공할 수 있다.
테슬라는 베이스캠프(Basecamp)의 활용도를 높여줄 사이버텐트(CyberTent) 모드까지 지원할 예정이다. 베이스캠프는 지난해 11월 공개한 사이버트럭 전용 텐트다. 차체와 유사한 디자인으로 후면 적재함에 연결해 캠핑을 즐길 수 있다.
사이버텐트 모드는 서스펜션 수평을 맞춰 텐트 밑면을 평평하게 만들어 준다. 운전자가 편안한 환경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캠핑에 필요한 조명이나 콘센트, 에어컨 등에도 모드를 해제하기 전까지 전류를 공급한다.
사이버텐트 모드가 베이스캠프를 향한 부정적 인식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베이스캠프는 테슬라가 지난 3월부터 배송을 시작했지만, 좋은 반응을 얻지 못했다.
자동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비싼 가격을 가장 큰 단점으로 꼽았다. 베이스캠프 가격은 약 3,000달러(약 415만 원)에 이른다.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텐트 하나에 400만 원이 넘는 금액을 지불하기에는 상당히 부담스럽다.
상품 이미지와 실제 모습도 달랐고, 소재가 특별하지도 않았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일반 아웃도어 텐트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일렉트렉은 3,000달러를 지불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 모르겠다는 평을 남겼다.
테슬라는 이번 사이버트럭 업데이트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외신에서는 며칠 내로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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