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프로, M3 아닌 M4칩 사용한다?
애플은 오는 5월 7일(현지시간) ‘렛 루즈(Let Loose)’ 이벤트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날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에어, 애플 펜슬, 매직 키보드 등이 발표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애플은 2010년 아이패드를 처음 공개한 이후 매년 신제품을 출시해 왔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출시를 한 차례 건너뛰고 USB-C 단자를 탑재한 보급형 애플 펜슬만 공개했다.
이번 아이패드에서 현재 나온 가장 흥미로운 내용은 M4 칩을 사용한다는 전망이다. 4월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의 마크 거먼(Mark Gurman)은 아이패드 프로에 최신 애플 실리콘인 M4가 탑재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IT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맥(9to5mac) 또한 이와 관련해 모델 식별자를 통해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iPadOS 17.5 베타 파일에 숨겨진 모델 식별자를 보면 △아이패드 16,3 △아이패드 16,4 △아이패드 16,5 △아이패드 16,6으로 모두 앞자리가 16이다. 과거 M1 칩을 사용했던 아이패드는 모두 13으로 시작했다. 이 외에도 M2 칩은 14, M3 칩은 15로 표시했다. 규칙대로라면 16은 M4를 암시할 가능성이 높다.
최근 한 IT 팁스터는 자신의 엑스(X) 계정을 통해 신형 아이패드 프로에 ‘T8132’ 칩을 사용한다는 게시물을 남겼다. M3 모델 번호가 T8122, M2가 T8112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T8132는 M4를 의미할 가능성이 높다.
M4는 지난해 출시된 M3 후속 칩셋으로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현재는 총 3가지 모델을 개발 중이라고 전해진다. 마크 거먼이 예상한 라인업은 기본형 도난(Donan), 고급형(프로⋅맥스) 브라바(Brava), 최고급형(울트라) 히드라(Hidra)다. 생산은 예년처럼 대만 TSMC에서 맡는다.
이번 M4 칩은 뉴럴 엔진(Neural Engine) 성능을 더 끌어올렸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애플은 이전부터 자사 프로세서에 뉴럴 엔진이라는 NPU(신경망처리장치)를 탑재해 왔다. 올해 애플은 AI 기능을 대거 적용하는 만큼 이를 원활하게 처리하려면 뉴럴 엔진 성능을 향상해야 한다.
다만, 애플이 이를 얼마나 개선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기본적으로는 16코어 구성을 갖춘다. 최신형 M3 역시 16코어 구성이다. 맥 스튜디오나 맥 프로에 탑재됐던 M1 울트라, M2 울트라만 32코어를 지녔다. M4는 AI에 초점을 둔 만큼 16코어 이상의 뉴럴 엔진을 갖출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이번 아이패드를 ‘AI 태블릿’으로 홍보한다고 알려졌다. 이전과 달리 생성형 AI 기능을 온디바이스 AI로 지원한다는 소문이다. 온디바이스 AI는 클라우드 서버를 거치지 않고 단말기 내에서 AI 연산을 처리하는 기술이다. 평소 애플이 폐쇄적 생태계를 운영해 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온디바이스 AI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
M4 칩을 탑재한 맥 제품군도 출시될 전망이다. 마크 거먼이 올해 말부터 2025년 초까지 다양한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장 먼저 나올 제품은 14인치 보급형 맥북 프로로 추측된다. 보급형 모델인 만큼 M4를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 M4 프로와 M4 맥스를 탑재한 14인치⋅16인치 맥북 프로는 시간차를 두고 출시한다고 알려졌다.
이 외에도 2024년 안에는 M4를 탑재한 24인치 아이맥, M4와 M4 프로를 사용한 맥 미니가 출시될 전망이다.
2025년에는 M4 칩을 탑재한 13인치⋅15인치 맥북 에어, M4 맥스와 M4 울트라를 사용한 맥 스튜디오를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M4 울트라를 사용한 맥 프로는 같은 해 하반기에 출시된다고 전해진다.
애플은 M1과 M2를 하반기에 처음 발표한 뒤, 이듬해 고급형 라인을 선보였다. M2는 2022년 6월, M2 프로⋅맥스⋅울트라는 2023년에 공개하는 식이다. 그러나 M3는 지난해 10월 고급형 라인까지 한 번에 공개했다.
M4 시리즈는 WWDC(연례 세계개발자회의) 2024에서 처음 공개될 듯하다. 올해 WWDC는 6월 10일부터 14일까지 진행된다. 다만, 오전 10시가 아닌 오전 7시에 시작될 예정이다. 애플은 어떤 행사든 오전 10시에 시작해 왔는데, 이번에는 이례적으로 앞당겨졌다. 외신에서는 중국 시장을 의식해 베이징 기준 오후 10시에 맞춰 진행하는 것으로 해석했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