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AI 서버에 사용될 첫 번째 칩은 ‘M2 울트라’

이우정 에디터 2024.05.13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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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애플)

스마트폰 업계 화두는 생성 인공지능(AI)이다. 구글은 지난해 말, 한발 앞서 자사 스마트폰 픽셀 8 시리즈에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 나노를 접목했다. 삼성전자가 올해 초 선보인 갤럭시 S24 역시 제미나이와 자체 인공지능 모델을 탑재했다. 이를 통해 실시간 통화 번역, 메모 요약, 노트 어시스턴트, 서클 투 서치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애플도 이러한 행보에 합류할 전망이다. 애플은 하반기 출시 예정인 아이폰 16 시리즈에 인공지능 모델과 관련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알려졌다. 또 인공지능 기능 제공에 기반이 되는 인프라 구축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애플, 데이터센터에 M2 울트라 기반 AI 칩 사용

5월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Bloomberg) 통신 애플 전문 기자 마크 거먼(Mark Gurman)은 애플이 인공지능 기능을 제공하기 위해 데이터센터에 사용할 인공지능 칩을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거먼 기자는 “인공지능 작업을 처리하기 위해 서버에 M 시리즈와 비슷한 고사양 칩을 배치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 칩이 ‘M2 울트라’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M2 울트라 (출처: 애플)

애플이 설계한 시스템온칩(SoC)은 크게 A 시리즈와 M 시리즈로 나뉜다. A 시리즈는 아이폰과 구형 아이패드에 탑재되는 프로세서다. M 시리즈는 A 시리즈를 기반으로 만든 태블릿, PC용 프로세서로, 보다 뛰어난 성능을 발휘한다. M 시리즈는 크게 기본형, 프로, 맥스, 울트라로 구분된다. 울트라는 이 중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을 발휘하는 라인업이다.

M2 울트라는 지난해 6월 애플이 선보인 최신 프로세서로, 맥 스튜디오 같은 최상위 제품에 쓰인다. M2 울트라 중앙처리장치(CPU) 코어 수는 최대 24개, 그래픽처리장치(GPU) 코어 수는 최대 76개에 달한다. 인공지능 기능에 가장 중요한 신경망처리장치(NPU) 뉴럴엔진의 코어 수는 32개로, 다른 애플 프로세서 대비 2배나 많다. 다른 프로세서 NPU 코어 수는 16개다.

M2 울트라 기반 서버 칩, 이전 소식과 일맥상통

지난 6일 월스트리트저널은 애플이 데이터센터 인공지능 칩 개발 프로젝트, 코드명 ‘ACDC’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애플이 목표로 한 서버용 인공지능 칩은 엔비디아가 선점한 훈련용이 아니라 추론용이라고 알려졌다. 훈련은 인공지능 모델에 데이터를 학습시키는 능력, 추론은 이를 통해 결론을 도출하는 능력이다. 인공지능 서비스 제공용이라는 얘기다.

(출처: AppleInsider)

같은 날 중국 하이통(Haitong) 증권 분석가 제프 푸(Jeff Pu)도 비슷한 주장을 펼쳤다. 그는 애플이 M2 울트라를 활용한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구축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제프 푸에 의하면 애플은 데이터센터 서버 조립을 최대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에 맡겼다.

지난달, IT 매체 맥루머스(Macrumors)는 폰 칩 엑스퍼트(Phone Chip Expert)로 불리는 중국 팁스터(정보유출가)의 주장을 인용하며, 애플이 TSMC 3나노 공정을 이용해 데이터센터 서버용 프로세서를 개발 중이라고 전했다. 애플의 목표는 2025년 하반기 새로운 칩을 탑재한 서버를 양산하는 것이라고 한다.

단 맥루머스가 전한 소식은 M2 울트라가 기반이라는 최근 보도와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 M2 울트라는 5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진 칩이다. TSMC 3나노 공정으로 만들어진 칩은 M3 시리즈부터다. 아쉽지만 어떤 정보가 맞는지 아직 알 수 없다. 애플이 M2 울트라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3나노 인공지능 서버용 칩을 개발 중일 수도 있다.

아이폰 16, 완전한 온디바이스 AI 아닐 듯

(출처: Unsplash / laurenz heymann)

지난 4월, 블룸버그 통신 마크 거먼 기자는 iOS 18이 클라우드 서버 없이 인공지능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차세대 아이폰이 기기 자체 하드웨어 성능으로 인공지능 구현을 구현하는 ‘온디바이스 AI’가 될 것이라는 의미다. 아직 완전한 온디바이스 AI는 없다. 일부 기능은 데이터를 클라우드 서버, 즉 데이터센터로 전송해서 처리해야 한다.

애플이 데이터센터 구축에 열중하고 있다는 최근 보도는 차세대 아이폰이 온디바이스 AI가 아니라는 증거다. 온디바이스 AI라면, 대규모 인공지능 모델을 가동할 외부 서버는 필요 없다. 최신 정보를 종합하면, 차세대 아이폰은 갤럭시처럼 온디바이스 인공지능 기능과 클라우드가 필요한 기능을 함께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애플이 어떤 인공지능을 함께 사용할지 주목된다. 애플은 에이젝스(Ajax)라는 자체 개발 인공지능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아마 에이젝스와 타사 인공지능 모델을 혼용할 듯하다. 애플이 다른 인공지능 모델을 사용하기 위해 오픈AI, 구글 등과 접촉하고 있기 때문이다. 에이젝스를 기본으로 구글 제미나이나 오픈AI GPT 모델 중 일부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