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MS)
밸브(Valve) 스팀덱이 성공하자, 다양한 휴대용 콘솔이 출시됐다. 에이수스 ROG 엘라이(Ally), 레노버 리전 고(Legion Go)가 대표적이다. 두 제품은 작지만 높은 성능을 내는 UMPC(Ultra Mobile Personal Computer)다. 스팀덱처럼 고사양 비디오 게임을 무리 없이 실행해, 출시 이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운영체제(OS)는 혹평을 받았다. 엘라이와 리전 고는 모두 마이크로소프트(MS) 운영체제 윈도우 11을 탑재했다. 윈도우는 당초 마우스와 키보드가 중심인 PC 환경에 최적화된 운영체제다.휴대용 콘솔 컨트롤러로 조작이 쉽지 않다. 또 기본적인 유저 인터페이스(UI)가 PC 맞춤이라, 작은 화면을 지닌 휴대용 콘솔에선 가시성이 떨어진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에 대한 개선책으로 엑스박스 앱 ‘컴팩트 모드’를 선보였다. 컴팩트 모드는 윈도우 엑스박스 앱 인터페이스를 휴대용 콘솔에 맞게 조정한 기능이다. 당시 회사는 “7인치 디스플레이를 갖춘 엘라이 같은 장치에 유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컴팩트 모드는 휴대용 윈도우 모드를 향한 첫걸음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MS, 컴팩트 모드 기능 강화했다
(출처: MS)
5월 9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엑스박스 앱 컴팩트 모드를 한층 더 개선했다고 밝혔다. 초기 컴팩트 모드가 휴대용 콘솔에 적합한 직관적인 UI 구현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업데이트는 기능 강화와 컨트롤러 조작 편의성에 집중했다. 변화가 큰 편은 아니지만, 빠른 추가 개선에 나섰다는 점이 눈에 띈다.
먼저 마이크로소프트는 컴팩트 모드에 ‘점프 백 인(Jump back in)’이라는 신기능을 추가했다. 점프 백 인은 엑스박스 앱 메인 화면에 최근 실행한 게임 목록을 보여주는 기능이다. 최대 9개의 게임을 보여준다. 게임 목록은 작은 화면에서도 눈에 잘 띄도록 커다랗게 표시된다. 사용자는 컨트롤러를 조작해, 원하는 게임을 선택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컴팩트 모드에서 컨트롤러만으로 친구 목록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친구창을 개선했다. 친구창 아이콘을 메인 화면 좌측 사이드바에 놓고 컨트롤러로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는 설명이다. 회사는 “컴팩트 모드에서 컨트롤러로 친구창을 쉽게 선택하고, 사이드바 빠르게 진입할 수 있다”며 “알림 등 다른 패널에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출처: MS)
휴대용 콘솔에 눈독 들이는 MS
윈도우 엑스박스 앱 컴팩트 모드는 단순히 타사 휴대용 콘솔을 위한 기능이라고 보기 어렵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니, 닌텐도와 함께 콘솔 업계 선두 주자며 최근 휴대용 콘솔에 대한 관심을 표출했기 때문이다. 즉 컴팩트 모드 도입과 빠른 개선은 출시 가능성이 점쳐지는 마이크로소프트 휴대용 콘솔을 위한 것일 수 있다.
지난해 7월, 필 스펜서(Phil Spencer) 마이크로소프트 엑스박스 게임 총괄은 휴대용 콘솔에 대해 “이동 중에도 사용 가능한 엑스박스”라며 “엘라이 같은 기기에 엑스박스와 게임패스 경험을 제공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2월에는 “휴대용 콘솔의 열렬한 팬”이라며 다양한 콘솔 기기 개발을 염두 중이라고 강조했다.
(출처: 에이수스)
회사는 이미 휴대용 콘솔을 개발 중이라고 알려졌다. 지난 3월, IT 외신 윈도우센트럴(WindowsCentral) 마이크로소프트 전문 기자 재즈 코던(Jez Corden)은 회사가 이미 휴대용 콘솔 시제품을 개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제품이 클라우드 기반이 아니라, 여타 UMPC와 같은 고사양 하드웨어를 갖춘 기기라고 강조했다. 엘라이, 리전 고와 동일한 유형의 UMPC라는 얘기다.
휴대용 콘솔을 준비 중이라는 또다른 정황
최근 마이크로소프트가 휴대용 콘솔을 개발하고 있다는 새로운 단서가 발견됐다. 윈도우센트럴은 회사가 엑스박스 콘솔에 여러 무선 네트워크 정보를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고 있다고 전했다. 엑스박스 시리즈 S·X, 플레이스테이션과 같은 콘솔은 보통 한 자리에 거치해서 사용하기에 여러 무선 네트워크 정보를 저장할 필요가 없다.
(출처: MS)
휴대용 콘솔은 얘기가 다르다.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는 비중이 많아서, 여러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할 일이 많다. 매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휴대용 콘솔을 개발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는 가운데 이 기능을 가져왔다” 해당 기능이 엑스박스 휴대용 콘솔을 위한 기능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회사가 실제 휴대용 콘솔을 개발 중이라면, 일리가 있다. 휴대용 콘솔에 필요한 기능을 비슷한 유형의 기기에 넣고 테스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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