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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트북 ‘온보드 램’ 대체할 신기술 등장했다

이우정 에디터 조회수  

휴대용 넷북 (출처 : The Verge)

휴대용 노트북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는 대개 가볍고 얇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노트북을 가지고 다닐 일이 자주 있다면 휴대성에 신경 쓰는 게 당연하다.

그런데 노트북을 오래 쓸 생각이라면 부품 업그레이드까지도 염두에 둬야 한다. 여러 프로그램을 동시에 실행하는 작업을 자주 한다면 추후 램(RAM) 용량을 늘려야 할 수도 있는데, 얇은 노트북 중에는 램 업그레이드가 불가능한 제품도 있다.

이유는 두께 때문이다. 노트북용 램을 사용하려면 ‘SO-DIMM’이라고 부르는 전용 슬롯을 메인보드에 장착해야 하는데, 이 슬롯이 꽤 두껍다 보니 노트북을 얇게 만드는 데 방해된다. 결국 많은 제조사가 노트북 두께를 줄이기 위해 램 교체나 업그레이드가 가능한 SO-DIMM 슬롯을 장착하는 대신 메인보드에 램을 직접 납땜하는 ‘온보드(On-board)’ 방식을 채택했다.

CPU 바로 옆에 납땜한 온보드 램 (출처 : iFixit)

온보드 램은 노트북용 램보다 얇고 작아 공간 효율이 우수하다. CPU 바로 옆에 램을 납땜하면 데이터 이동 거리가 짧아져 전력 소비량도 줄어든다. 하지만 램을 메인보드에 고정하기 때문에 교체나 업그레이드는 불가능하다. 램이 고장 나기라도 하면 비싼 수리비를 내고 메인보드를 통째로 교체할 수밖에 없다.

얇고 탈착 가능한 신형 램 규격 상용화돼

이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규격이 최근 상용화됐다. ‘LPCAMM2(Low Power Compression Attached Memory Module)’라고 부르는 규격인데, 온보드 램만큼 얇은 데다 손쉽게 탈착할 수 있어 교체나 업그레이드가 용이하다.

레노버 노트북에 장착된 LPCAMM2 규격 램 (출처 : iFixit)

미국 사설 수리업체 아이픽스잇(iFixit)은 5월 7일(현지시간) 세계 최초로 LPCAMM2 램을 장착한 노트북 레노버 씽크패드 P1 7세대 분해 영상을 게시했다. 이 노트북에는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Micron)에서 만든 LPCAMM2 램이 장착됐다.

노트북 바닥을 열면 메인보드 한가운데에 램이 바로 보인다. 램을 보호하는 브라켓의 나사 3개를 풀면 램이 분리된다.

듀얼채널로 구성된 LPCAMM2 램 (출처 : iFixit)

LPCAMM2 규격의 장점은 램 하나를 듀얼채널로 쓸 수 있다는 것이다. 원래 듀얼채널은 같은 램을 2개 장착해 1개처럼 묶어 사용하는 기술을 말한다. 램을 1개만 장착했을 때보다 대역폭이 2배로 늘어 성능이 좋아지는데, 주로 내장 그래픽을 사용하는 컴퓨터의 그래픽 성능 향상에 도움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에 노트북용 램을 듀얼채널로 사용하려면 노트북에 SO-DIMM 슬롯이 2개 있어야 했다. 그런데 슬롯을 2개나 배치할 공간이 마땅치 않았다. 나란히 배치하면 다른 부품을 탑재할 면적이 그만큼 줄고, 수직으로 배치하면 너무 두꺼워졌다.

LPCAMM2 규격에 따라 설계한 램은 기본으로 듀얼채널을 지원하므로 1개만 장착해도 높은 성능을 낸다. 메인보드를 차지하는 면적은 SO-DIMM 슬롯을 2개 나란히 배치했을 때의 40% 수준에 불과하다. 한편 CPU 근처에 LPCAMM2 슬롯을 배치할 경우 전력 소비량이 SO-DIMM 방식보다 60% 정도 절약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델 기술 공개 덕에 개발, 대중화도 기대할 만

SO-DIMM보다 두께를 57% 줄인 CAMM 규격 (출처 : DELL)

LPCAMM2의 기반 기술은 2022년 미국 컴퓨터 제조사 델(DELL)이 개발했다. 당시 델은 CAMM이라는 램 규격을 개발해 프리시전(Precision) 7000 시리즈 노트북에 탑재했다. 노트북용 램을 얇게 편 모양에 가까운데, 두께가 기존 SO-DIMM 방식보다 57% 얇고 나사로 고정하는 방식이라 교체하기도 쉬웠다.

델은 CAMM 규격으로 특허까지 취득했다. 그러나 델 수석 엔지니어는 해당 기술이 차세대 업계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다고 여겼다. 마침내 델은 관련 기술을 인텔을 포함한 반도체 기업에 공개하고 협업을 이끌어냈다. 그렇게 여러 기업체가 머리를 맞댄 끝에 만들어진 규격이 지금의 LPCAMM2다.

마이크론뿐만 아니라 삼성과 에이데이타(ADATA)도 LPCAMM2 램을 개발하고 있다. 글로벌 메모리 제조사 1위부터 3위까지 모두 새로운 규격에 눈독 들인 셈이다. LPCAMM2 램이 대중화되면 그동안 온보드 방식으로만 램을 장착할 수 있었던 얇은 노트북도 램 교체와 업그레이드가 용이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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