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Unsplash / eyestetix studio)
유튜브에는 매일 다양한 콘텐츠가 올라온다. 마음 같아선 취향에 맞는 모든 영상을 보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유튜브 시청에 할애할 수 있는 여가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사용자들은 유튜브 재생 속도를 빠르게 설정하거나, 인공지능(AI) 외부 프로그램으로 요약본만 본다. 제한된 환경에서 더 많은 영상을 시청하기 위해서다.
단 이런 방법은 부작용이 크다. 재생 배속을 높이면 온전히 콘텐츠에 몰입하기 어렵다. 특히 정보 전달성 영상인 경우, 빠른 배속에 완벽하게 적응하기 전까지 내용을 제대로 파악하기 어렵다. 인공지능 요약의 경우 주요 구간별 핵심 내용을 텍스트로 알려주기에, 영상 시청과 거리가 멀다. 영상 내용을 잘 정리한 핵심 노트에 더 가깝다.
유튜브, 주요 장면으로 건너뛰기 테스트 중
(출처: 9to5google)
유튜브가 빠른 영상 시청을 원하는 사용자들을 위한 신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5월 6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톰스가이드(Tomsguide)는 유튜브가 많은 사용자들이 시청한 장면으로 바로 건너뛰는 새로운 인공지능 기능을 테스트 중이라고 밝혔다. 매체에 따르면 새 기능 명칭은 ‘점프 어헤드(Jump Ahead)’며 유튜브 실험실에서 테스트에 참여할 수 있다.
점프 어헤드는 인공지능이 사용자들이 주로 시청한 동영상 구간을 분석한 다음, 그곳으로 바로 건너뛰는 기능이다. 조회수가 높은 유튜브 영상을 보면 사용자들이 많이 본 구간을 표시해 준다. 현재는 사용자가 직접 시청 빈도가 높은 구간을 확인한 다음, 수동으로 이동해야 한다. 점프 어헤드는 버튼을 한 번만 누르면 주요 시청 구간으로 건너뛴다.
점프 어헤드, 어떻게 사용하나
(출처: 9to5google)
IT 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은 점프 어헤드 사용 방법을 공유했다. 유튜브 모바일 앱은 재생 중인 화면 오른쪽 부위를 두 번 터치하면 10초 앞으로 이동한다. 유튜브는 10초 앞으로 가기를 하면 점프 어헤드라고 적힌 버튼이 잠시 동안 나타나도록 했다. 이를 누르면 주요 영상 구간으로 이동한다.
한국에서는 사용하기 어려워…무료 사용자도
유튜브 실험실은 새로운 기능을 미리 체험할 수 있는 수단이다. 보통 유튜브는 정식 버전에 새로운 기능을 도입하기 전 이곳에 배포한다. 아쉽지만 모든 사용자들이 유튜브 실험실을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를 이용하려면 유료 구독 요금제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해야 한다. 유료 사용자들에게만 제공하는 일종의 추가 혜택인 셈이다.
(출처: 구글)
또 유튜브 실험실은 신기능을 모든 지역에 제공하지 않는다. 지역에 따라 유튜브 실험실에 올라온 새로운 기능을 차등 배포한다. 유튜브는 PC, 안드로이드, iOS 등 사용 중인 운영체제(OS)도 고려해서 신기능을 배포한다. 안드로이드 유튜브 앱에서는 활성화 가능한 기능이 PC나 iOS 버전 유튜브에서는 막혀있는 경우가 흔하다.
점프 어헤드는 안드로이드 유튜브 앱을 사용하는 미국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들만 사용할 수 있다. 영어 이외 언어로 제작된 영상에서는 점프 어헤드가 작동하지 않는다. 국내 사용자들은 유튜브 프리미엄에 가입하더라도 체험할 수 없다는 얘기다. 실제 국내 유튜브 실험실 웹사이트에 접속하면 점프 어헤드 메뉴가 아예 없다.
테스트 기간이 짧아, 다른 지역 사용자들에게 점프 어헤드 테스트 기회를 제공할지 알 수 없다. 유튜브는 오는 6월 1일까지만 점프 어헤드 기능 테스트를 진행한다. 일각에서는 테스트 기간이 연장될 수 있다고 하지만, 변덕이 많은 유튜브가 추가 기회를 제공할지 확신할 순 없다.
유튜브에 인공지능 접목하려는 구글
유튜브 AI 챗봇 기능 (출처: 구글)
구글은 독자 인공지능 모델 제미나이를 구축하고, 다양한 자사 서비스에 접목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유튜브도 그중 하나다. 아직 시청자를 위한 제대로 된 인공지능 기능을 더하진 않았지만, 구글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테스트를 시작했다.
예를 들어 구글은 챗봇 형태 인공지능 기능을 테스트하고 있다. 챗GPT처럼 텍스트로 명령어를 입력하면 그에 맞는 동작을 수행한다. 이를 활용하면 현재 시청 중인 영상의 주요 내용이 무엇인지 묻거나, 보고 있는 영상과 비슷한 콘텐츠를 추천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아쉽지만 구글은 이 기능을 미국 유튜브 프리미엄 가입자에게만 제공했다.
이미 구현된 기능도 있다. 앞서 유튜브는 ‘댓글 요약’이라는 인공지능 기능을 추가했다. 이는 인공지능이 영상에 달린 댓글을 주제별로 구분해서, 보여주는 기능이다. 댓글 상단에 위치한 토픽(Topic)이라는 버튼을 누르면 작동한다. 단 댓글 요약은 영어로 만들어진 영상, 많은 댓글이 달린 영상에서만 작동한다. 댓글 규모가 얼마나 커야 되는지는 알 수 없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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