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모델 3 자율주행 카메라 테스트 정황 포착
테슬라가 새로운 자율주행 기술을 실험하고 있다. 5월 16일(현지시간), 자동차 전문 매체 일렉트렉(electrek)은 새로운 카메라를 장착한 프로토타입 모델 3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엑스(X) 이용자 @niccruzpatane에 따르면, 차량은 미국 캘리포니아주 팔로알토 고속도로를 주행하고 있었으며 후면에는 텍사스 제조업체 번호판이 달려있었다고 한다.
해당 차량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카메라 위치다. 현재 모델 3와 위치가 사뭇 다르다. 우선, 사이드 미러 아래에 위치한 측면 카메라는 더 튀어나온 모습이다. 현재는 차량 정면에서 보면 카메라가 쉽게 보이지 않는다.
카메라가 튀어나오면 시야각이 늘어난다. 더 넓은 각도에서 측면과 후방 사각지대를 감시할 수 있어 차선을 바꿀 때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차량 앞문과 뒷문 사이에 장착된 측면 카메라는 뒷문 좌측 상단으로 이동한 모습이다. 창문에 직접 카메라를 설치하지 않고 안쪽에 카메라 모듈을 부착한 것으로 추측된다.
현재는 차량 측면과 전방을 주시한다. 시야가 제한된 상태의 교차로에 진입할 때 유용하다. 그러나 창문 안쪽에 카메라가 달려 있어 전방까지 감시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테슬라가 위치를 변경한 이유는 따로 알려지지 않았다.
트렁크 도어에 장착된 후방 관측 카메라는 높이가 달라졌다. 현재는 테슬라 로고와 번호판 사이에 위치해 있는데, 프로토타입에서는 로고 사이로 이동했다.
사이드 미러는 사라졌다. 차량 내부에 위치한 룸미러는 그대로다. 테슬라 최고 경영자(CEO) 일론 머스크(Elon Musk)는 지난해 9월 자신의 엑스(X) 계정에서 ‘미래에는 테슬라 차량의 모든 미러를 없앨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테슬라가 카메라 배열을 새롭게 바꾼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외신에서는 다양한 추측이 나온다. 일단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라는 추측이 있다. 로보택시는 현재 테슬라가 개발 중인 자율주행 택시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4월 자신의 엑스 계정에 ‘테슬라 로보택시가 8월 8일 공개된다’라는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신차 출시를 준비하는 중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다만, 현재 외신에 보도된 소식은 따로 없는 상태다. 일론 머스크는 내년 안에 저가형 전기차를 출시하겠다고만 약속했다.
어떤 이유든 테슬라가 업그레이드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 중인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 레벨은 0~5까지 총 6단계로 구분한다. 레벨 0~2는 운전자 개입이 필요하다. 손을 반드시 핸들 위에 올려놓아야 한다거나 전방을 계속 주시해야 하는 단계다. 흔히 말하는 완전자율주행은 레벨 3~5를 의미한다.
현재 테슬라 FSD(Full Self Driving) 시스템은 2단계다. 2020년 10월부터 FSD v1 베타 버전을 처음 선보인 이후, 현재는 v12 베타 버전까지 배포한 상태다. 최근에는 1개월 무료 버전을 제공하고, 월 이용료를 절반 수준으로 내리는 등 구독자를 늘리기 위한 전략을 펼치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아직 기술력이 부족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 EV(Inside Evs)는 지난 4월 테슬라 최신 FSD 버전이 도로 위 연석(갓돌)을 잘 인식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최근 SNS에는 연석과 너무 가까운 상태로 주행해 휠과 타이어가 손상됐다는 후기가 올라오기도 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은 타사와 다르다. 차량 외부에 설치된 카메라만 이용해 자율주행 기술을 구현해 내려고 한다. 라이다(Lidar), 레이더, 초음파 등 각종 센서를 사용하지 않겠다는 이야기다. 기존 테슬라 차량에는 타사처럼 각종 센서가 달려있었다. 그러나 2021년에는 레이더, 2022년에는 초음파 센서를 없앴다. 일론 머스크가 지난 2021년 자율주행을 카메라에만 의존하는 ‘테슬라 비전’을 선언하면서다.
테슬라는 방대한 비용을 들여 데이터를 종합적으로 처리해야 하는 센서 퓨전(Sensor Fusion) 대신, AI(인공지능)를 활용한 자율주행 기술을 추구하고 있다. 테슬라는 올 1분기 실적 발표회에서 ‘미래는 전기차뿐만 아니라 자율주행차의 시대’라며, ‘차량 수백만 대에서 얻은 데이터와 AI 학습 클러스터를 통해 구현할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번 카메라 테스트도 이와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외신에서는 테슬라가 추후 어떤 카메라 기술을 선보일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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