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앱스토어)
5월 21일(현지시간) 크리에이티브 소프트웨어 업체 어도비는 라이트룸(Lightroom)에 ‘생성형 제거(Generative Remove)’ 기능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추가된 생성형 제거는 이미지 속 특정 개체를 자연스럽게 없앨 수 있는 기능이다. 제거하고 싶은 객체를 선택하면 AI는 주변 이미지를 인식해 배경을 자연스럽게 채운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① 모바일 앱 기준 하단 편집 도구 중 [제거]를 눌러 ‘생성형 AI’를 활성화한다. ② 브러쉬 크기를 조절한 뒤 제거하고 싶은 피사체를 칠한다. ③ 3장의 변형 이미지 중 원하는 것으로 선택한다.
자세한 이해를 돕기 위해 실제 이미지를 적용해 보았다. 위의 이미지는 최근 직접 촬영한 건물 이미지다. 이미지를 보면 아쉬운 부분이 있다. 가로등이나 신호등에 설치된 파라솔 같은 주변 시설물이 함께 찍힌 것.
좌측 하단에 있는 파라솔을 지워 보았다. 브러쉬로 파라솔을 칠했더니 AI가 파라솔을 지우고 배경을 채워주었다. 작업 속도도 3초 남짓으로 빠른 편이다.
‘다듬기’ 버튼을 누르면 세부 옵션을 조정할 수 있다. 선택한 피사체 불투명도를 0~100 사이로 조절도 가능하다. 피사체를 완전히 제거하고 싶지는 않을 때 유용해 보인다. 변형 이미지는 총 3장이 주어진다. AI가 파라솔 뒤 외벽과 창문을 각각 다르게 디자인한 이미지다. 실제 건물 모습과는 조금 다르지만 선택 폭을 넓혀준다.
아쉬운 점도 있다. AI가 채운 배경을 자세히 보면 부자연스러운 부분이 보인다. 창문이 휘어져 있거나 피사체 그림자가 남아있는 모습이다. 배경이 단순하다면 완성도 높은 이미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출처: 구글)
실제로 사용해 보니 구글의 ‘매직 이레이저(Magic Eraser)’와 상당히 유사했다. 매직 이레이저는 지난 2021년 구글 스마트폰 픽셀 6(Pixel 6) 시리즈와 함께 공개된 생성형 AI 도구다. 지우고 싶은 피사체를 선택하면 AI가 배경을 채워준다.
구글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지난해 5월 ‘매직 에디터(Magic Editor)’를 선보였다. 생성형 AI로 특정 피사체를 제거하거나 이동, 복구할 수 있는 편집 기능이다. 배경도 변경할 수 있다. 흐리게 나온 하늘을 파란색으로 변경하는 식이다.
매직 에디터 출시 초기에는 픽셀 폰에서만 지원했다. 현재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S24 시리즈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라이트룸 생성형 제거는 iOS와 안드로이드 앱 모두 지원한다. 웹 브라우저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라이트룸 모바일 기준 버전 9.3 이상이 필요하며, PC 버전은 라이트룸과 라이트룸 클래식 기준 버전 7.3 이상부터 제공된다. 포토샵에서는 이와 유사한 기능을 이미 제공하고 있다.
이외에도 최근 어도비는 ‘렌즈 블러(Lens Blur)’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바 있다. 해당 기능은 이미지 특정 영역에 흐림 효과를 주는 기능인데, 터치 한 번으로 이미지 전체에 미적 흐림 효과를 자연스럽게 추가할 수 있게 해준다.
모바일 앱 기준 하단 편집 도구에서 [편집] > [블러]를 누르면 흐림 효과가 적용되는데, AI를 활용해 시야 깊이를 계산해서 흐림 효과를 자동으로 적용한다. 강도는 0부터 100까지 세밀하게 조절 가능하다.
보케 모양도 미리 설정해 놓을 수 있다. △미세하게(Subtle) △강하게(Strong) △원형(Circle) △기하학적(Geometric) △거품(Bubble) 등 원하는 옵션을 선택해 두면 AI가 자동으로 반영한다.
현재 이 기능은 일부 iOS 장치에서는 제한된다. 아이폰은 XS나 XS 맥스 이상부터 사용 가능하다. 아이폰 XR이나 SE 2에서는 작동하지 않는다는 이야기다. 아이패드는 10세대 이상, 아이패드 에어는 4세대 이상, 아이패드 미니는 6세대 이상, 아이패드 프로는 2세대 이상부터 지원한다.
(출처: 어도비)
라이트룸에 추가된 생성형 AI 기능은 모두 어도비 파이어플라이(Firefly) 기반으로 작동한다. 파이어플라이는 지난해 3월 어도비에서 출시한 이미지 생성 AI 모델이다. 출시 초기에는 비공개 베타 버전으로만 제공했는데, 지난해 5월부터 어도비 포토샵(Photoshop)에 적용하기 시작했다. 어도비는 파이어플라이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사진을 편집하고 관리, 공유할 수 있는 강력한 툴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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