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폰카홀릭’에서는 디지털카메라 없이도 스마트폰으로 양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각종 설정 방법과 촬영 노하우를 전달합니다. 스마트폰 기종과 소프트웨어 버전에 따라 설정 위치나 기능은 바뀔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갤럭시 S23 울트라를 기준으로 설명하지만, 아이폰에서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면 함께 다룹니다.
고양이가 먹이를 먹는 모습을 찍으려 했으나 촬영 순간 고개를 돌린 모습만 남았다
고양이 카페에서 스마트폰으로 고양이 사진을 찍는데 사진이 원하는 대로 찍히지 않았다. 실제 찍으려던 순간보다 사진이 반 박자 늦게 찍히면서 의도한 장면을 담기 어려웠다. 고양이가 워낙 빠르게 움직이다 보니 사진이 조금이라도 늦게 찍히면 고양이의 모습을 제대로 담을 수 없었다. 언제 어떻게 움직일지 예상이 불가능하니 셔터 버튼을 미리 누를 수도 없었다. 결국 이날 제대로 된 사진은 한 장도 못 건졌다.
처음에는 스마트폰의 카메라 성능을 탓했다. 하지만 최고 사양 카메라를 갖춘 스마트폰이라 성능면에선 의심할 거리가 없었다. 다른 이유를 찾아 카메라 앱 설정을 샅샅이 살펴본 결과 사진이 늦게 찍힌 이유와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었다.
셔터 버튼에서 손 떼야 ‘찰칵’…타이밍 느릴 수밖에
사진이 늦게 찍힌 이유는 사용자와 스마트폰이 생각하는 촬영 타이밍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사용자가 사진을 찍어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손가락을 움직여 카메라 앱 화면에 떠 있는 셔터 버튼을 터치한다. 이때 사용자는 셔터 버튼을 누른 순간 사진이 찍힌다고 의식한다.
그러나 삼성 스마트폰은 셔터 버튼에서 손이 떨어진 순간을 촬영 타이밍으로 인식한다. 셔터 버튼을 길게 눌러 보면 차이를 체감할 수 있다. 아무 설정도 바꾼 적이 없다면 셔터 버튼에서 손이 떨어졌을 때 사진이 찍힐 것이다. 따라서 촬영 타이밍이 생각보다 늦다고 느껴진다면 셔터 버튼을 빨리 눌렀다 떼는 연습을 해 보자.
셔터 버튼을 누르는 방식에 따라 다양한 기능이 실행된다
삼성은 왜 셔터 버튼을 누를 때가 아니라 손을 뗄 때 사진이 찍히게 설계했을까. 삼성 관계자에 따르면 셔터 버튼을 누르는 방식과 클릭 시간에 따라 서로 다른 작업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셔터 버튼을 짧게 눌렀다 떼면 사진이 찍히고, 셔터 버튼을 누른 채 아래 방향으로 드래그하면 설정하기에 따라 손을 뗄 때까지 사진을 연속으로 촬영하거나 GIF 움짤을 생성한다. 셔터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동영상이 녹화되는 옵션도 있다.
셔터 버튼에 손이 닿은 순간 스마트폰은 사용자가 짧게 터치할지, 드래그할지, 길게 터치할지 알 길이 없다. 터치 입력 변화를 감지하고 어떤 기능을 수행할지 판단할 시간이 최소한 수십에서 수백 밀리초(ms) 필요하다. 그래서 삼성은 셔터 버튼에서 손이 떨어져야 사진을 찍도록 설계했다. 하지만 그만큼 촬영 타이밍이 늦어지는 문제가 불거졌다.
카메라 어시스턴트를 설치하면 카메라 앱 설정을 더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
사진이 늦게 찍힌다는 소비자 불만이 제기되자 삼성은 2023년 2월 해결책을 내놓았다. 갤럭시 스마트폰의 기능과 테마를 변경하는 커스터마이징 앱 ‘굿락(Good Lock)’의 ‘카메라 어시스턴트(Camera Assistant)’ 애드온을 통해 설정을 바꾸면 사진을 곧바로 찍을 수 있다.
카메라 어시스턴트를 설치한 다음 기본 카메라 앱 설정으로 이동하면 카메라 어시스턴트 설정이 추가돼 있다. 설정 중 ‘즉시 촬영’과 ‘초점 우선’ 옵션을 통해 촬영 타이밍을 조절할 수 있다.
버튼에 손 닿으면 찰칵, ‘즉시 촬영’ 활성화 권장해
즉시 촬영을 활성화했을 때(왼쪽)와 비활성화했을 때(오른쪽) 촬영 딜레이 차이
‘즉시 촬영’을 활성화하면 셔터 버튼에 손이 닿은 순간 바로 사진을 찍는다. 이후 셔터 버튼을 계속 누르고 있으면 동영상을 녹화하고, 버튼을 아래 방향으로 드래그하면 연속 촬영이나 GIF 움짤 생성을 시작한다.
평소 촬영 타이밍이 늦다고 느껴졌다면 즉시 촬영 옵션을 활성화하길 권장한다. 단, 활성화된 상태에서는 셔터 버튼을 길게 눌러 동영상을 녹화하거나 연속 촬영, GIF 움짤 생성을 실행하더라도 셔터 버튼을 누른 순간 찍힌 사진이 갤러리에 남는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초점 맞을 때까지 기다리는 ‘초점 우선’ 옵션 꺼 보자
초점 우선은 촬영 지연 시간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을 감수하고 사용해야 한다
‘초점 우선’을 활성화하면 셔터 버튼을 터치해도 바로 사진을 찍지 않는다. 피사체에 초점이 정확하게 맞을 때까지 기다린 다음 촬영한다. 평소 초점이 잘 맞지 않아 흐릿한 사진이 자주 찍힌다면 이 옵션을 활성화하는 게 좋다.
대신 촬영 타이밍은 약간 느려진다. 카메라 사양이 좋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초점 맞추는 속도가 빨라 차이를 체감하기 어렵다. 반면 스마트폰 카메라 사양이 낮으면 촬영 타이밍이 느려졌다는 게 바로 느껴진다. 피사체가 움직이지 않아도 스마트폰은 일정 주기로 초점을 다시 맞추는데, 저사양 스마트폰은 셔터 버튼을 누른 순간 초점을 맞추느라 촬영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초점 우선 옵션을 활성화했더니 사진이 늦게 찍힌다면 이 옵션은 가급적 비활성화하는 게 좋다. 단,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은 사진이 찍힐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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