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기즈차이나)
최근 아이폰에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GIF를 전송하면 픽셀이 깨지는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고 5월 27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나인투파이브구글(9to5google)이 보도했다.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는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이용자 @ForwardMotion6565는 자신의 계정에 픽셀이 깨진 GIF를 공개했다. 원인과 해결 방안은 아직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게시물에는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댓글이 연이어 달렸다. 기종도 다양했다. 픽셀 7 프로, 픽셀 8, 갤럭시 S22 등 대다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문제가 발생했다.
(출처: @ForwardMotion6565 레딧 계정)
모든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오류가 발생하는 건 아니다. GIF를 ‘구글 메시지’로 받을 때 오류가 나타난다는 경우가 가장 많다. 버라이즌 메시지(Verizon Messages), 텍스트라(Textra) 등 다양한 문자 메시지 앱에서도 같은 문제가 보고됐다.
정확한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구글과 애플은 아직 침묵 중이다.
(출처: 더버지)
나인투파이브구글은 iOS가 문제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끼리 GIF를 주고받을 때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는 이유에서다.
문자 메시지 앱에 문제가 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구글 메시지뿐만 아니라 여러 서드파티 앱에서 같은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앱 자체를 원인으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현재는 iOS에서 GIF 파일을 압축하거나 렌더링하는 과정에 오류가 발생한 것 같다는 의견에 무게가 쏠리는 중이다.
(출처: 씨넷)
애플의 자체 메시지 서비스인 아이메시지(iMessage)는 애플 기기에서만 작동한다. 이 때문에 안드로이드폰과 문자를 주고받을 땐 2세대 규격인 SMS와 MMS 서비스로 전환된다. 사진이나 영상을 보내면 화질이 떨어지는 이유도 이 때문이다. 어떨 땐 전송에 실패하기도 한다.
이에 비해 구글은 RCS(Rich Communication Services) 규격을 따른다. RCS는 지난 2019년 구글과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가 함께 개발한 국제 표준 메시지 규격이다. 1990년대에 만들어진 SMS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었다. 구글을 필두로 삼성전자 같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 사이에서 빠르게 자리 잡았다.
RCS는 SMS와 달리 인터넷망을 사용한다. 메시지 무료 전송부터 전송 취소, 그룹 채팅 등 다양한 기능을 지원한다. GIF 파일이나 고해상도 동영상도 전송할 수 있다. 현재 구글을 포함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제조사 대부분은 RCS 규격을 따른다.
(출처: 애플)
애플은 올해 말부터 RCS 지원을 추가할 예정이다. 그동안 구글은 애플에 RCS 도입을 촉구해 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애플 입장에서는 굳이 새로운 규격을 추가로 지원할 필요가 없었다.
애플의 고집이 계속되자 압박 수위는 점차 높아졌다. 구글뿐만 아니라 삼성전자도 애플의 RCS 도입을 촉구하기 위해 광고와 캠페인을 진행했다. 유럽 주요 통신사들과 함께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에 아이메시지를 디지털 시장법(DMA, Digital Markets Act) 규제 대상에 포함해달라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결국 애플은 지난해 11월 RCS 규격을 따르겠다고 밝혔다.
RCS를 애플이 도입한다면, 현재와 같은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 SMS와 MMS 규격은 사장될 가능성이 높다.
(출처: 폰아레나)
그러나 RCS 도입까지는 시간이 남았다. 구글 지원팀은 오류가 계속될 경우, 스마트폰 공장 초기화를 권장했다. 그러나 공장 초기화는 쉬운 일이 아니다. 스마트폰에 저장된 데이터도 백업해야 한다. GIF 오류로 공장 초기화를 진행하기에는 부담이 크다.
레딧 이용자 @u/Shady0Brady는 ‘사진 빠르게 보내기(Send Photos Faster)’ 기능을 비활성화하라고 조언했다. 사진 빠르게 보내기는 구글 메시지 앱 기능이다. 이미지 해상도가 떨어지는 대신 빠르게 전송 가능하다. 구글 메시지 상단에 있는 프로필을 누른 뒤 설정에 들어가면 비활성화할 수 있다.
다만, 완전한 해결책은 아니다. 일부 레딧 이용자들은 비활성화해도 여전히 오류가 나타난다고 밝혔다. 정확한 원인과 해결 방안이 나오기 전까지는 다른 메신저 앱을 통해 파일을 전송해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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