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삼성)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어소리티(Android Authority)는 5월 29일(현지시간) 일부 삼성 스마트폰에서 메시지 앱 오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Reddit)과 삼성 공식 커뮤니티에서는 사용자 불만이 이어졌다.
오류는 ‘삼성 메시지’에서 발생했다. 삼성 메시지 앱이 강제 종료되는 현상이 대부분이었다. 사용자들은 ‘앱을 누르면 3초 정도 열렸다가 중지된다’, ‘입력창을 누르면 창이 닫힌다’ 등의 불편을 호소했다.
기종은 종류를 가리지 않고 다양하게 발생했다. 구형 스마트폰 갤럭시 S10, 갤럭시 S20, 갤럭시 Z 플립 3부터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 Z 플립 5, 갤럭시 S23 울트라, 갤럭시 S24 시리즈까지 대다수 삼성 스마트폰에서 문제가 생겼다.
(출처: 삼성)
단순 오류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들은 앱을 강제로 종료하고, 기기 재부팅도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고 밝혔다. 저장된 캐시를 지우고 안전 모드로 전환해도 마찬가지였다.
원인은 구글 화상 통화 앱 ‘구글 미트(Google Meet)’인 걸로 파악됐다. 삼성 관계자는 공식 커뮤니티를 통해 구글 미트 앱을 강제 종료할 것을 권장했고, 앱을 비활성화하거나 업데이트를 제거하는 방법까지 제시했다.
① 설정 앱 > 구글 미트 > 강제 종료(사용 중지)
② 설정 앱 > 구글 미트 > 추가 옵션(⋮) > 업데이트 제거
온라인에는 구글 미트를 중지하거나 삭제했더니 오류가 해결되었다는 후기가 쏟아졌다. 삼성 관계자는 오류가 계속될 경우 ‘구글 메시지(Google Message)’ 앱을 사용하라고 조언했다. 기본 SMS 앱을 구글 메시지로 지정하면 그동안 삼성 메시지로 주고받았던 대화 내용까지 모두 확인할 수 있다.
(출처: 안드로이드어소리티)
구글 미트가 오류를 초래하는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삼성 관계자는 ‘문제를 확인했으며, 앱 업데이트를 통해 조속히 해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문제가 불거진 다음 날인 5월 30일(현지시간), 구글은 해당 문제를 해결한 업데이트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오류가 발생한 원인이 무엇인지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출처: 슬래시기어)
지난 2021년에도 비슷한 사례가 발생한 적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에서 작동하는 ‘시스템 웹뷰(System Webview)’가 기존 앱과 충돌했던 사건이다. 안드로이드 시스템 웹뷰란, 안드로이드 앱 안에서 웹페이지를 보여주는 앱이다. 모든 안드로이드 기기에 설치돼 있다.
당시 국내에서는 카카오톡, 네이버, 뱅킹 앱 등 일부 앱이 강제 종료됐다. 앱을 삭제하고 다시 설치해도 마찬가지였다. 해외에서도 지메일, 유튜브, 틱톡 등 다수 앱이 다운된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앱 실행 중단 사태에 관해 불편을 끼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안드로이드 시스템 앱뷰는 긴급 업데이트했다며, 삭제하지 말고 새 버전으로 업데이트할 것을 권장했다. 당시 구글코리아 역시 공식 블로그를 통해 수동으로 삭제할 경우 일부 앱 데이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출처: 구글)
그러나 구글의 늦장 대응에 비판이 이어졌다. 구글은 오류가 발생한 지 7시간 만에 공식 입장을 밝혔다. 오히려 삼성에서 먼저 안드로이드 시스템 웹뷰와 크롬 업데이트를 삭제하라는 해결책을 내놨다.
7시간은 비교적 긴 시간이다. 그동안 유튜브, 유튜브 뮤직, 지메일, 구글 드라이브, 클라우드, 플레이 스토어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오류가 발생했지만 문제 해결까지 4시간을 넘지 않았다.
국내에서는 구글을 처벌하라는 목소리도 나왔다. 은행 거래가 막히거나 업무 메일을 보내지 못하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는 주장이었다. 심지어는 앱을 재설치했다가 데이터가 몽땅 날아가는 사례도 있었다. 하지만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처벌은 어렵다고 결론지으며 사건은 일단락됐다.
이번 구글 미트 오류는 꼬박 14시간 만에 해결됐다.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PhoneArena)를 포함한 여러 외신에서는 구글 측 대응이 늦었다고 평가했다. 사용자들은 반나절이 넘도록 메시지 앱을 사용하지 못했다. 메시지는 중요한 연락 수단이다. 통화나 기타 메신저 앱은 원활하게 작동해 큰 문제로 번지지 않았지만, 치명적인 오류라는 비판은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김하영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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