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구글)
지난 2021년 구글은 스마트워치 업체 핏비트(Fitbit)를 인수했다. 이후 구글은 자체 픽셀워치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핏비트 기술을 활용하기 시작했다. 핏비트 브랜드를 버린 건 아니다. 구글은 픽셀 워치와 함께 핏비트 스마트워치를 출시해 왔다. 최근 구글은 새로운 핏비트 제품 출시를 알렸다. 일반 스마트워치와 다르다. 어린이용 스마트워치다.
구글, 핏비트 에이스 LTE 공개
5월 30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엔가젯(Engadget)은 구글이 어린이용 스마트워치 핏비트 에이스 LTE를 공식 발표했다고 밝혔다. 핏비트 에이스 LTE는 여타 스마트워치처럼 활동량을 측정할 수 있다. 대신 어린이용 제품이기에 게임을 통해 운동을 놀이 형태로 제공한다. 다마고치처럼 스마트폰 내부 전용 캐릭터가 존재하며, 부모를 위한 전용 앱도 제공한다.
(출처: 구글)
핏비트 에이스 LTE는 평소 어린 자녀를 걱정하는 부모를 위해 만들어진 아이 전용 스마트워치다. 키즈폰과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구글은 “부모로서 우리는 자녀가 독립심을 키우면서 건강하고 안전하게 자라는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며 “그래서 어린이를 위한 최초의 스마트워치인 핏비트 에이스 LTE를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핏비트 에이스 LTE, 겉모습은 평범
핏비트 에이스 LTE는 어린이용 제품이지만 겉모습은 여타 스마트워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모서리가 둥근 본체를 지니고 있어, 애플워치 느낌도 난다. 대신 베젤이 크다. 구글에 따르면 디스플레이는 OLED다. 화면을 보호하는 유리는 코닝 고릴라 글래스 3다. 측면에는 스마트워치 조작에 사용되는 커다란 두 개의 버튼이 위치한다.
(출처: 구글)
독특한 점은 구글은 핏비트 에이스 LTE 스트랩을 카트리지라고 부른다. 카트리지는 오래된 콘솔에서 게임을 담고 있는 저장 장치다. 구글은 핏비트 에이스 LTE가 게임을 제공하는 제품이기에 스트랩 대신 카트리지라는 명칭을 붙였다. 카트리지의 용도는 하나 더 있다. 후술할 전용 3D 캐릭터를 꾸미는 용도로 활용된다.
핏비트 에이스 LTE 메인화면에는 누들(Noodle, 면)이라고 부르는 선이 그려져 있다. 누들은 아이의 활동량을 나타내는 선이다. 화면을 넘기면 ‘플레이리스트(Playlist)’가 나타난다. 플레이리스트는 일종의 일일 퀘스트 모음이다. 쉽게 말해 게임을 통해 달성해야 하는 활동 목표다. 퀘스트를 달성하면 추가 보상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게임으로 아이 활동량 늘린다
(출처: 구글)
핏비트 에이스 LTE는 낚시, 레이싱 등 여러 게임을 지원한다. 낚시의 경우 실제 낚싯대를 던지는 것처럼 팔을 쭉 뻗어야 한다. 물고기가 미끼를 물면 진동이 울리고, 낚싯대를 올리는 손목 동작을 취해야 한다. 재밌는 점은 단순히 낚시 흉내를 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잡은 물고기가 스마트워치에 저장된다는 것이다. 또 물고기를 낚으면 보상을 준다.
마리오 카트와 같은 레이싱 게임도 제공한다. 낚시처럼 손목을 기울여서 캐릭터를 조작하는 방식이다. 이외 방탈출 게임도 제공하는데 어떻게 조작하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핏비트 에이스 LTE는 게임을 통해 아이가 스스로 활동량을 늘리도록 유도한다. 게임을 더 하고 싶으면 기기가 제공한 활동량을 채워야 한다. 게임은 여러 레벨로 구성돼 있는데, 다음 단계를 플레이하고 싶으면 스마트워치가 시키는 운동을 해야 한다.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에 따르면 게임을 일정 시간 하자 일어나서 500보를 걸으라는 메시지가 떴다.
이를 통해 채울 수 있는 운동량은 생각보다 많다. 게임-운동을 5~10번 정도 반복하면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일일 필수 활동량인 60~90분을 채울 수 있다고 한다.
다마고치 느낌…워치 내 전용 캐릭터
(출처: 구글)
핏비트 에이스 LTE는 이지(Eejie)라는 전용 캐릭터가 있다. 이지는 사람 모양 캐릭터다. 사용자는 다마고치처럼 이지를 관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게임을 통해 얻은 보상으로 이지에게 새로운 옷을 사주거나, 이지가 사는 집에 새 가구를 들일 수 있다. 스마트워치 스트랩인 카트리지를 교체하면 이지가 새로운 행동을 하게 만들 수 있다.
또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핏비트 에이스 LTE를 사용하는 다른 사용자가 근처에 있으면, 서로의 이지 집에 방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 관리 기능도 제공
(출처: 구글)
핏비트 에이스 LTE는 키즈폰처럼 아이를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전용 앱을 사용하면 실시간으로 자녀가 어디있는지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또 아이가 목표 활동량을 얼마나 채웠는지도 보여준다. 학교에 간 동안 게임 모드를 실행하지 못하게 설정하는 기능도 있다. 이외 아이에게 바로 전화를 걸거나 문자를 보내는 기능도 앱에서 지원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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