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워치 4 (출처: 삼성전자)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는 라인업이 다양하지 않다. 기본형과 고급형 두 가지 모델이 전부다. 애플워치처럼 보급형 모델이 없다. 올해부터는 갤럭시 워치에 보급형 라인업인 팬에디션(FE) 모델이 추가될지도 모르겠다. 올해 초부터 갤럭시 워치 FE 출시 가능성이 점쳐졌다. 최근에는 삼성전자가 해당 모델을 준비 중이라는 확실한 단서가 포착됐다.
공식 홈페이지서 갤 워치 FE 등장
6월 3일(현지시간) 캐나다 IT 매체 안드로이드폴리스(AndroidPolice)는 삼성전자 영국, 남아메리카 공식 홈페이지에서 갤럭시 워치 FE 지원 페이지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홈페이지 내부에 이미지나 자세한 정보가 기재돼 있지 않은 것으로 보아, 실수로 노출한 듯하다.
지원 페이지에 명시된 제품 모델번호는 SM-R861다. 앞서 지난달 중순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 문서에서 동일한 모델번호가 등장한 바 있다. 당시 업계는 이 제품이 갤럭시 워치 FE라고 추정했다. 얼마 뒤 SM-R861이 갤럭시 워치 FE라는 확실한 단서가 등장했다. 아랍에미리트(UAE) 통신규제청(TDRA) 인증에 갤럭시 워치 FE라는 제품명과 위 모델번호가 나타났다.
삼성전자 영국 홈페이지
(출처: TDRA / Mysmartpirce)
아쉽지만 갤럭시 워치 FE 지원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는 정보는 거의 없다. 해당 페이지에는 제품 모델 번호와 FAQ 등 간략한 정보만 기재돼 있었다. FAQ마저 갤럭시 워치 모든 제품에 적용되는 공통 사항이다. 제품 보증 정보, 갤럭시 워치에서 왓츠앱 알림을 활성화하는 방법, 삼성 제품 등록하기와 같은 질문만 위치한다.
갤 워치 FE는 갤 워치 4 개선판?
제품명과 모델번호가 확인되면서, 갤럭시 워치 FE가 갤럭시 워치 4 개선판이라는 주장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두 제품의 모델번호가 거의 비슷하기 때문이다. 갤럭시 워치 4 모델번호는 SM-R860으로, 갤럭시 워치 FE(SM-R861)와 마지막 숫자 하나만 다르다. 이는 예상됐던 일이다. 올해 초부터 갤럭시 워치 4 리뉴얼 제품 출시 가능성이 점쳐졌기 때문이다.
갤럭시 워치 FE가 갤럭시 워치 4 개선판이라면, 사양을 기대하긴 어려울 듯하다. 갤럭시 워치 4는 지난 2021년 출시된 구형 제품이다. 올해 하반기 출시될 갤럭시 워치 7 시리즈와 비교하면 3세대 이전 모델이다. 스마트워치의 두뇌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엑시노스 W920을 사용하며 램(RAM)은 1.5GB다. 저장용량은 16GB다.
갤럭시 워치 4 (출처: 삼성전자)
물론 갤럭시 워치 FE가 원본 사양을 그대로 유지할 가능성은 적다. 이를 잘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지난 3월 삼성전자가 유럽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 출시한 갤럭시 탭 S6 라이트(2024)다. 이 제품은 2020년 출시한 갤럭시 탭 S6 라이트 개선판으로, AP가 기존 스냅드래곤 720G에서 엑시노스 1280으로 바뀌었다. 외형은 바뀐 점이 없다.
삼성, 올해 갤 워치 라인업 보강할 듯
삼성전자 갤럭시 워치 라인업이 올해부터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 워치 FE와 함께 갤럭시 워치 울트라라는 고급형 모델이 출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자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최고 라인업 제품에 울트라라는 명칭을 부여했다. 갤럭시 워치 울트라는 이전 클래식, 프로 모델을 잇는 최고 사양 모델로 예상된다.
이미 모델번호와 유출된 정보를 기반으로 만든 예상 렌더링 이미지까지 등장했다. 먼저 국제모바일기기식별번호(IMEI) 데이터베이스에서 발견된 갤럭시 워치 울트라 모델번호는 SM-L705U, SM-L705N, SM-L705F이다. 모델번호 뒤에 붙은 대문자 알파벳은 출시 지역이다. 과거 전례를 고려하면 U는 미국, N은 한국, F는 글로벌 출시 제품으로 추정된다.
갤럭시 워치 7 울트라 예상 렌더링 (출처: Onleaks / Smartprix)
렌더링 이미지를 보면, 갤럭시 워치 울트라는 동그란 디스플레이에 모서리가 둥근 사각형 몸통을 지녔다. 애플워치 울트라처럼 기본 모델보다 두껍고 무겁다고 알려졌다. 또 최상위 모델에만 탑재되는 추가 버튼이 있다. 애플워치 울트라에 탑재된 액션버튼과 동일한 용도로 보인다. 이외 애플워치와 유사한 스트랩 체결 방식을 채택했다.
갤럭시 워치 7 기본 모델에 대한 정보도 있다. FCC 문서에 따르면 갤럭시 워치 기본형은 이전과 다른 모델번호를 사용한다. 갤럭시 워치는 그간 SM-R9XX로 시작하는 모델번호를 사용했다. FCC 문서에 나타난 모델번호는 SM-L3XX를 사용한다. 40mm 와이파이 제품이 SM-L300, 44mm 제품이 SM-L310이다. 40mm LTE는 SM-L305, 44mm LTE는 SM-L315다.
그간 유출된 정보가 확실하다면 삼성전자는 갤럭시 워치 FE, 갤럭시 워치 기본 모델, 갤럭시 워치 울트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완성하게 된다. 애플워치처럼 보급형-기본형-고급형 라인업을 구축한다는 얘기다. 사용자 입장에선 나쁠 게 없다. 현재 지닌 예산에 따라 세 가지 라인업 중에 본인에게 필요한 제품을 구매하면 되기 때문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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