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엔비디아)
최신 게임은 시스템이 복잡하다. 아이템이나 퀘스트 종류가 셀 수 없이 많고, 그중에는 숨겨진 콘텐츠도 존재한다. 전투 방식도 단조롭지 않다. 어떤 스킬을 찍느냐에 따라 플레이 스타일이 완전히 달라지곤 한다. 게임마다 독특한 세계관까지 갖추고 있어, 새로운 게임에 완벽하게 적응하려면 상당히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
게이머들이 처음부터 방대한 게임 시스템을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많은 게이머들이 게임 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여기저기 질문을 던지고, 정보를 찾아 헤매는 이유다. 만약 게임 전용 도우미가 있다면 어떨까. 궁금한 점을 신속하게 답해주고, 게임 설정을 최적화하는 방법까지 알려주는 비서가 있다면? 이를 구현하는 업체가 있다. 바로 엔비디아다.
엔비디아, AI 게임 비서 G-어시스트 공개
(출처: 엔비디아)
6월 3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엔가젯(Engadget)은 엔비디아가 생성 인공지능 게임 챗봇 ‘G-어시스트(GAssist)’를 선보였다고 밝혔다. G-어시스트는 게임에 특화된 인공지능 서비스다. 오픈AI 챗GPT와 같이 텍스트나 음성으로 질문을 하면 그에 걸맞은 답변을 내놓는다. 대신 기존 챗봇 서비스와 달리 게임 안에서 실행 가능하다는 점이 다르다.
엔비디아에 따르면 G-어시스트는 챗GPT처럼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한다. 이를 통해 텍스트, 음성 형태 자연어를 인식할 수 있다. 일반 챗봇 서비스는 인터넷 등에서 모은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답변을 생성한다. G-어시스트는 게임 내 데이터베이스에서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답을 내놓는다. 연산은 클라우드 서버나 RTX 그래픽카드(GPU)가 담당한다는 설명이다.
G-어시스트, 어떻게 활용할까
(출처: 엔비디아)
엔비디아는 아크 서바이벌(Ark Survival)이라는 게임에서 G-어시스트를 사용하는 데모 영상을 공개했다. 아크 서바이벌은 고사양 오픈월드 생존 게임으로, 공룡을 길들이는 독특한 시스템을 가졌다. 오픈월드+생존 게임은 다른 장르보다 시스템이 복잡하다. 생존을 위한 지식이 필요하며, 상황에 맞는 아이템을 만들어 적재적소에 사용해야 하기 때문이다.
영상을 보면, G-어시스트는 게임 화면 위에 채팅창 형태로 실행된다. 게임을 처음 접한 사용자는 채팅창에 ‘게임 초반 최고의 무기가 뭐야?’라고 음성으로 물었다. 그러자 G-어시스트는 ‘게임 초반부 가장 강력한 무기는 창이다. 적을 밀쳐낼 수 있고 생존에 필수적이다’라고 답했다. 창을 제작하기 위해 필요한 아이템이 무엇인지도 알려줬다.
(출처: 엔비디아)
G-어시스트는 게임 정보를 꿰뚫고 있는 것처럼, 다양한 질문에 적절한 답을 했다. 예를 들어 ‘어떻게 해야 공룡을 길들일 수 있어?’라는 질문에 ‘공룡을 기절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다음 스킬 포인트는 어디에 투자를 하는 게 좋을까?’라고 묻자 ‘지금까지 찍은 스킬 포인트를 고려했을 때, 스태미나에 찍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게임 설정도 도와주는 G-어시스트
새로운 게임을 시작하기 전 그래픽 설정 최적화 작업은 꽤 번거롭다. 그래픽 설정을 일일이 조정하면서, 사용 중인 PC에 적합하게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물론 엔비디아 지포스 익스피리언스와 같은 외부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게임 자체 자동 설정을 사용하면 편하긴 하다. 그러나 이러한 기능도 본인 PC에 완전히 최적화된 값으로 수정해 주진 않는다.
(출처: 엔비디아)
G-어시스트를 사용하면 보다 쉽게 게임 그래픽 설정을 끝마칠 수 있을 듯하다. 인공지능이 시스템을 분석해, 게임에 적합한 설정을 알려준다. 데모 영상 속 또다른 사용자는 사이버펑크 2077이라는 게임을 했다. 사용자가 ’그래픽 품질을 최적화하고 싶어‘라고 말하자 G-어시스트는 ’최고 그래픽 품질을 적용할 수 있다. 진행하시겠습니까‘라고 답했다.
사용자가 ’내 디스플레이 설정에 어딘가 문제가 있어?‘라고 물어보자, ’현재 디스플레이 최고 성능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해상도는 최대치지만 주사율이 60Hz에 불과하다‘고 알려줬다. 이어 현재 PC와 모니터는 주사율을 최대 240Hz로 설정해도 된다고 권장했다. 설정값이 유효한지 아직 알 수 없지만, 가장 기대되는 부분이다.
(출처: 엔비디아)
G-어시스트는 ’오버클럭 도와줘‘라는 요청에 그래픽카드(GPU) 최대 클럭을 소폭 올린다거나, ’전력 효율을 개선해줘‘는 명령에 주사율을 낮춰 전력 소비를 낮추는 등 인상적인 모습도 보여줬다. 이외 엔비디아는 G-어시스트가 초당프레임수(fps), 지연시간 등을 분석해, 그래프로 보여주는 기능까지 영상에 담았다.
아쉽지만 언제 G-어시스트를 사용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G-어시스트는 개발자 도구다. 게임 업체가 이를 자사 게임에 접목하지 않으면 체험할 기회가 없다는 의미다. 구동에 RTX 그래픽카드가 쓰인다는데, 엔비디아는 어떤 시리즈까지 지원할지 설명하지 않았다. RTX 그래픽 카드는 2000번대부터 4000번대까지 총 세 세대가 존재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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