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 인스타그램에 ‘중간 광고’ 도입할까?

박진수 에디터 2024.06.08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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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2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어소리티(Android Authority)는 인스타그램에 새로운 유형의 광고가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메타(Meta)는 최근 인스타그램에서 광고 테스트를 진행 중인데, 피드 중간에 약 3~5초간 광고를 시청해야 더 많은 피드를 볼 수 있도록 중간 광고(Ad Breaks)를 추가한 것. 문제는 건너뛰기나 삭제를 할 수 없는 형태의 광고라는 점이다.

모든 이용자에게 광고가 뜨는 건 아니다. 메타는 A/B 테스트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A/B 테스트는 이용자를 두 집단으로 나누어 대조하는 실험을 뜻한다. 광고로 인한 수익 변화를 파악하기 용이한 방법이다.

인스타그램 피드 중간에 광고가 추가됐다 (출처: 좌 – @notthatogwiththename 레딧 계정 / 우 -@adithya_ssh 엑스 계정)

온라인에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이어지고 있다. 대체로 광고가 역효과를 불러올 거란 이야기가 많다.

미국 최대 커뮤니티 레딧(Reddit)에서는 ‘최악의 방법’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피드 중간에 광고를 삽입하면 흐름이 완전히 깨진다는 이유에서다. ‘다른 플랫폼을 이용하겠다’는 이용자도 많다. 틱톡(TikTok), 엑스(X) 등 유사 플랫폼이 대안으로 꼽히는 중이다.

그동안 메타는 다양한 방법으로 인스타그램 광고를 노출했다. 스폰서(Sponsored) 게시물부터 스토리 광고, IGTV 광고, 캐러셀 광고 등이 대표적이다.

이 모든 방법은 ‘소프트 광고’다. 피드에 광고를 섞어 관심을 유도하는 방법이다. 광고를 더 이상 보고 싶지 않다면 빠르게 넘기거나 차단해도 된다.

그러나 테스트 중인 중간 광고는 비교적 강압적이다. 이용자들은 피드를 내리다 보면 광고를 마주하게 되고, 광고가 진행되는 동안 다른 기능을 이용할 수 없고, 차단도 불가능하다.

안드로이드어소리티를 포함한 여러 외신에서도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간 광고는 피드를 둘러보는 중간에 뜨기 때문에 회피하기 어려워 광고주에게 인기다. 메타 역시 인스타그램을 광고 플랫폼으로 어필하기도 좋다.

그러나 이용자 몰입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심할 경우 접속 자체가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용자들이 다른 플랫폼으로 대거 이동하면 오히려 매출이 하락할 수도 있는 셈이다.

메타는 지난 2018년 페이스북(Facebook)에도 중간 광고를 도입한 바 있다. 페이스북에 올라온 영상 중간에 광고를 붙이는 방식이었다.

모든 동영상에 중간 광고를 적용한 건 아니다. 이용자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기 위해 3분이 넘는 동영상을 1분 이상 시청해야 광고가 나타났다.

하지만 도입 직후부터 실효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다. 일단 광고 노출 시간이 너무 짧다는 지적이 나왔다. 페이스북은 유튜브와 달리 3분이 넘는 동영상에만 광고를 달 수 있다. 이마저도 1분 이상 시청해야 광고가 뜨기 때문에 생각보다 광고 노출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비용이 너무 높다는 지적도 있었다. 중간 광고는 다른 광고보다 효과적인 만큼 가격이 비싸다고 알려졌다. 실제로 유튜브에서도 중간 광고가 영상 재생 전에 실행되는 광고보다 2~3배가량 비싸다고 한다. 페이스북처럼 광고가 붙는 조건이 까다로우면 비용은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