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MSI, 인텔 ‘루나레이크’ UMPC 만든다

박진수 에디터 2024.06.09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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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DigitalTrends)

밸브 스팀덱이 흥하자, 여러 PC 업체가 비슷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대만 PC 업체 에이수스는 엘라이(Ally), 업계 최대 강자 레노버는 리전 고(Legion Go)라는 UMPC를 각각 선보였다. 빠르게 개선 모델도 선보이는 분위기다. 에이수스는 얼마 전 엘라이X라는 성능 개선판을 공개했다. 레노버도 리전 고 라이트라는 보급형 제품을 준비 중이라고 알려졌다.

업계 후발주자인 MSI도 후속작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게이밍 PC로 유명한 MSI는 두 회사 보다 한발 늦게 UMPC를 출시했다. MSI는 올해 초 크로우(Claw)라는 제품을 내놓았다. 크로우는 다른 UMPC와 달리 인텔 메테오레이크 프로세서를 탑재해, 주목을 받았다.

MSI, 루나레이크 탑재 UMPC 개발 중

6월 3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디지털트렌드(Digital Trends)는 MSI가 IT 박람회 컴퓨텍스(Computex)에서 크로우 후속 제품을 공개했다고 밝혔다. 제품명은 크로우8 AI 플러스(+)로, 인텔이 최근 발표한 차세대 모바일 프로세서 ‘루나레이크’를 탑재한다. 루나레이크는 지난해 인텔이 공개한 메테오레이크 다음 세대 프로세서다. 성능 면에서 모두 전작을 상회한다.

메테오레이크 루나레이크 GPU 성능 비교 그래프 (출처: 인텔)

인텔에 따르면 루나레이크는 메테오레이크 대비 중앙처리장치(CPU) 성능이 14% 향상됐다. 그래픽처리장치(GPU)는 Xe2 코어를 사용해, 연산 속도가 67TOPS(초당 1조회 연산)에 달한다. 이는 전작 대비 약 50%가량 빨라진 것이다. 또 프로세서 자체에 16·32GB LPDDR5X 램이 탑재돼 있다. 램을 프로세서에 통합해 전력 소비도 40%가량 줄었다.

특히 루나레이크는 신경망처리장치(NPU) 성능이 비약적으로 향상됐다. 연산 속도가 48TOPS다. 이는 인공지능(AI) PC 최소 요건에 부합한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인공지능 PC NPU 기준 성능을 40TOPS로 정했다. 루나레이크를 탑재한 크로우8 AI 플러스가 여러 인공지능을 사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참고로 전작 NPU 성능은 10TOPS다.

프로세서 사양이 대폭 상향되면서, 크로우8 AI 플러스가 고사양 게임을 얼마나 잘 구동할지 주목된다.

크로우8 AI 플러스, 다른 사양은?

(출처: wccfTech)

크로우8 AI 플러스는 전체적으로 사양이 개선됐다. 먼저 디스플레이 크기가 커졌다. 기존 7인치에서 8인치로 늘어났다. 이전처럼 FHD 해상도에 가변주사율(VRR) 120Hz를 지원하는 IPS 패널을 사용한다. 화면 밝기는 최대 500니트, 색 영역은 sRGB 100%를 충족한다. 사양만 보면 디스플레이 품질은 흠잡을 곳이 없다.

배터리 용량도 80Wh로 대폭 늘었다. 지난해 출시된 UMPC의 가장 큰 단점은 사용 시간이었다. 배터리 용량이 40~50Wh에 불과해 2시간가량 고사양 게임을 하면 배터리가 부족했다. 이전 크로우는 배터리 용량이 53Wh에 불과했다. 다른 기기와 비교하면 비슷하거나 조금 더 많은 수준이었지만, 그럼에도 게임을 오래 즐기긴 힘들었다.

단자 수도 변한다. 썬더볼트 4를 지원하는 USB-C 단자를 두 개 탑재한다. 썬더볼트는 인텔의 데이터 전송 규격으로, USB-IF에서 관장하는 USB 표준의 상위호환 이다. SSD 규격도 M.2 2280으로 바뀐다. M.2 2280은 부피가 크지만 발열 관리에 보다 용이하다. 또 다양한 컴퓨팅 기기에 쓰이기에 호환성이 뛰어난 규격이다.

(출처: Toms’sguide)

램(RAM)과 저장 용량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디지털트렌드는 “최대 LPDDR5x 32GB 램과 1TB SSD를 지원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램은 일리가 있다. 앞서 설명했듯 루나레이크는 프로세서에 램을 통합했고, 최대 32GB까지 지원하기 때문이다. 단 아직 사양이 확정된 건 아니다. 루나레이크는 올 3분기 이후에 출시될 예정이며 기기 사양도 변경될 수 있다.

크로우-엘라이, 닮은 듯 아닌 듯

MSI 크로우8 AI 플러스는 에이수스가 며칠 전 발표한 엘라이X와 비슷한 구석이 많다. 엘라이X는 지난해 출시한 엘라이 성능 개선 모델이다.

먼저 대용량 램을 탑재한다는 점이 같다. 엘라이X는 최대 24GB 램을 탑재했다. 크로우8 AI 플러스는 최대 32GB 램을 탑재할 전망이다. 모바일 기기 중에 이처럼 많은 램을 탑재하는 기기는 드물다. 배터리 용량도 80Wh로 같고, M.2 2280 규격으로 변경한다는 점도 비슷하다. 또 USB-C 단자 두 개를 탑재한다는 것도 유사하다.

(출처: 에이수스)

물론 다른 점도 있다. 엘라이X는 기존 7인치 디스플레이를 그대로 사용한다. 크로우8 AI 플러스는 화면 크기가 1인치 늘었다. 사양은 전과 동일하다. 가장 큰 차이는 프로세서 종류다. 엘라이X는 AMD 라이젠 Z1 익스트림을 그대로 사용한다. 대부분 UMPC가 사용하는 상위 프로세서다. 크로우 AI 플러스는 여타 UMPC와 달리 인텔 프로세서를 탑재하기로 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