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MS)
지난달 말, 마이크로소프트(MS)는 ‘코파일럿 플러스(+) PC’를 발표했다. 코파일럿+ PC란, 쉽게 말해 윈도우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인공지능 특화 PC다. 다양한 인공지능 기능을 제공하기에, 이를 담당할 고성능 신경망처리장치(NPU)가 필요하다. 마이크로소프트에 따르면 NPU 성능이 최소 40TOPS(초당 1조회 연산)이상이어야 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 PC와 함께 ‘리콜(Recall)’이라는 신기능을 공개했다. 리콜은 일종의 인공지능 타임라인이다. PC가 수초에 한 번 스크린샷을 찍어서 기록을 남긴다. 그러면 인공지능이 스크린샷의 내용을 분석해서 정리한 다음, 타임라인으로 남긴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과거에 어떤 작업을 했고, 무슨 파일을 어디에 뒀는지 쉽게 파악할 수 있다.
MS, 리콜 사용자 선택 옵션으로 바꾼다
(출처: MS)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자 선택 옵션으로 변경했다. 6월 8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더 버지(The Verge)는 사용자가 선택하지 않는 한 윈도우가 리콜 기능을 활성화하지 않도록 옵트인(Opt-in)으로 바뀌었다고 전했다. 옵트인이란 서비스 이용자의 동의를 먼저 받는 방식이다. 반대인 옵트아웃은 거부 의사를 밝힌 사용자에게만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 방법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사용자들이 리콜 기능을 통해 스크린샷을 저장할지를 명확하게 선택하도록 설정 환경을 업데이트했다”며 “(리콜은) 활성화하지 않으면 기본적으로 꺼진 상태다”고 설명했다. 즉 사용자가 리콜을 직접 활성화해야 정상 작동한다는 얘기다. 이전에는 리콜이 기본적으로 작동했지만, 회사는 이를 끌 수 있도록 조치했다.
MS, 리콜 보안도 한층 강화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타인이 함부로 리콜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보안을 강화했다.
(출처: MS)
먼저 리콜을 활성화하려면 윈도우 헬로(Windows Hello)가 필요하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윈도우 10부터 도입한 PC 생체 인식 기술이다. 스마트폰에 탑재된 지문 인식, 얼굴 인식을 생각하면 된다. 회사에 의하면 앞으로 리콜 기능은 윈도우 헬로 생체 인식을 마치지 않으면 켤 수 없다. 타임라인으로 과거 행적을 확인할 때도 반드시 생체 인식을 거쳐야 한다.
리콜이 생성한 스크린샷은 ‘향상된 로그인 보안(ESS)’으로 보호된다. ESS는 생체 인식 데이터에 추가 보안 계층을 추가해, 보안을 강화하는 기술로, 특수한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회사는 ESS에 ‘신뢰할 수 있는 플랫폼 모듈(TPM) 2.0’이 쓰인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보호 계층 추가와 함께 스크린샷 데이터베이스를 암호화 처리했다고 강조했다.
(출처: MS)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같은 조치를 통해 맬웨어와 같은 악성 소프트웨어가 리콜 데이터에 접근하는 것을 방지한다고 했다. 윈도우에서 기본적으로 제공하는 보안 기능인 디펜더와 스마트스크린과 별개로 추가 보안 계층이 만들어지는 것이기에 더욱 안전하다는 것이다. 이외 회사는 클라우드 전송 데이터를 보호할 수단도 함께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코파일럿+ PC 출시 전 왜?
조만간 인공지능 윈도우를 탑재한 코파일럿+ PC가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코파일럿+ PC 출시를 눈앞에 두고 리콜 기능을 강화한 건 개인정보 침해 논란이 크게 일었기 때문이다.
앞서 사이버 보안 전문가 케빈 보몬트(Kevin Beaumont)는 리콜이 일반 텍스트 형태로 스크린샷에서 추출한 데이터를 저장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이를 통해 그는 리콜 데이터베이스에서 정보를 추출하는 악성 도구를 쉽게 만들 수 있었다. 문제는 리콜 기능이 찍은 스크린샷이 서버가 아니라 기기에 저장되고, 특별한 보안 수단이 없다는 것이었다.
(출처: MS)
또다른 문제는 여러 사람이 하나의 PC를 사용할 때다. 리콜은 사용자를 가리지 않고, 과거 행적을 저장하는 기능이다. 리콜을 통해 다른 사용자가 어떤 작업을 했는지 쉽게 탐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안에는 민감한 개인정보가 포함될 수 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리콜이 데이터를 선별해서 저장한다고 주장했지만,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러한 문제를 리콜 비활성화, 생체인식, 추가 보안 계층 등으로 해결하려 한다. 출시 전부터 개인정보 침해 논란에 휩싸인 리콜. 출시 이후에는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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