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Freepik)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하지 않았는데 날씨가 많이 덥습니다. 정오를 넘어서면 뜨거운 열기마저 느껴질 정도죠.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여름 기온은 평년보다 높을 확률이 50% 정도 된다고 하는데요. 무더운 여름을 이겨내려면 냉방 기구는 필수일 것 같아요. 냉방 가전의 대표주자는 단연 에어컨이겠죠? 이번에는 에어컨 고르는 방법을 함께 알아봅시다.
✔ 전구남 ‘에어컨 편’에서는 에어컨 구매에 도움이 되는 내용을 정리했어요. 목차는 아래와 같아요.
1️⃣ 제품 형태
2️⃣ 냉방 면적
3️⃣ 에너지소비효율
4️⃣ 인버터 여부
5️⃣ 필수 부가 기능
🧊 공간에 따라 형태를 결정하자
스탠드형 에어컨 (출처: 삼성전자)
에어컨 형태는 크게 ▲스탠드형 ▲벽걸이형 ▲2 in 1(스탠드+벽걸이) ▲창문형 ▲이동식 등 크게 5가지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에어컨은 형태별로 성능이 다르기에 용도에 맞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아요. 일반적인 집 구조에서는 스탠드형이나 벽걸이형 그리고 2 in 1이 적합합니다. 에어컨 설치가 어려운 경우 창문형과 이동식을 고려할 수 있어요.
벽걸이형 에어컨 (출처: 삼성전자)
스탠드형은 크기가 큰 만큼 냉방 능력이 뛰어납니다. 거실과 주방, 여러 개의 방이 있는 아파트나 주택에 적합해요. 벽걸이형은 공간을 덜 차지하는 대신 스탠드형에 비해 냉방 능력이 부족하기에 작은 방이나 원룸 같은 공간에 어울립니다. 2 in 1은 스탠드형과 벽걸이형을 함께 설치하는 옵션인데요. 하나의 실외기로 실내기 두 대를 가동할 수 있어서 효율적이에요. 보통 에어컨은 실내에서 냉기를 뿜는 실내기, 더운 공기를 배출하는 실외기가 한 쌍입니다. 또 실내기가 두 대이기에 두 장소를 동시에 냉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창문형 에어컨 (출처: 파세코)
창문형과 이동식은 에어컨 설치 여건이 충분하지 않을 때 선택하는 대안입니다. 에어컨은 냉방을 담당하는 실내기, 더운 열을 밖으로 빼는 실외기가 한 세트인데요. 두 유형은 실내기와 실외기가 한 몸입니다. 실외기를 추가로 설치할 필요가 없어 경제적이죠. 대신 일반적인 에어컨 보다 냉방 효율이 조금 부족하고, 실외기 일체형이라 소음이 더 크다는 단점이 있어요.
😎 냉방이 필요한 공간이 얼마나 넓은지, 구조가 어떤지 살펴보고 에어컨 형태를 고르세요. 단순히 넓기만 하다면 스탠드형이 좋겠죠? 원룸처럼 좁다면 벽걸이형이 유용할 테고요. 넓고 구조가 복잡하면 2 in 1이 더 나을 겁니다. 이러한 종류의 에어컨 설치가 어렵다면 창문형이나 이동식도 좋은 선택지가 될 겁니다.
🧊 냉방 면적을 고려하자
(출처: 위니아)
에어컨은 형태에 따라 냉방 능력이 달라요. 일반적으로 스탠드형, 벽걸이형, 창문형, 이동식 순으로 냉방 능력이 좋죠. 형태가 같다고 해서 냉방 능력이 같지 않아요. 제품별로 다릅니다. 에어컨을 구매할 때 꼭 냉방 능력을 확인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무턱대고 아무 제품이나 샀다간, 기대에 못미치는 냉방 성능 때문에 후회할 수 있어요.
에어컨에는 ‘정격 표시 냉방 능력’이 있어요. 에어컨이 얼마나 넓은 면적을 냉방할 수 있는지 전력량으로 나타낸 수치죠. 한국공업규격(KS)은 1평을 냉방하는 데 필요한 전력을 400W라고 규정하고 있는데요. 정격 냉방 능력을 400W으로 나누면 냉방 면적이 나옵니다. 예를 들어 정격 냉방 능력이 6800W이라면 나누기 400W 해서 17평이 나오네요.
(출처: 위니아)
모델명을 확인하는 방법도 있어요. 제조사들은 모델명에 냉방 면적을 함께 기재하거든요. 예를 들어 볼게요. 삼성전자 에어컨은 ‘AF17B6474TZRS’와 같은 모델번호를 부여받는데요. AF는 형태, 17은 냉방 면적(평)을 의미해요. LG전자 모델번호 ‘SQ06EA1WCS’ 에어컨은 S가 형태, Q가 모터 종류, 06이 냉방 면적입니다. 다른 제조사도 모델명에 냉방 면적을 표기하는데요. 직관적인 방법은 아니니, 참고만 하세요.
제일 간단한 방법은 제품 상세 페이지에 적힌 에어컨 냉방 면적을 확인하는 겁니다. 요즘에는 제조사들이 에어컨 냉방 면적이 어느 정도인지 직접 표기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계산을 하거나 복잡한 모델번호를 확인하는 것보다 가장 간단하고 확실하죠.
😎 에어컨을 설치하는 장소를 고려해서 에어컨 냉방 면적을 선택하세요. 그래야 효율적인 냉방이 가능하거든요. 아파트의 경우 전체 면적의 2분의 1 이상 냉방 면적을 지원하는 제품을 고르는 게 좋아요. 집이 20평이라면 냉방면적 10평 이상 제품을 선택해야겠죠. 빌라나 주택은 아파트보다 외부 열기에 쉽게 노출되기에, 에어컨 냉방 면적이 전체 평수 대비 3분의 2 이상이어야 합니다. 방이나 원룸은 면적과 냉방 면적이 같은 게 좋아요.
이는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기준에 불과하니 집안 구조를 잘 둘러보세요. 예를 들어 창문이 커서 빛이 많이 들어오거나, 복층 구조라 공간이 넓을 경우 기준보다 냉방 면적이 더 큰 제품이 좋아요.
🧊 에너지소비효율등급을 확인하자
(출처: 산업통상자원부)
에어컨은 전력 소비량이 많은 가전입니다. 날씨가 덥다고 온종일 켜놓으면 전기세 폭탄을 받기 십상이죠. 그렇기에 에너지 효율이 좋은 제품을 골라야 합니다. 국내는 에너지소비효율 등급 표시 제도에 따라 전략 소비 효율, 사용량에 따라 1~5등급으로 구분해서 표시하도록 하고 있어요. 에어컨 옆에 붙은 에너지소비효율등급 라벨을 보면 쉽게 확인할 수 있죠.
😎 당연히 등급이 높은 제품일수록 에너지 효율이 좋습니다. 1등급 제품은 5등 대비 30~50% 정도 전력 사용량이 적다고 하죠. 단 동일한 등급이라도 에너지 효율이 같지는 않아요. 기준을 넘어서면 같은 등급으로 표기되기에 에너지 효율에 차이가 발생해요. 또 등급을 나누는 기준은 시기에 따라 변해요. 제품 생산 연도에 따라 받은 등급이 다를 수 있다는 거죠.
🧊 인버터 에어컨을 고르자
(출처: 한국에너지공단)
잠깐 에어컨의 작동 원리를 볼까요. 에어컨은 냉매를 차게 만들어 시원한 바람을 만드는데요. 생각보다 과정이 복잡해요. 냉매가 압축기, 응축기, 팽창밸브, 증발기 등 여러 부품을 거쳐야 하거든요. 이해하기 쉽도록 간단하게 설명하도록 할게요.
냉매는 압축기라는 부품을 지나며 고온·고압 기체 상태로 변해요. 그다음 응축기로 향한 냉매는 온도가 떨어져 액체 상태로 변화합니다. 이어 좁은 관인 팽창밸브에 도달한 냉매는 작은 입자로 쪼개지면서 저온, 저압 상태로 변해요. 마지막으로 증발기에 도달한 냉매는 영하의 액체 상태가 됩니다. 에어컨은 차가워진 냉매 주변 공기를 밖으로 배출해요.
(출처: LG전자)
여러 부품 중에 가장 중요한 부품은 ‘압축기’입니다. 에어컨의 심장이라고 봐도 돼요. 냉매를 순환시키는 핵심 부품이거든요. 대신 전력 소모량도 가장 많죠. 인버터 에어컨은 압축기 작동 속도를 유동적으로 조절해 전력 소비를 줄입니다. 급속 냉방이 필요할 때는 압축기를 빠르게 작동시키고, 일정 온도에 도달하면 가동 속도를 최소한으로 낮춰요.
인버터 에어컨 이전에는 ‘정속형’ 에어컨이 주류였는데요. 정속형 에어컨은 압축기 작동 속도를 조절할 수 없습니다. 설정한 온도와 상관없이 항상 일정한 속도로 작동해서 전력 소모량이 많아요.
정속형 에어컨(왼쪽)과 인버터 에어컨 전력 소비량(오른쪽)을 사람이 뛰는 상황으로 비유한 모습 (출처: Daikin)
😎 인버터 에어컨은 2011년 이후부터 출시됐습니다. 단 최근 나온 제품이라고 해서 모두 인버터 에어컨은 아닙니다. 정속형 에어컨도 여전히 나오고 있어요. 인버터 에어컨인지 확인하려면 제품에 붙은 사양 라벨을 보면 됩니다. 이곳에 ‘최소, 중간, 정격’이라는 표기가 있으면 인버터 에어컨입니다.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제품 안내 페이지에 ‘인버터’라는 단어가 있는지 보는 겁니다.
🧊 부가 기능은 다다익선
전자 제품은 부가 기능이 많을수록 편의성이 올라갑니다. 에어컨도 마찬가지입니다. 부가기능이 많을수록 제품 사용성과 편의성이 늘어납니다.
에어컨에 있으면 좋은 부가 기능 몇 가지를 정리했어요.
(출처: 삼성전자)
👉 공기청정: 최신 프리미엄 에어컨 중에는 공기청정 기능을 탑재한 제품이 많습니다. 공기청정기처럼 헤파 필터를 탑재해, 흡입한 공기에서 미세먼지를 걸러내요. 냉방을 켜지 않고 송풍만으로도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기에 부담없이 사용할 수 있어요.
👉 내부건조: 에어컨은 작동 원리상 내부 냉매가 고온·고압의 기체, 저온·저압의 액체 상태를 오갑니다. 온도 변화가 크기 때문에 내부에 물기가 고일 수 있어요.에어컨 안에 물기가 계속 남아있으면 곰팡이가 펴 악취가 발생합니다. 얼음이 든 차가운 유리컵 표면에 물방울이 맺히는 것처럼요. 내부건조는 에어컨 사용 후 자동으로 일정 시간 송풍 모드를 작동시켜 내부에 맺힌 물기를 말립니다.
(출처: 삼성전자)
👉 AI 운전: 최신 에어컨은 인공지능(AI) 알고리즘으로 주변 환경을 분석해, 자동으로 운전 모드를 설정해요. 초기 AI 기능은 사용 습관을 분석하는 정도였지만, 최근에는 주변 정보를 취합, 분석해 실내를 가장 쾌적한 상태로 유지하는 수준까지 발전했다고 해요.
👉 스마트폰연동: 스마트폰 연동은 최신 가전의 기본이죠. 이 기능이 있으면 제조사에서 제공하는 전용 앱으로 에어컨을 원격으로 제어하고, 현재 운행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스마트폰과 연결이 되는 제품은 리모컨 없이도 제어할 수 있어 편리해요.
😎 같은 가격이라면 부가 기능이 많은 제품이 좋습니다. 부가 기능은 다다익선이거든요. 단 예산을 잘 고려하세요. 모든 전자 제품이 그렇듯, 비싼 제품일수록 부가 기능이 많아요. 저렴한 제품은 어딘가 부족할 때가 많고요. 정말 필요한 부가 기능이 무엇인지 확실히 정해둡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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