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사이버트럭 ‘경찰차’로 데뷔…어떤 모습?
사이버트럭(Cybertruck)이 경찰차로 변신한다. 6월 7일(현지시간), 테슬라 차량 전문 튜닝업체 언플러그드 퍼포먼스(Unplugged Performance)가 사이버트럭 패트롤(순찰) 차량을 공개하면서다.
사이버트럭은 지난 2023년 11월 테슬라에서 출시한 전기 픽업트럭이다. 기존 픽업트럭과의 다른 점은 ‘소재’다. 차체에 ‘스테인리스 스틸’을 사용한다. 스테인리스 스틸은 차량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소재는 아니다. 소재 강도가 높아 성형과 용접이 쉽지 않아서다.
디자인도 독특하다. 평평한 패널을 종이접기 하듯 각을 살려 조립했다. 패널을 마이크로미터로 관리해 스테인리스 판 변형 없이 단차를 최소화했다.
이를 통해 사이버트럭은 튼튼함을 자랑한다. 일론 머스크는 지난 2019년 사이버트럭 시제품을 공개하면서 총알도 뚫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차량에 직접 총격을 가해 방탄 성능을 테스트하는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영상 속 차량에는 수십 발의 총알을 쏘았는데도 표면이 뚫리지 않고 움푹 파인 자국만 남았다.
언플러그 퍼포먼스는 이에 착안해 사이버트럭을 순찰차로 개조했다. 프로젝트에는 미국에 있는 일부 경찰서도 참여했다. 최고 경영자(CEO) 벤 샤퍼(Ben Schaffer)는 ‘경찰서에서 직접 피드백을 받아 개발했다’고 밝혔다.
경찰차로 개조된 사이버트럭은 수색이나 구조 임무에 맞게 업그레이드됐다. 외형 도색은 기존 순찰차와 다름없어 보인다. 겉면은 검은색으로 바뀌었으며, 사이렌, 조명, 확성기 등을 추가했다.
내부에는 범죄자를 실을 수 있는 공간을 따로 만들었다. 무기나 특수 장비를 수납하는 보관함도 마련했다. 다만, 어떤 위치에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다.
극한 환경에서 주행할 수 있도록 오프로드 기능도 업그레이드했다. 타이어까지 함께 개량했다고 전해진다.
스타링크(Starlink) 연결도 지원한다. 스타링크는 테슬라 최고 경영자 일론 머스크(Elon Musk)가 이끄는 민간 우주업체 스페이스 X(Space X)의 위성 인터넷 서비스다. 고도 540~570㎞ 사이 저궤도에 위성 1만 2,000개를 배치해 지구 전역에서 이용 가능하도록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를 구축했다.
실제 현장에는 올해 내로 배치될 전망이다. 벤 샤퍼는 ‘올해 내로 전국에 있는 경찰서에 배포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는 경찰차로 전기차를 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몇 년 전만 하더라도 전기차는 주행 거리가 짧고 충전이 번거로워 경찰차로 활용하기에는 다소 무리였다. 하지만 최근에는 순간 가속력이 늘고 고속 주행 능력이 향상되는 등 성능 좋은 전기차가 대거 출시되면서 차세대 경찰차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일렉트렉은 사이버트럭 경찰차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일단 사이버트럭은 ‘주행 거리’가 상당하다. 1회 충전 시 최대 547km까지 주행할 수 있다. 15분 충전으로도 최대 235km까지 주행 가능하다.
‘오프로드 모드’도 장점으로 꼽았다. 사이버트럭에는 비포장 도로도 문제없이 달릴 수 있게 오프로드 모드가 탑재됐다. 주요 기능으로는 △모든 지형에서 주행 가능한 모드 △암석 지대 주행 모드 △자갈길 또는 진흙탕 길 주행 모드 △눈길 주행 모드 △모래밭 길 주행 모드 등이 있다.
‘48V 배선’ 역시 도움 된다는 설명이다. 사이버트럭은 48V 배선을 사용한다. 오디오, 디스플레이, 시가잭 모두 마찬가지다. 대부분 차량이 12V로 구동되는 것과 다르다. 전압을 48V로 끌어올리면 전력 효율을 높일 수 있다. 12V보다 전력을 공급하는 데 필요한 전류가 4분의 1로 줄기 때문이다.
언플러그드 퍼포먼스는 이전부터 테슬라 차량을 경찰차로 개조해 왔다. 지난해 8월 세계 최대 테슬라 모임 ‘테슬라 테이크오버’에서 공개된 모델 Y가 대표적이다. 내부에는 사이버트럭처럼 전용 시트커버, 칸막이, 총기 및 장비 보관함, GPS 등이 설치돼 있다.
튜닝 비용은 4만 1,500달러(약 5,300만 원)에 이른다. 포드 익스플로러를 개조한 경찰차보다 약 7,000달러(약 900만 원) 저렴하다. 공개 당시 로스앤젤레스 사우스패서디나 시에서 20대 주문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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