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애플)
애플이 고사양 게임에 눈독을 들이기 시작했다.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 15 시리즈를 발표하면서, AAA급 비디오 게임을 구동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거짓이 아니었다. 아이폰 15 시리즈는 바이오하자드 빌리지와 같은 비디오 게임을 실행했다. 물론 아이폰에 맞게 사양이 조정된 버전이긴 했지만, 스마트폰으로 콘솔 게임이 가능하다는 것만으로 신선한 충격이었다.
앞으로 아이폰은 고사양 콘솔 게임을 더욱 원활하게 구동할 전망이다. 애플이 차세대 아이폰 운영체제(OS) iOS18에 ‘게임 모드(Game Mode)’를 추가할 예정이다.
애플, iOS 18에 게임 모드 넣는다
6월 13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맥루머스(Macrumors)는 애플이 iOS 18 버전에 게임 모드를 추가한다고 밝혔다.
(출처: Macrumors)
아이폰 게임 모드는 지난해부터 지원하기 시작한 AAA급 고사양 게임을 위한 기능이다. 일반 캐주얼 모바일 게임과 달리, AAA급 게임은 구동에 하드웨어 자원을 많이 소모한다. 게임 사양이 높기 때문이다. 게임 모드는 하드웨어 자원이 게임에 집중되도록 한다. 자원 할당 최우선 순위를 게임에 둔다는 얘기다.
기기 사양이 부족하거나, 실행 중인 작업이 많아 자원이 모자라면 게임을 매끄럽게 실행할 수 없다. 화면이 끊기거나 반응이 느려지는 등 현상이 발생한다. 애플은 “게임 모드는 백그라운드 활동을 최소화해, 몇 시간 동안 계속해서 게임을 하는 동안 지속적으로 높은 프레임 속도를 유지한다”고 설명했다.
게임 모드를 켜면 에어팟과 컨트롤러 지연시간이 줄어든다. 블루투스는 저전력 무선 기기를 위한 기술이라 대역폭이 넓지 않다. 데이터 전송량과 속도가 제한된다는 의미다. 그래서 블루투스 기기 중에는 폴링레이트(데이터를 주고받는 빈도)가 낮은 경우가 많다. 게임 모드를 켜면 폴링레이트가 두 배로 늘어나, 컨트롤러 반응 속도와 에어팟 지연시간이 감소한다.
(출처: 애플)
단 애플은 게임 모드를 적용할 수 있는 에어팟이 ‘에어팟 프로 2세대’ 모델 한 종류뿐이라고 전했다. 이전에 출시한 에어팟 프로, 에어팟 1·2·3 세대는 게임 모드를 활성화하더라도 지연시간 감소를 기대할 수 없다.
게임 모드는 게임 실행 시 자동으로 실행된다. 사용자가 따로 손댈 필요가 없다.
맥용 게임 모드와 비슷한 듯
애플의 설명을 보면, 아이폰 게임 모드는 지난해 맥에 추가된 게임 모드와 유사하다. 앞서 애플은 맥OS 소노마(Sonoma) 버전에 게임 모드를 추가한 바 있다. 맥용 게임 모드 역시 백그라운드 작업 자원 할당량을 최소화하고, 게임에 자원을 집중한다. 컨트롤러와 에어팟 지연시간을 줄인다는 점, 게임을 켜면 알아서 실행된다는 점도 동일하다.
(출처: 애플)
게임 맞춤형 공간 오디오 지원
게임 모드와 별개로 iOS 18은 게임 전용 맞춤형 공간 오디오를 제공한다. 이를 활성화하면 게임 내 오디오 품질이 향상된다. 16비트, 48kHz 오디오를 제공한다. 특히 애플은 동적 머리 추적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사용자 머리 방향에 따라 소리가 들리는 방향이 달라지는 공간 오디오를 게임에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애플은 이미 게임용 공간 오디오 API를 개발자들에게 배포한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게임 개발자들은 이미 새로운 API를 사용하고 있다”며 텐센트 게임즈와 EA가 올해 3분기 출시할 니드포스피드 모바일이 맞춤형 공간 오디오를 지원할 것이라고 전했다.
게임 맞춤형 공간 오디오는 에어팟 3세대, 에어팟 프로, 에어팟 맥스 등 비교적 최신 기종이라면 모두 사용 가능하다.
(출처: 애플)
아이폰으로 게임 할 맛 나겠네
아이폰 15 시리즈가 출시된 이후, 다양한 고사양 비디오 게임이 앱스토어에 상륙했다. 현재까지 바이오하자드 빌리지, 바이오하자드 RE:4, 데스스트랜딩, 어쌔신크리드 미라지 등 모두 굵직한 명작 게임이 아이폰에 출시됐다. 앞으로는 바이오하자드 7과 바이오하자드 RE:2가 아이폰을 지원할 예정이다. 모두 게이머라면 알만한 굵직한 명작 게임이다.
이러한 게임은 게임 그래픽과 오디오 효과가 뛰어나다. 제대로 게임을 즐기려면 기기가 두 요소를 뒷받침해야 한다. iOS 18은 고사양 콘솔 게임의 뛰어난 그래픽과 오디오를 체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과 같다. 게임 모드와 게임 맞춤형 공간 오디오가 얼마나 높은 수준의 게임 경험을 제공할지 주목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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