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두 번 접는 스마트폰, 구현 쉽지 않을 듯

박진수 에디터 2024.06.21 조회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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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 두 번 접는 폴더블폰 시제품 (출처: Cnet)

폴더블 스마트폰 형태는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 시리즈처럼 화면을 가로로 접는 제품과, 갤럭시 Z 플립과 같이 화면을 세로로 접는 유형이다. 생김새는 다르지만, 두 방식에는 공통점이 있다. 화면을 한 번만 접는다는 것이다. 삼성전자 폴더블폰만 이렇지 않다. 현존하는 모든 폴더블폰이 화면을 한 번만 접는다.

올해 초 다소 믿기 어려운 소식이 들려왔다. 중국 화웨이가 화면을 두 번 접는 트리폴드(TriFold) 스마트폰을 개발 중이며, 올해 안에 선보인다는 것이다. 관련 특허까지 공개되면서 화웨이 트리폴드 스마트폰 출시는 많은 기대를 불러왔다. 그러나 최근 화웨이가 완전한 트리폴드 스마트폰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화웨이, 트리폴드폰 개발 난항…연기 가능성”

화웨이 트리폴드폰 특허 (출처: IT home)

6월 16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wccf테크(wccfTech)는 화웨이가 트리폴드 스마트폰 개발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제품 출시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매체는 팁스터(정보유출가) 제이슨윌101(Jasonwill101) 주장을 인용하며, 화웨이가 트리폴드 스마트폰에 적합한 소프트웨어와 냉각 시스템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트리폴드 스마트폰에 맞는 운영체제 필요

폴더블 스마트폰은 접었을 땐 외부 디스플레이를, 펼쳤을 땐 내부 디스플레이를 활용한다. 또 내부 디스플레이는 일반 바(Bar)형 스마트폰과 달리 커다랗고, 비율도 다르다. 즉 폴더블폰에 맞는 유저인터페이스(UI)와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출처: 삼성전자)

폴더블폰 시장을 선도한 삼성전자의 경우, 꾸준히 폴더블폰에 맞는 내부 시스템을 구축해 왔다. 외부·내부 화면을 이용할 때 표시되는 UI가 다르며, 굿락이라는 갤럭시 전용 앱으로 폴더블폰에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기도 한다. 구글 역시 폴더블폰이 잘 작동하도록 꾸준히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다듬어 왔고, 자체 폴더블폰 픽셀 폴드를 출시했다.

화웨이 사정은 다르다. 화웨이는 미국의 대중 제재로 안드로이드를 사용할 수 없다. 그래서 하모니(훙멍) OS라는 자체 운영체제를 사용한다. 올해 하반기부터는 하모니OS 넥스트라는 차세대 운영체제를 탑재한 기기를 처음 선보일 예정이다. 하모니OS 넥스트는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AOSP) 기반이 아니라, 안드로이드와 호환성이 부족하다.

(출처: 화웨이)

화웨이 트리폴드폰도 하모니OS 넥스트를 탑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경우 화웨이는 스스로 힘으로 트리폴드 스마트폰에 쓰일 소프트웨어를 구축해야 한다. 하지만 아직 모든 준비가 완료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매체는 트리폴드 스마트폰 소프트웨어 개발이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적합한 냉각 시스템도 갖춰야

폴더블 스마트폰을 휴대 시 화면을 접어야 하기에, 각 패널을 두껍게 만들지 않는다. 삼성전자 갤럭시 Z 폴드 5만 보더라도 접었을 때 두께는 13.4mm지만, 펼친 상태에서는 6.1mm에 불과하다. 펼쳤을 때 두께는 일반 바형 플래그십보다 얇다. 갤럭시 S24 울트라 두께는 8.1mm다. 트리폴드폰을 화면을 두 번 접어야 하기에 패널 두께를 더 줄일 필요가 있다.

갤럭시 S 시리즈 베이퍼챔버 (출처: Sammobile)

단 스마트폰 두께를 심하게 줄이면 그에 따른 문제가 발생한다. 매체는 스마트폰이 너무 얇으면 냉각 시스템 구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내부 공간이 좁아지면 열이 쉽게 쌓이고, 냉각 부품을 탑재할 공간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열을 식히기 위해 내부에 베이퍼 챔버와 같은 금속 부품을 탑재하는데, 최근 면적이 커지는 추세다.

“구형 AP 발열 해결해야”

화웨이는 최근 자체 개발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출시한 플래그십, 메이트 60 프로에는 기린 9000S라는 AP가 쓰였다. 올 상반기 선보인 푸라 70 시리즈에는 기린 9010이라는 AP를 넣었다. 이외 보급형인 노바 시리즈에는 기린 9000SL, 기린 9010L이라는 성능을 낮춘 AP를 탑재했다.

(출처: Gizmochina)

화웨이 AP는 모두 기린 9000을 기반으로 한다. 가장 최근 발견된 기린 9010은 7나노 공정으로 생산됐으며, 성능은 최신 퀄컴 AP 대비 2~3세대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통 공정이 미세해질수록 성능과 전력 효율이 오르며, 발열이 줄어든다.

매체는 트리폴드 스마트폰에 탑재될 기린 계열 AP에 대해 “애플 A17 프로, 퀄컴 스냅드래곤 8 3세대, 미디어텍 디멘시티 9300+에 비해 전력 효율이 부족할 것”이라며 “당연히 어느 정도 발열이 있을 것이며, 화웨이는 아직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