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워치 시리즈 9 (출처: 애플)
애플은 보통 디자인이나 기능을 한 번에 바꾸지 않는다.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편이다. 그러나 항상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는 건 아니다. 의미 있는 시기에는 과감한 변화를 추구한다. 아이폰 X 사례가 대표적이다. 애플은 출시 10주년에 출시한 아이폰 10 명칭을 X로 바꾸고, 그간 출시한 제품과 차별화된 디자인과 기능을 부여했다.
이러한 전례 때문일까. 올해 하반기 애플이 선보일 차세대 애플워치 시리즈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10번째 시리즈가 나올 차례여서다. 일각에서는 이미 애플워치 시리즈 10을 ‘애플워치 X’라고 부르며,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본다. 최근 이를 뒷받침할 만한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다. 유명 IT 팁스터(정보유출가) 궈밍치가 입을 열었다.
애플워치 시리즈 10, 크기 커진다
애플워치 시리즈 9 (출처: 애플)
6월 18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안드로이드어쏘리티(AndroidAuthority)는 궈밍치 주장을 인용하며, 애플워치 시리즈 10 화면 크기가 지금보다 훨씬 커질 것이라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애플워치 시리즈 10에는 애플워치 울트라에 버금가는 큰 화면을 탑재한 제품을 추가된다. 또 전체적인 두께는 지금보다 줄어든다는 설명이다.
현재 애플워치 라인업은 SE, 기본 모델, 울트라로 나뉜다. SE는 보급형 제품으로 40mm, 44mm 두 가지 크기가 있다. 기본 모델은 41mm와 45mm 화면 크기를 지닌 두 가지 제품으로 나뉜다. 애플워치 울트라는 독보적으로 커다랗다. 화면 크기가 49mm에 달한다. 궈밍치는 “기본 모델 크기가 41·45mm에서 약 45·49mm로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41mm 기본 모델이 없어지면…
41mm 애플워치(왼쪽), 45mm 애플워치(오른쪽) (출처: thewearify)
즉 기존 41mm 크기 기본 모델이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용자들은 본인 손목 둘레와 취향을 고려해, 제품 크기를 고른다. 예를 들어 40mm 내외 애플워치는 여성이나 손목이 가는 남성이 주로 선택한다. 비교적 손목이 두꺼운 사용자는 45mm 제품을 구매하곤 한다. 41mm 기본 모델이 사라지면, 손목이 가는 사용자들의 선택지가 줄어들게 된다.
45mm 애플워치는 생각보다 크다. 41mm 제품과 불과 4mm 차이지만, 손목에 착용했을 때 체감되는 크기가 다르다. 49mm는 45mm 제품마저 작게 보이게 만든다. 화면 크기가 49mm 애플워치 울트라를 실제 착용하면 부담스럽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단 베젤과 두께를 줄여 화면 크기를 키울 가능성도 있으니, 쉽게 예단할 필요는 없을 듯하다.
40mm는 작아…큰 스마트워치 속속 등장
애플워치 울트라 (출처: 애플)
최근 주요 스마트워치 제조사들은 커다란 스마트워치 제품을 준비 중이다.
구글은 올해 45mm 픽셀 워치 3 시리즈를 공개할 전망이다. 그간 픽셀 워치는 41mm 단일 모델이었다. 이에 꾸준히 더 큰 제품을 출시해야 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삼성전자는 올해 47mm 갤럭시 워치 7 울트라를 선보일 예정이다. 갤럭시 워치 6 클래식 모델과 큰 차이는 없지만, 울트라 모델은 더 큰 배터리를 탑재해 전체적인 부피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애플워치 시리즈 10, 또 무엇이 바뀌나
궈밍치는 애플워치 시리즈 10에 3D 프린트로 생산한 부품이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애플이 지난 1년간 3D 프린팅 부품 테스트를 집중적으로 진행했고, 이를 통해 생산 효율성이 향상됐다고 전했다. 3D 프린팅 부품은 중국 BLT사가 맡는다고 한다. 궈밍치는 “BLT의 부품 출하량이 앞으로 증가할 것이며, 애플워치 케이스도 생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애플워치 SE (출처: 애플)
앞서 블룸버그(Bloomberg) 통신 애플 전문 기자 마크 거먼(Mark Gurman)은 차세대 애플워치 디자인이 바뀌면서, 기존 스트랩과 호환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애플워치 시리즈 10이 자석을 이용한 스트랩 부착 방식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궈밍치 주장과 일맥상통하진 않지만, 제품 디자인에 큰 변화가 생긴다는 점은 비슷하다.
이외 애플워치 울트라는 큰 변화가 없을 듯하다. 궈밍치에 의하면 올해 출시할 애플워치 울트라는 검은색 계열 색상 두 가지가 추가될 수 있다. 단 해당 색상을 지닌 케이스 생산 수율이 맞아떨어져야 애플이 새로운 색상을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검은색 계열 애플워치 울트라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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