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영상 전문 촬영 앱 ‘파이널컷 카메라’ 발표

박진수 에디터 2024.06.25 조회수

파이널 컷 프로 (출처 : Apple)

애플이 6월 20일(현지시간) 영상 편집 앱 ‘파이널 컷 프로(Final Cut Pro)’ 업데이트를 발표했다. 이번 업데이트는 맥용 파이널 컷 프로 10.8 버전과 아이패드용 파이널 컷 프로 앱에 적용됐다.

맥용 파이널 컷 프로 10.8 버전에는 인공지능(AI) 기반 편집 기능이 다양하게 추가돼 영상을 더욱 간편하고 퀄리티 높게 편집할 수 있다.

아이패드용 앱은 애플펜슬 프로를 지원해 드로잉 도구를 더 정밀하게 제어할 수 있으며, 펜슬을 세게 잡아 미리 설정한 브러시나 설정을 바로 불러오는 기능이 추가됐다. 한편 최근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의 M4 칩셋과 호환성이 향상됐다. 애플은 M4 칩셋으로 앱을 구동하면 렌더링 속도가 M1 칩셋보다 2배 빨라진다고 주장했다.

파이널 컷 프로, 다른 기기로 촬영하는 장면 모니터링하고 제어까지

멀티캠 기능으로 여러 카메라 화면을 모니터링하는 모습 (출처 : Apple)

이번 업데이트로 라이브 멀티캠 기능도 추가됐다. 최대 4대의 카메라가 촬영하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면서 제어하는 기능이다. 기존에도 멀티캠 기능은 있었지만 이미 촬영한 영상을 여러 개 불러온 다음 비교하며 편집하는 용도로 쓰였다. 라이브 멀티캠은 일종의 감독 모드로, 영상 편집보다는 촬영에 특화된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라이브 멀티캠 기능을 사용하려면 이번에 함께 발표한 ‘파이널 컷 카메라(Final Cut Camera)’를 설치한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필요하다. 파이널 컷 카메라는 애플이 지난달 신제품 아이패드를 발표할 때 언급한 바 있다. 당시 애플은 올해 봄 말쯤 영상 촬영에 특화된 전문가용 카메라 앱을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파이널 컷 카메라는 파이널 컷 프로를 실행한 아이패드에서 원격으로 제어할 뿐만 아니라 단독으로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즉,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탑재된 기본 카메라 앱 대신 파이널 컷 카메라로 영상을 찍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영상 촬영에 특화된 파이널 컷 카메라 앱, 주요 특징은?

파이널 컷 카메라 앱 화면 (출처 : Apple)

파이널 컷 카메라는 전문 영상 촬영 장비와 견줄 만큼 상세한 수동 설정을 지원한다. 해상도, 프레임레이트, 노출 바이어스, 화이트 밸런스, 감도(ISO), 셔터 속도, 초점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다. 화면에서 지나치게 밝은 부분을 빗금으로 표시하는 ‘제브라 패턴’ 기능도 탑재했다. 한편 애플의 무손실 영상 포맷 ‘ProRes’ 방식 녹화를 공식 지원해 한결 퀄리티 높은 영상 콘텐츠를 만들기 용이하다.

특이하게도 이 앱에는 아이폰 카메라의 전자식 손떨림 보정(EIS)을 비활성화하는 기능이 탑재됐다. 아이폰 카메라에는 흔들리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카메라 모듈을 움직이는 광학식 손떨림 보정(OIS)과 소프트웨어로 흔들림을 보정하는 전자식 손떨림 보정이 기본으로 적용됐다.

그러나 짐벌처럼 흔들림을 보정하는 외부 기기를 사용하면 아이폰의 손떨림 보정 기능과 짐벌이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오히려 더 심하게 흔들려 보이는 현상이 종종 발생했다. 파이널 컷 카메라 앱으로 손떨림 보정을 비활성화하면 전자식 손떨림 보정 기능이 꺼지므로, 짐벌을 사용할 때 화면이 더 심하게 흔들리는 현상을 어느 정도 줄일 수 있다.

줌 배율이 실제 카메라 렌즈와 같은 기준으로 표기됐다 (출처 : Apple)

줌 배율을 35mm 환산 화각으로 표시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기본 카메라 앱은 메인 화각을 기준으로 몇 배 확대된 모습을 촬영하는지 2x, 5x 등의 숫자로 표시했다. 파이널 컷 카메라 앱에서는 13mm, 24mm, 120mm 등 카메라 렌즈와 동일한 기준을 사용한다. 언뜻 보면 직관적이지 않은 듯하지만, 전문가는 구도와 왜곡을 예상하기 한결 쉽다.

촬영 화면 왼쪽 아래에는 배터리 잔량과 남은 녹화 가능 시간이 표시돼 녹화가 갑자기 중단되는 상황을 미연에 방지할 수 있다. 화면 왼쪽 위에는 오디오 게인(Gain) 그래프가 배치돼 소리가 적당한 음량으로 녹음되고 있는지 모니터링할 수 있다.

외부 프로젝트 편집 지원, 용량 압박 문제 해결한다

아이패드용 파이널 컷 프로 (출처 : Apple)

영상을 편집할 때 원본 파일을 기기에 저장하고 작업하다 보면 저장 공간이 부족해질 때가 있다. 특히 ProRes 같은 무손실 포맷으로 장시간 촬영한 영상은 용량이 지나치게 커 기기에 저장조차 안 될 가능성도 있다.

파이널 컷 카메라 앱으로 촬영한 영상은 아이폰에 연결된 외부 저장소에 바로 저장할 수 있다. 한편 아이패드용 파이널 컷 프로 앱은 이번 업데이트로 외부 프로젝트 편집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아이패드 내장 메모리에 소스 파일이 없어도 외부 저장소에 저장된 파일로 프로젝트를 만들고 편집할 수 있다.

이번에 업데이트된 파이널 컷 프로의 기능은 아이패드OS 17.4 이상 운영체제를 설치하고 M1 이상 칩셋이 탑재된 아이패드에서 사용할 수 있다. 단, 외부 프로젝트 편집 기능을 사용하려면 아이패드OS 버전을 17.5로 업데이트해야 한다. 파이널 컷 카메라 앱은 iOS 17.4 이상 운영체제를 설치한 아이폰Xs 이상 모델, 아이패드OS 17.4 이상 운영체제를 설치한 아이패드 시리즈와 호환된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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