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15 베타 (출처 : Google)
올해 2월, 구글이 차기 모바일 운영체제 ‘안드로이드 15’ 첫 번째 개발자 프리뷰 버전을 출시했다. 이후 4월부터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베타 테스트가 시작됐다.
구글은 테스트 기간 동안 수차례 업데이트를 통해 오류를 수정하거나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다. 안드로이드 15의 경우 6월 중순 기준으로 베타 버전이 총 6번 업데이트됐다. 그때마다 다양한 기능이 추가됐는데, 일부 기능은 내부 코드로만 구현된 채 활성화되지 않아 실제로 쓸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수많은 테크 인플루언서와 IT 매체는 업데이트가 배포될 때마다 이런 ‘숨은 기능’을 찾는 데 혈안이다. 안드로이드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오소리티(Android Authority)는 운영체제와 앱에서 코드로만 구현된 기능을 잘 찾는 매체로 유명하다. 최근에도 안드로이드 15 베타 버전에 코드로 추가됐지만 실제로 활성화되지 않은 기능을 여럿 발견했다.
안드로이드 15, 4가지 부품 상태 진단하는 기능 포착돼
기기 진단 기능을 활성화한 모습 (출처 : Android Authority)
6월 20일(현지시간) 안드로이드오소리티는 6월 18일에 배포된 안드로이드 15 베타 3 버전에서 기기 부품 상태를 사용자가 점검하는 기능이 추가됐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픽셀 스마트폰의 빌드를 일부 수정했더니 설정 앱의 시스템 항목에 ‘기기 진단(Device diagnostics)’ 기능이 추가됐다고 알렸다.
기기 진단 기능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하나는 ‘구성 요소 상태(Component health)’, 다른 하나는 ‘평가 모드(Evaluation mode)’라는 이름이다.
구성 요소 상태는 현재 기기의 부품 상태를 확인하고 점검하는 기능이다. 세부적으로는 디스플레이와 터치패널을 테스트하는 ‘수동 테스트’, 배터리와 저장 공간 상태를 확인하는 ‘구성 요소 상태’로 나뉜다.
디스플레이와 터치 테스트 (출처 : Android Authority)
디스플레이 테스트를 실행하면 여러 가지 화면을 띄우고 어색하게 보이는 부분이 있는지 사용자가 확인한다. 테스트 방식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상 색보다 밝거나 어둡게 보이는 광점·암점을 확인하는 테스트와 유사할 것으로 추정된다.
터치 테스트를 실행하면 화면이 빨간색으로 채워지며 사용자가 터치한 부분이 하얗게 바뀐다. 터치해도 하얗게 바뀌지 않는 부분이 있으면 터치패널이 고장 났다고 간주할 수 있다.
배터리와 저장 공간 상태를 확인하는 화면 (출처 : Android Authority)
배터리 상태 화면에서는 전반적인 상태와 함께 제조일자, 첫 사용일, 사이클 수, 시리얼 넘버를 확인할 수 있다. 저장 공간 상태 화면에서는 장치 수명이 백분율로 표시된다.
다른 기기를 진단하는 평가 모드 (출처 : Android Authority)
평가 모드는 다른 기기의 상태를 원격으로 진단하는 기능이다. 진단하고 싶은 기기에서 진단을 수행할 기기 화면에 표시된 QR 코드를 스캔하면 ‘신뢰할 수 있는 기기(Trusted device)’로 등록되며, 이 상태에서 원격 진단이 가능하다. 진단할 수 있는 항목은 디스플레이와 터치 테스트로 제한된다.
제품 이상 확인하기 편하지만…진단 항목 적은 점은 아쉬워
기기 진단 기능은 서비스센터에 즉시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이거나 하드웨어 고장인지 확신하기 어려울 때 활용하기 좋다. 화면에 이상한 점이나 얼룩이 보일 때, 터치가 제대로 인식되지 않는 듯할 때 구성 요소 상태를 진단하고, 배터리 잔량이 이전보다 빠르게 감소하고 파일 오류가 자주 발생한다면 배터리와 저장 공간 상태도 한 번쯤 확인해 볼 만하다.
삼성 멤버스 앱으로 자가 진단할 수 있는 기능들
진단 항목이 4가지뿐인 점은 다소 아쉽다. 센서·스피커·마이크·안테나·버튼·카메라 등 스마트폰에서 고장 나기 쉬운 부품은 훨씬 많다.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은 기본 앱 ‘삼성 멤버스’를 통해 20가지 이상 항목을 점검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15에 추가될 기기 진단 기능은 아직 코드상으로만 구현된 상태다. 향후 베타 버전이 업데이트되거나 정식 버전으로 배포될 때 진단 항목이 추가될 가능성이 있다.
단, 운영체제가 정식 배포될 때 그동안 숨겼던 기능을 모두 활성화하진 않는다. 예를 들어 전체 화면 대신 앱 화면만 녹화하는 기능은 안드로이드 14 버전에서 숨겨진 코드로 처음 발견됐지만 안드로이드 15 베타에서 정식 기능으로 채택됐다.
안드로이드 15는 오는 7월까지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며, 8월 이후 정식 버전을 배포할 계획이다. 이전 일정을 참조하면 올해 10월쯤 픽셀 9 시리즈를 공개하면서 안드로이드 15 배포를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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