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 15부터 생성 AI로 ‘이모지’ 만드나

박진수 에디터 2024.06.27 조회수

구글, 안드 15부터 생성 AI로 ‘이모지’ 만드나

구글이 ‘크리에이티브 어시스턴트(Creative Assistant)’ 기능을 준비 중이다. 6월 19일(현지시간), IT 전문 매체 안드로이드어소리티(Android Authority)가 최근 배포된 안드로이드 15 베타 3 버전에서 관련 코드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크리에이티브 어시스턴트는 생성 AI로 이모지를 만드는 기능이다. 현재 구글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이모지를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 생성 AI를 결합해 새로운 이모지를 만들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려는 듯싶다.

전용 앱도 출시된다고 전해진다. 앱에서 만든 이모지는 이미지에 추가하거나 메시지를 보낼 때 활용할 수 있어 보인다.

IT 전문 매체 폰아레나(PhoneArena)를 포함한 여러 외신에서는 구글 이모지 키친(Emoji Kitchen) 확장판으로 평가했다. 이모지 키친은 이모지 2개를 합성하는 기능이다. 부엌에서 음식을 요리하듯 다양한 이모지를 조합할 수 있다.

출시 초기에는 구글 가상 키보드 지보드(Gboard) 앱에서만 이용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웹 브라우저까지 확장했다. 검색창에 이모지 키친만 검색하면 빠르게 사용 가능하다.

하지만 이모지 키친은 생성 AI를 활용한 것은 아니며, 조합할 수 있는 이모지도 한정적이다. ‘고양이’ 이모지는 ‘오렌지’ 이모지와 합성할 수 있지만, ‘사과’는 안 된다. 구글이 정해놓은 조합 안에서만 선택할 수 있는 셈이다.

크리에이티브 어시스턴트는 생성 AI를 적용한 듯하다. 고양이와 오렌지를 합성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과, 수박, 체리 등등 원하는 대로 조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의 생성 AI는 보통 온디바이스와 클라우드 2가지를 활용해 처리한다. 온디바이스는 기기 내에서 AI 연산이 이루어지며, 반대로 클라우드는 서버에서 연산이 진행된다. 클라우드는 처리 속도가 빠르지만, 인터넷 연결이 반드시 필요하다.

안드로이드어소리티를 포함한 여러 외신에서는 온디바이스 AI로도 충분히 구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구글 픽셀 9 시리즈 프로세서 텐서 G4(Tensor G4)를 탑재할 예정이어서다. 텐서 G4는 구글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나노(Gemini Nano)를 구동하기 충분하다는 게 구글 측 설명이다. 제미나이 나노는 온디바이스 최적화 언어 모델이다. 대규모 연산이 필요치 않은 이모지 작업은 무리 없어 보인다.

구형 텐서 칩을 탑재한 스마트폰에서도 지원할지는 미지수다. 안드로이드어소리티는 텐서 G3를 탑재한 픽셀 8에서도 크리에이티브 어시스턴트를 발견했다고 전했다. 타사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지원 여부 역시 알려진 바 없다. 현재로서는 픽셀 폰에서만 확인되고 있다.

해당 기능은 애플 젠모지(Genmoji)와 유사해 보인다. 젠모지는 WWDC(세계 개발자 회의) 2024에서 공개된 생성 AI 모델 애플 인텔리전스(Apple Intelligence) 주요 기능 중 하나다. 생성 AI를 활용해 나만의 맞춤형 이모지를 만들 수 있다. 입력창에 프롬프트(명령어)만 입력하면 된다. ‘디제잉 하는 다람쥐’, ‘연어가 들어간 베이글’, ‘오이 팩을 하는 얼굴’ 등 자유롭게 입력 가능하다.

모든 과정은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로 처리한다. 메시지, 메모, 키노트 등 각종 앱에 통합된다.

이모지뿐만 아니라 이미지도 생성할 수 있게 전용 앱 이미지 플레이그라운드(Image Playground)도 출시한다. 사용자가 직접 생성 AI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는 서비스다. 애니메이션, 일러스트, 스케치 중 선택 가능하다. 테마, 의상, 액세서리, 장소 등 카테고리에서 원하는 옵션을 고른 뒤, 짧은 설명을 입력하면 단 몇 초 만에 생성형 이미지가 완성된다. 이 모든 기능은 올가을 출시될 iOS 18에서 사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15는 늦여름에서 초가을 사이 출시될 예정이다. 구글은 그전까지 미리보기 버전을 공개한다. 2월부터 3월까지는 개발자 프리뷰, 4월부터 7월까지는 베타 버전을 내놓는다. 보통 개발자 프리뷰는 2번, 베타 버전은 4번 선보인다. 현재 베타 3까지 배포가 되었다.

크리에이티브 어시스턴트가 공식 버전에 포함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듯싶다. 구글은 이 외에도 배경 화면 편집기, 볼륨 패널, 적응형 시간제한, 세이프 브라우징, 자가 기기 진단 같은 기능을 함께 개발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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