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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폰카홀릭]<7>카메라 앱 설정에 있는 ‘RAW’ 형식, JPG와 다른 점은

박진수 에디터 조회수  

※편집자주: ‘폰카홀릭’에서는 디지털카메라 없이도 스마트폰으로 양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도록 각종 설정 방법과 촬영 노하우를 전달합니다. 스마트폰 기종과 소프트웨어 버전에 따라 설정 위치나 기능은 바뀔 수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갤럭시 S23 울트라를 기준으로 설명하지만, 아이폰에서도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면 함께 다룹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사진은 대개 JPG 파일로 저장된다. 요즘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이미지 파일 포맷으로 ‘JPEG’ 형식이라고도 부른다. 인터넷에 올리거나 메신저로 주고받을 때 별다른 변환 절차가 필요 없을 정도로 호환성이 좋다.

프로 모드에서 RAW 형식으로 촬영하는 설정법

삼성 스마트폰은 카메라 앱에서 [설정] > [고급 사진 옵션] > [프로 모드 사진 형식] 항목을 통해 사진 형식을 바꿀 수 있다. 선택지는 △JPEG △RAW+JPEG △RAW까지 3가지로 나뉜다. 설정을 바꾼 적이 없다면 JPEG이 선택돼 있을 것이다. 다른 두 옵션에는 RAW라는 생소한 형식이 포함됐는데, 기본 옵션인 JPEG 형식과는 어떤 점이 다를까.

‘날것 이미지’ RAW 파일, 실제로 사용하려면 보정 필요해

RAW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날것’ 또는 ‘가공되지 않은 것’을 가리킨다. 사진학에서 말하는 RAW 형식도 마찬가지다. 보정을 최소화한 채 날것 그대로의 색 데이터를 뭉쳐놓은 이미지를 가리킨다.

사진을 찍으면 카메라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이 이미지 센서에 맺히고, 센서를 구성하는 수많은 픽셀과 회로가 빛이 띤 색을 디지털 정보로 변환한다. 이 데이터를 한데 모아 실제 눈에 보는 것에 가깝게 보정한 것이 JPEG 형식이며 파일 확장자는 JPG다. 보정 과정을 대부분 생략하고 색 정보를 거의 그대로 유지한 것이 RAW 형식이다. 삼성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RAW 형식 이미지의 확장자는 DNG다.

동일한 장면을 촬영했을 때 저장된 JPEG과 RAW 형식 이미지

RAW 이미지를 사용하려면 JPEG처럼 널리 사용되는 형식으로 변환해야 한다. 하지만 RAW 이미지를 그대로 변환하면 처음부터 JPEG 형식으로 찍은 사진에 비해 화질이 나쁘다. 색감이 연하고 노이즈도 많다. RAW 이미지에는 카메라가 기본으로 적용하는 보정 알고리즘은 물론이고 카메라 앱으로 설정할 수 있는 필터·색조 같은 소프트웨어 보정도 일절 반영되지 않기 때문이다.

RAW 이미지, 화질 손상 적고 입맛대로 보정할 수 있어

일반적인 사용자 입장에서는 기초 보정부터 변환까지 기기가 알아서 해 주는 JPEG 형식이 다루기 편하다. RAW 이미지는 사용자가 직접 보정하고 변환까지 해야 하는데, 굳이 번거로운 RAW 형식을 고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색 정보가 많은 RAW 이미지는 보정할 때 색이 왜곡되거나 깨지는 현상이 적다 (출처 : Cybershack)

RAW 이미지는 JPG 이미지보다 많은 색 정보를 담고 있다. 삼성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RAW 이미지에는 약 10억 7400만 가지의 색 정보가 들어있다. JPG 이미지는 약 1680만 가지 색을 표현한다. RAW 이미지가 JPG 이미지보다 64배나 많은 색을 표현할 수 있는 셈이다.

JPG 이미지를 보정하다 보면 색이 갑자기 왜곡되거나 그러데이션이 계단 모양으로 깨져 보일 때가 있다. 채도·생동감·HSL 같은 설정값을 바꾸면 색 정보가 크게 바뀌는데, 바뀐 색이 JPG로 표현할 수 없다면 가장 비슷한 색으로 대체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색이 부분적으로 왜곡되거나 계단 모양으로 깨져 보인다. RAW 이미지는 JPG보다 훨씬 많은 색을 표현할 수 있어 색 왜곡이나 계단 현상이 나타나더라도 체감하기 어렵다.

기본 선명도와 노이즈 감소 보정이 적용돼 피사체 질감이 밋밋해지고 경계선이 과하게 강조된 모습

단순히 기기의 기본 보정 성향이 마음에 들지 않아 RAW 형식으로 촬영하는 사람도 있다. 스마트폰 카메라는 피사체를 실제 보이는 모습보다 선명하게 보정하려는 경향이 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확대하면 경계선 부근에 선명도를 높이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하얀 선이 또렷하게 보인다. 이외에 노이즈를 지나치게 줄이느라 피사체의 질감이 밋밋해지는 경우도 있다.

최근에 출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에는 보정 강도를 조절하는 기능이 탑재돼 지나치게 선명하거나 밋밋한 사진이 찍히는 사례를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자신의 스마트폰이 해당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RAW 형식으로 촬영한 다음 취향에 맞게 직접 보정하는 게 최선이다.

갤럭시, ‘프로 모드’와 ‘익스퍼트 로우’로 RAW 촬영 가능해

프로 모드(왼쪽)와 익스퍼트 로우(오른쪽) 촬영 화면

카메라 앱 설정의 [프로 모드 사진 형식]에서 RAW 형식이 포함된 옵션을 선택하면 프로 모드로 사진을 찍었을 때 DNG 파일이 저장된다.

삼성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사용한다면 ‘익스퍼트 로우(Expert RAW)’ 앱으로 RAW 사진을 촬영한다는 선택지도 있다. 익스퍼트 로우는 삼성에서 개발한 전문가용 촬영 앱으로 갤럭시S20·노트20 이상 S 울트라 시리즈, 갤럭시S22 이상 S 시리즈 전 모델(FE 제외), 갤럭시 Z 폴드2 이상 폴드 시리즈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익스퍼트 로우 앱을 설치하면 기본 카메라 앱 모드에 ‘EXPERT RAW’가 추가된다. 촬영 화면은 프로 모드와 비슷하며, 사용하는 스마트폰 모델에 따라 ND 필터, 밤하늘 촬영, 장노출 등 프로 모드에서 지원하지 않던 추가 기능이 제공되기도 한다. 일반적인 촬영 환경에서의 사용법은 프로 모드와 거의 같다.

RAW 파일 용량 JPG의 10배, 저장 공간에 신경 써야

라이트룸으로 노이즈 감소 보정을 적용하는 모습

프로 모드나 익스퍼트 로우로 촬영한 DNG 파일은 어도비 라이트룸(Lightroom) 앱으로 보정할 수 있다. RAW 형식 이미지에는 스마트폰의 노이즈 감소 알고리즘이 적용되지 않았으므로, 라이트룸으로 보정할 때 노이즈 감소 옵션을 적용하는 게 좋다. 보정이 끝난 사진은 공유 버튼을 눌러 기기에 사본으로 저장하거나 다른 앱에 보낼 수 있다.

보정을 마친 뒤에는 가급적 빨리 원본 파일을 삭제하거나 다른 기기에 백업해 두는 게 좋다. RAW 이미지는 색 정보를 많이 담은 형식인 만큼 용량도 크기 때문이다. 1200만 화소 기준 RAW 이미지 파일의 용량은 30MB, JPG 이미지는 3MB 내외다.

익스퍼트 로우에는 RAW 파일의 압축률을 높여 용량을 줄이는 ‘고효율 RAW’ 옵션이 제공되나, 이를 활성화해도 용량이 10% 정도 줄어드는 수준에 그친다. 예상치 못한 순간에 용량 부족으로 사진을 찍지 못할 수도 있으므로, RAW 형식으로 사진을 촬영할 땐 남은 저장 공간이 충분한지 수시로 신경 써야 한다.

TIP) 아이폰도 ‘ProRAW’ 사진 촬영 지원한다

아이폰 ProRAW 설정 화면 (출처 : Apple)

애플도 아이폰12 이상 ‘프로’ 시리즈 모델에 RAW 이미지 촬영 기능을 탑재했다. 설정 앱에서 [카메라] > [포맷] 항목으로 이동하고 ‘Apple ProRAW’ 옵션을 활성화한다. 이 상태로 카메라 앱을 실행하면 RAW 아이콘이 화면에 나타나는데, 아이콘을 터치해 활성화하면 ProRAW 포맷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단, 인물 사진 모드에서는 ProRAW 촬영이 불가능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이병찬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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