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The Verge)
지난 5월 인공지능(AI) 개발사 오픈AI(OpenAI)는 애플의 맥 운영체제(OS)인 맥OS(MacOS)에서 사용하는 데스크톱 챗GPT(ChatGPT) 앱을 배포했다. 챗GPT 플러스 구독자는 최신 플래그십 모델인 GPT-4o를 완벽하게 활용하는 새 챗GPT를 앱 형태로 즐길 수 있게 됐다. 윈도우 전용 챗GPT 앱은 올해 말에 출시될 예정이다.
데스크톱 챗GPT 앱에서는 텍스트 방식의 기존 방식은 물론 음성 대화도 지원한다. 추후 GPT-4o의 오디오, 비디오 기능도 통합될 예정이다.
그런데 맥 전용 챗GPT 앱에 잠재적으로 문제가 될 만한 보안 이슈가 최근 발견됐다.
대화 내용이 텍스트로 저장되고 있었다?
7월 4일(현지시간) 미국 IT(정보기술) 전문 매체 더버지(The Verge)는 엔지니어이자 스위프트(Swift) 개발자로 활동하는 Pedro José Pereira Vieito가 자신의 스레드 계정(@pvieito)에 맥OS 전용 챗GPT 앱에서 대화 내용을 텍스트 형태로 저장한다는 게시글에 대해 보도했다.
챗GPT와 나눈 대화가 컴퓨터 안에 텍스트로 형태로 저장되고 있었고, 어렵지 않게 접근해 내용을 확인할 수도 있었다. 악성 앱과 같이 악의적인 목적을 가지고 컴퓨터에 접근할 수만 있다면 대화 내용을 들여다보는 건 시간문제다.
외신은 Pereira Vieito가 만든 앱을 공유받아 챗GPT가 사용자의 대화를 어떻게 읽어 들이는지 확인했다고 밝혔다. 컴퓨터에서 파일을 찾아 파일 이름만 변경해 주면 대화 내용을 보는 것도 가능했다.
애플은 앱스토어를 통해 배포되는 앱에 ‘샌드박싱 규정’을 적용하고 있는데, 애플리케이션을 보호된 영역 안에서 동작하게 해 시스템을 부정한 목적으로 조작하는 것을 막는 보안 방식이다. 만약, 악성코드를 심은 앱이 설치되더라도 사용자의 데이터를 살펴볼 수 있는 권한이 부여되지 않아 개인정보가 유출되는 일을 막을 수 있다. 그래서 보안 수준을 높여주는 규정으로 평가받는다. 그래서 이번 일을 맥용 챗GPT를 앱스토어에서 배포하지 않으면서 샌드박싱 규정을 따를 필요가 없어지는 바람에 발생한 문제로 보는 시각도 있다.
대응에 나선 오픈AI…챗GPT 문제점 업데이트
더버지는 챗GPT에서 확인한 문제점을 오픈AI 측에 공유했다. 이후 오픈AI 측은 맥에 저장된 대화를 암호화하도록 챗GPT 앱을 수정해 배포하기 시작했다.
오픈AI 대변인 타야 크리스찬슨(Taya Christianson)은 더버지에 성명을 통해 “해당 문제를 인식하고 있었으며 이러한 대화를 암호화하는 새 버전의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했다”고 전했다. 이어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높은 보안 표준을 유지하면서 유용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Pereira Vieito에 따르면 업데이트된 맥용 챗GPT 앱에 지적된 문제는 모두 해결됐다. 대화 내용을 텍스트 형태로 보는 것도 불가해졌다. 기존 맥용 챗GPT 앱을 설치해 사용 중이라면 보안을 생각해 맥OS 전용 챗GPT 앱을 최신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 된다.
(출처:reuters)
보안 문제는 또 있었는데
그런데 오픈AI의 보안 인식에 의문을 품게 하는 소식은 또 있었다. 같은 날인 4일 미국 유력 일간지 뉴욕타임스(NYT)는 오픈AI가 지난해 초 내부 메시지 시스템이 해킹당했다고 보도했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오픈AI 직원들이 최신 인공지능 기술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대화방에 들어가 관련 정보를 빼갔다. 오픈AI는 오픈AI에서 구축하고 있는 GPT 훈련 시스템에는 해커의 접근이 없었다고 밝혔다.
외신은 오픈AI는 지난해 4월 경영진이 참석한 회의에서 해킹 사실이 공유됐지만 해킹 사실을 외부에 투명하게 공개하거나 법 집행 기관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점을 꼬집었다.
뉴욕타임스는 올해 초 회사 기밀을 외부로 유출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레오폴드 아셴브레너의 주장도 인용했다. 오픈AI 기술 프로그램 책임자로 일했던 레오폴드는 회사가 해외 해킹 조직으로부터 자사의 기밀을 지키는 데 적극적이지 않았고 이러한 의견을 이사회에 전달했었다. 그는 오픈AI의 보안 수준이 회사의 주요 기밀을 보호할 만큼 높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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