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Lifewire)
영국 스타트업 낫싱(Nothing)은 지난해 CMF라는 하위 브랜드를 발표했다. CMF는 색(Color), 재료(Material), 마감(Finish)라는 의미다. 색을 중요시하고, 괜찮은 품질의 제품을 합리적으로 판매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회사는 작년에 화사한 색상을 지닌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을 선보였다. 가격대는 10만원 내외로, 부담 없이 구매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낫싱 CMF가 빠르게 브랜드 확장에 나서고 있다. 7월 8일(현지시간) 미국 IT 매체 엔가젯(Engadget)은 회사가 최근 신제품을 공식 발표했다고 전했다. 올해 선보인 제품은 스마트폰, 스마트워치, 무선이어폰 등 3종이다. 세 제품은 CMF 브랜드 이름에 걸맞게 눈에 띄는 색상과 저렴한 가격대로 무장했다. 여기에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설계를 적용해 눈길을 끈다.
뒷판 교체 가능한 CMF 스마트폰
(출처: 낫싱 CMF)
낫싱 CMF는 이번에 자사 첫 스마트폰 ‘CMF 폰원(CMF Phone 1)을 발표했다. 이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뒷판을 교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스마트폰 후면을 보면 네 개의 나사 구멍이 있다. 이를 드라이버로 풀면 뒷판이 쉽게 분리된다. 이를 통해 원래 사용하던 뒷판을 빼내고, 새로운 뒷판으로 쉽게 교체할 수 있다. 물론 다른 색상 뒷판은 추가 구매해야 한다.
CMF 폰원 후면 하단에는 커다란 다이얼이 있다. 이곳은 전용 액세서리를 장착하는 용도다. 다이얼 중앙에는 십자 모양 홈이 있는데, 드라이버를 이용해서 풀 수 있다. 그다음 스탠드, 목걸이형 스트랩 등 맞춤 액세서리를 부착하면 된다. 추가로 세 개의 나사와 다이얼을 풀어서, 카드지갑을 스마트폰 뒤에 장착할 수도 있다.
뒷판을 제거한 모습은 탈착형 배터리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보는 듯하다. 제품 중앙에는 배터리가 위치한 공간이 보인다. 아쉽지만 배터리는 탈착형이 아니다. 교체 가능한 형태가 아니다. 배터리 후면에는 ‘허가 없이 배터리와 이를 보호하고 있는 부품을 분해하지 말라’는 경고문이 붙어있다.
사양은 딱 보급형 스마트폰 수준이다. 스마트폰의 두뇌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미디어텍 디멘시티 7300을 탑재했다. 퀄컴 중급 프로세서 스냅드래곤 7 2세대와 비슷한 성능을 내는 제품이다. 디스플레이는 6.67인치 AMOLED다. 램(RAM) 용량은 8GB로 무난한 편이며, 배터리 용량은 5000mAh다. 후면 메인 카메라는 5000만 화소 소니 이미지 센서를 사용한다.
CMF 폰원은 가격으로 모든 단점을 상쇄한다. 제품 출시 가격이 200달러에 불과하다. 우리 돈으로 약 27만6000원이면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스마트폰을 구매할 수 있다.
CMF 워치 프로 2, 베젤도 교체한다
(출처: 낫싱 CMF)
스마트폰과 달리 스마트워치는 사용자 마음대로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부위가 많지 않다. 스트랩 교체 정도가 끝이다. 케이스를 바꾸는 방법도 있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스마트워치에 케이스를 씌우지 않는다. 낫싱 CMF가 공개한 ‘CMF 워치 프로 2’는 사용자 취향에 맞는 베젤로 갈아 끼울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CMF 워치 프로 2용 베젤은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모서리가 둥근 베젤이고, 두 번째는 모서리 각을 살린 베젤이다. 간단하지만 참신한 아이디어다. 그간 스마트워치 꾸미기에 관심이 많은 사용자들은 서드파티 베젤을 구매해서 부착하곤 했다. 그러나 이러한 제품은 보통 접착제를 사용해 먼지가 끼거나, 탈부착이 쉽지 않았다.
CMF 워치 프로 2 역시 보급형이기에 사양인 뛰어나지 않다. 1.32인치 AMOLED 디스플레이, GPS를 지원하며, 여타 스마트워치에서 볼 수 있는 운동 모드를 제공한다. 눈에 띄는 점은 배터리 사용 시간이다. 완충 시 최대 11일동안 스마트워치를 사용할 수 있다.
출시 가격은 단 69달러(약 9만5000원)다.
맞춤형 다이얼 탑재한 CMF 버즈 프로2
(출처: 낫싱 CMF)
마지막 신제품 ‘CMF 버즈 프로 2’는 무선 이어폰이다. 다른 제품과 달리 외형을 커스터마이징할 수는 없지만, 케이스에 달린 다이얼에 원하는 기능을 부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다이얼을 돌려서 화상 통화 중에 소음을 제어하거나, 음성 어시스턴트를 활성화하는 용도로 사용 가능하다. 이외 마이크 음소거 등 다양한 기능을 다이얼로 조작할 수 있다.
CMF 버즈 프로 2는 액티브노이즈캔슬링(ANC), 공간 오디오 등 최근 무선 이어폰에서 지원하는 주요 기능을 모두 갖췄다. 음질은 아직 평가할 수 없다. 제품 판매를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배터리 사용 시간은 완충 시 7시간 연속 재생 가능하다. 케이스 용량까지 더하면 최대 재생 시간이 43시간으로 늘어난다.
다른 제품과 마찬가지로 출시 가격이 굉장히 저렴하다. 59달러, 한화로 약 8만1500원에 불과하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윤정환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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