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ZDNET)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에 포함된 문서 편집기인 ‘메모장(Notepad)’에 새로운 기능을 추가했다.
7월 8일(현지시간) 미국의 IT 전문매체 톰스하드웨어(tom’s Hardware)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메모장에 맞춤법 검사 및 자동 수정 기능을 조용히 배포했다고 보도했다. 최신 윈도우 업데이트에서 메모장 맞춤법 검사 기능이 추가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맞춤법 검사 및 자동 수정 기능은 지난 3월 윈도우 11 인사이더 빌드에 등장한 바 있다. 모든 테스트를 완료하고 드디어 모든 윈도우 11 사용자가 메모장에서 해당 기능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출처:future)
무엇이 어떻게 달라졌을까
메모장에 도입된 맞춤법 검사 및 자동 수정 기능은 다른 워드 프로세서나 텍스트 편집기와 작동하는 방식에서 큰 차이가 없다. 메모장에 철자가 틀린 단어를 입력하면 틀린 단어 아래에 빨간색 물결무늬 밑줄이 그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철자가 틀린 단어를 대체할 올바른 단어를 제안받고 싶다면 단어에 마우스 커서를 올려놓고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하면 된다. 자동 수정 기능은 입력 시 발생하는 실수를 입력하는 순간 수정하는 기능이다.
다만, 문서 전체에 맞춤법 검사 기능을 실행하는 방법은 없다. 그래서 사용자는 맞춤법이 틀린 부분을 일일이 찾아 마우스로 클릭해 수정해야 한다.
만약 맞춤법 검사와 자동 수정 기능이 작동하지 않는다면 설정에서 활성화해 주면 된다. 일단 메모장 설정으로 들어가면 맞춤법 관련 메뉴가 나타나는데, 여기서 맞춤법 검사와 자동 수정 관련 기능을 ‘끔’ 상태에서 ‘켬’ 상태로 바꿔주기만 하면 된다. 특히, 맞춤법 검사에서는 ‘.txt’, ‘.md’, ‘.srt’, ‘.ass’, ‘.lrc’, ‘.lic’와 같이 파일 확장자까지 구체적인 옵션으로 지정해 줄 수 있다. 반대로 메모장에서 기존에 사용해 오던 간소화된 기능만 활용하고 싶다면 맞춤법 검사나 자동 수정 관련 기능이나 특정 파일 유형을 모두 비활성화하면 된다.
(출처:Microsoft)
41년 동안 조금씩 변화해 온 메모장
메모장은 윈도우보다도 역사가 길다. 1983년 MS-DOS 업데이트에 포함되면서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1985년부터는 자사 운영체제 모든 버전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윈도우와 메모장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처럼 오랜 시간 공생했고, 적지 않은 사람들이 메모장을 애용해 왔다. 하지만 흘러가는 시간이 무색하게 메모장에는 수년 동안 큰 변화가 없었다. 단순한 텍스트 편집기 형태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메모장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2018년 윈도우 10 메모장에는 찾기/바꾸기, 텍스트 확대/축소, 줄 바꿈 기능이 활성화된 줄 번호 기능이 추가됐다. 대용량 파일 처리 성능도 향상됐다.
2021년 후반기에 출시된 윈도우 11에서도 눈에 띄는 변화를 시도했다. 다크모드, 자동저장/세션복원, 여러 파일을 처리하기 위한 새로운 탭 인터페이스 등이 도입됐다. 시대의 흐름에 맞춰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한 대형 언어 모델 기반 챗봇 ‘코파일럿(Coplitol)’을 메모장에 적용하기도 했다.
워드패드가 사라지는 순간에도 메모장은 살아남았다. 지난해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운영체제에 기본 탑재되던 워드프로세서 ‘워드패드(Wordpad)’를 폐기한다고 발표했다. 서비스가 시작된 지 28년 만이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 측은 ‘.doc’나 ‘.rtf’처럼 서식이 있는 텍스트 문서는 MS 워드, ‘.txt’와 같은 일반 텍스트 문서는 메모장을 사용하라고 권고했다. 워드패드는 올해 말에 출시될 윈도우 11 버전 24H2 업데이트를 통해 윈도우에서 완전히 사라진다.
반면, 메모장에는 새로운 기능을 추가한다며 업그레이드를 약속했다. 그리고 이번에 맞춤법 검사 기능이 추가되면서 메모장은 또 한 단계 도약하게 됐다. 워드패드가 역사 속으로 사라진 상황에서 적어도 메모장은 더 오래 존재할 것이란 희망적인 관측도 가능하다.
누군가는 새로운 기능 추가가 사용을 어렵게 하고 소프트웨어는 무겁고 복잡해진다는 이유로 기능 확대를 반기지 않을 수 있다. 그들은 메모장이라는 소프트웨어가 신속하게 실행되고, 빠르게 텍스트를 입력할 수 있는 ‘순수한 것’이길 원한다. 하지만 이렇게 오랫동안 윈도우에 탑재되고 있는 핵심 소프트웨어를 회사에서 신경 쓰고 기능 개선에도 소홀하지 않다는 점은 분명히 반길만한 일이다.
테크플러스 에디터 나유권
tech-pl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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